수해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상천 제천시장.(사진제공=제천시)
수해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상천 제천시장.(사진제공=제천시)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하늘도 무심하게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우리나라 전역이 쑥대밭이 되고 있다.

오곡이 무르익는 풍요로움을 갈망했지만 농촌들녘에 삽자루를 메고 서있는 어르신의 눈에는 회한의 눈물이 고여 있고, 젊은이는 떠나고 노동능력이 쇠퇴한 농촌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팔순의 노모가 산사태에 무너져 내린 집 언저리에서 그릇하나라도 챙기려고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 현장을 보니 너무 가슴 아프다.

살아생전 자식들 뒷바라지 하고 황톳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어르신의 행방을 찾을 길 없어 안절부절못하는 자식들의 눈물과 통곡이 산야에 메아리 쳤다.

‘보릿고개’넘어 이제 겨우 살만하니 떠나셨다고 논둑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을 하고 있다. 오매불망(寤寐不忘) 그리던 자식이 와도 이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갔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류한우 단양군수가 수해현장을 살피고 있다.(사진제공=단양군)
이시종 충북지사와 류한우 단양군수가 수해현장을 살피고 있다.(사진제공=단양군)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한 것 없다. 원인은 폭우 탓이고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이 사태의 원인으로 남고 있다.

역대 태풍이 와도 이번처럼 쓸려 가지는 않았는데 제천, 단양은 50년 만의 홍수라고 하면서 수해복구에 전념하고 있다.

제천시청 천여 공직자와 단양군 육백여 공직자는 수해현장에 투입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인근 육군 부대 장병, 사회단체 회원 등이 총 동원되어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리민족은 남달라 이웃이 어려움에 처하고 이웃이 불행해지면 모두 나와 협심하는 아주 아름다운 미풍양속(美風良俗)이 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전염병이 만연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화마로 보금자리를 잃었을 때, 이번처럼 태풍이나 수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때 우리 국민은 하나로 뭉쳤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든 사업을 하는 사람이든 대동단결(大同團結)하면서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한 전례가 있다.

우리가 흔히 민심은 천심이라고 한다. 맹자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즉 민심은 천심이고 권력의 원천은 백성이다.” 라고 했다. 백성이 못 먹고 못살아 가는데 정치가 무슨 소용이 있나.

또한 맹자는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근본적 특징으로 남의 불행을 차마 그대로 봐 넘기지 못하는 마음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라고 한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수해로 어려움에 처한 내 나라 내 형제들을 우선 돌봐야 하는 의무가 있다.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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