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10일 기자간담회…"진정한 수권야당 만들어갈 것"
"민주주의 지켜는데 야당 견제권이 얼마나 중요한가 절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김정현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국민만 믿고, 진실을 무기로 집권세력의 오만한 독주와 폭정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여당이 176석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는 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같은 상황은 언제라도 다시 되풀이될 수 있지만 저희는 ‘낮은 목소리로 진실을 무기로 싸우겠다’는 원칙은 지켜나갈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여야관계의 균형, 민주주의를 지켜가는데 야당의 견제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절감해가고 있다"며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저희는 저희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76석 거대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누르면서,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쌓아올린 의회민주주의의 관행, 협치, 숙의 민주주의,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 그 모든 것이 다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상임위 배분에 참여한다는 것도 의미는 없다"며 "법제사법위원회는 야당이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였지만, 그 마저도 여당은 독식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는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176석 힘을 가진 거대여당은 국회에서 예산과 입법을 마음대로 처리했고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 조차도 스스로의 정치적 편향성을 감추지 않았다"면서 "'장외투쟁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저는 국회를 근거로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통령께서 말하는 협치가 무엇인지 다시 여쭙고 싶다"면서 "저희는 지금 집권세력의 행태를 통해 ‘협치’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히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수의 힘’에 의해 대화와 타협에 기반하는 의회주의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상실되고 있다"며 "이것이 분명히 대통령이 말하는  ‘협치’는 아닐 것이라고 저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13일), 탄핵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루 종일 화제가 됐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결의석’에서의 수적 균형은 깨지고, 여당이 협치에 나서지 않는 한 여야관계 균형성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저희들은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에 취임한 후 약속드렸듯이 ‘자유 공정 법치’라는 보수의 가치에 ‘나눔 배려 공동체’같은 온기를 더하는 것이 우리당 변화의 큰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해 갈 것이며 전투적으로 당당하고, 싸우면서 협상하는 야당을 만들겠다"며 "논리적으로 집요하고 비판적으로 날카로운 야당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내대표 기간, 저에게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우리당을 진정한 수권야당으로 그 반열에 다시 올려놓는 일이고 대선 전초전이 된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통합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가데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