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선생 42주기 추도식 "선생의 삶은 후대가 기억하고 기념할 충분한 가치있다.. 기념관 건립 제안

이낙연 "암울한 시대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 불러 통탄스럽다"
김부겸 "일장기 등장, 집단 광기.. 광화문 집회의 반민족적, 반 사회적 일탈 규탄한다"

[이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 추모공원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에서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고 부른다. 통탄스럽다"라고 말했다.

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 추모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45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 추모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45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이날 이 의원은 "올해 8월 우리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라며 "광복절 광화문의 집회에 일장기가 등장했다. 선생님을 옥죄었던 독재권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정부를 독재라고 부른다" 이렇게 뒤틀린 현실을 선생님 영전에 보고드리는 올해 8월은 정녕 잔인하다"라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장준하 선생이 해방 직후 여의도 공항을 밟은 지 30년이 되던 해에 돌베개를 베고 떠났다"라면서, "그런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 부르는데, 그 또한 통탄스럽다"라고 했다.

그는 '재야 대통령'으로 불리며 해방 후 '사상계'를 발행해 독재와 싸운 장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고난의 역정을 견디신 선생님께 못난 후대는 광복절의 '일장기'를 보고드리고 있어 참으로 절통하다"라고 작금의 현실을 두고 답답한 속마음을 토로했다.

또 이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장준하특별법'을 제정해, 선생 죽음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의 죽음을 캐기 위한 노력이 없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선생님의 죽음은 의문사로 남아있다"라며 "21대 국회에서 '장준하특별법'이 제정돼 선생님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3년 헌법재판소의 '긴급조치 1호' 위헌 결정에 따른 유족 배상 판결에 정부가 항소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항소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을 수용할 것을 법무 공단에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선생님의 삶은 후대가 기억하고 기념할 충분한 가치를 갖고도 남는다"라며 '장준하선생 기념관' 건립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생님께서 '사상계'를 발행하셨던 종로2가 파이롯트 빌딩에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생각을 생전에 밝히신 적이 있다"라며 "서울시와 국가보훈처가 지혜를 모아 방안을 찾기 바란다. 저도 돕겠다"며  21대 국회에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장준하 특별법' 통과도 약속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 논란에 대해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 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그것을 광복회장이 좀 더 강하게 말씀했다는 정도로,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라며 해당 발언을 문제 삼는 미래통합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앞서 김부겸 전 의원은 광화문 집회에서 일장기를 들고 나온 극우 기독교세력을 향해 "이 무슨 집단 광기란 말이냐?"라며 "광화문 집회의 반민족적, 반 사회적 일탈을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일부 보수기독교세력의 광화문 집회를 뉴스보니 부끄러움과 분노가 일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집회에 일장기가 등장했다. 심지어 전세계가 전쟁범죄의 상징으로 금기시하는 욱일기까지 등장했다"라며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해도, 이런 행위까지 자유로 허용할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은 75년 전 그날의 감격을 되살려 민족정기를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다"며 "그런 날 이 무슨 집단 광기란 말입니까? "라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애국지사의 영령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라고 참담한 속내를 털어 놨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수도권을 위협해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날이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며 "그런 판국에 자기 교회가 ‘바이러스 테러에 당했다. 바이러스 균을 교회에 갖다 뿌렸다.’며 말도 안 되는 흑색선전을 읊어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이런 행태는 정치도 아니고, 표현의 자유도 아니고, 그냥 망상이고 집착입니다. 반사회적 일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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