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적반하장 문 대통령 비난.. "대통령이 국민을 협박, 있을 수 없는 일"

"홍문표, 집회 참석 말려도 부족한데.. 본인 정치적 활동만 우선시"..지역구에서도 비판
신동근·소병훈 “통합당,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여긴다면, 참석 인사 즉각 제명해야”

[ =정현숙 기자]= 방역당국 "전광훈 목사 코로나19 확진..격리치료 받아야".. 접촉자 논란

방역수칙도, 법도 무시하고 전광훈 불법 집회에 참가한 미래통합당 정치인들이 되려 코로나 테러리스트 전광훈 목사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미통당은 광화문 극우집회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방역상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여론이 싸늘하다.

문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17일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면서 "전 목사는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에서 접촉한 사람들도 신속히 격리해 검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이날 정오까지 315명의 확진자가 나와 그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한 많은 시위자들로 논란이 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이 코로나 전염 우려 속에 열린 전광훈 목사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광훈 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현역 의원의 집회 참여는 홍 의원이 유일한 의원으로 알려지면서 예산홍성 주민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비판이 일자 홍 의원은 JTBC와 통화에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잠시 인사를 하기 위해 10분 가량 머물렀을 뿐"이라며 "공개 발언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민성기 전 홍성문화연대 대표는 홍 의원의 이런 일탈 행위를 두고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단한 인물 나셨다. 코로나 없는 홍성이 싫은가?"라고 꼬집었다. 해당 글의 댓글에 한 주민은 "괜시리 홍성 예산에 돌아 다니지 마시고 한 동안 자가격리 부터 하시라"면서 "증상 발현시 가까운 보건소에 찾아 가라"고 쏘아붙였다.

강선구 예산군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에서 "홍문표 의원의 광화문 집회 참석에 따른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을 요청한다"라며 "예산군은 지난 8월 3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로 가늠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외부 자원봉사자의 참여 없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군내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만 복구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몇 백억의 예산을 사용하기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민과의 접촉이 많고 활동성이 많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구 주민의 참여를 말려도 부족하지 않은데, 광화문에 인사를 하러갔다"라며 "방역을 위한 (예산)군민의 노력과 코로나로 인해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민을 배반하고 오로지 본인의 정치적 활동만 우선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성·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과 홍성군의회 김헌수 기초의원이 8.15 광화문 집회현장서 찍은 사진.  SNS 갈무리
홍성·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과 홍성군의회 김헌수 기초의원이 8.15 광화문 집회현장서 찍은 사진. SNS 갈무리

김진태, 민경욱, 박찬종 전 의원도 '문재인 퇴진 범국민대회'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이 정권 머지않았습니다. 이 사악한 사회주의 독재정권 끝장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는 연설 이후엔 마스크를 내린 상태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은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여전히 이어갔다.

이들은 되려 코로나를 집단 발병시킨 전광훈 목사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전광훈 교회등에서 코로나가 확산되자 "국가방역 시스템에 도전하고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라고 언급하자 미통당 전·현직 의원들은 집회 참석에 대한 사과는 뒷전인 채 "특정 집단 세력에 대한 공격"이라며 일제히 비난 공세에 나섰다.

민경욱 전 의원은 "오늘 하루 해운대에만 피서객 26만명, 부산 전체 해수욕장엔 86만 명이 운집했다니 그 분들 수영복 입은 채로 전부 코로나 검사하고 의법 처리하라"고 황당한 궤변을 쏟아냈다. 그는 "코로나 집단감염 예방한다고 헌법적 권리인 시위와 집회를 막으려 하던 바로 그 경찰과 서울시 당국이 차로 길을 다 막아놔서 시민들이 집단감염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됐다"라며 "고소하겠다"고도 했다.

김진태 전 의원도 "대통령이 국민을 협박하는 건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열린 민노총(민노총) 주최 집회엔 더 많은 사람이 온다고 보도됐다. 민노총엔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두고 보겠다"라고 별렀다.

그는 "박원순은 왜 광화문 한복판에서 서울시장(葬)으로 치르게 했나"라며 "빗속에 자발적으로 나온 성난 민심을 탄압하는 내로남불 정권엔 내리막길만 있을 뿐"이라고 고인이 된 박 시장까지 끌어들이고 맹비난했다.

정진석 의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차세대 주자가 화내고 윽박지르면 검사받아야 할 사람들은 몸을 움츠리게 된다"라며 "선선히 검사받을 용기가 나겠나"라고 했다.

동화면세점 앞 ‘문재인 퇴진 8.15 국민대회’에서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이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동화면세점 앞 ‘문재인 퇴진 8.15 국민대회’에서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이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 불법집회에 참석하고서도 안하무인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야당 정치인들과 신도들의 광화문 집회 참가를 독려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미통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면서 즉각 제명을 요구하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전 목사와 통합당에 경고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정부의 방역·예방조치를 방해하는 경거망동을 당장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통합당의 한 의원이 난데없이 전 서울시장 장례식을 강행한 서울시와 민주당 당 대표도 고발돼야 한다며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며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낙연 의원은 전 목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말한 데 대해 "황당한 말이다. 그는 이미 보석 조건을 위배했다"며 "자진신고, 격리의 철저한 이행 등을 빨리 따르는 것이 그나마 불행을 줄이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는 비난하면서 정작 코로나 전파 주범격인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침묵하는 미통당의 태도도 지적했다. 그는 미통당의 최근 '좌클릭' 행보를 언급하며 "광화문 집회를 대하는 태도, 전 목사의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을 보면 (좌클릭이) 진짜인가 의심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영대 의원은 성명을 통해 극우 기독교 단체의 광화문 집회와 관련 "이들과 1년여 거리에서 함께했던 미래통합당은 이들의 불법 행위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라면서 "오히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격려하기까지 했다. 국민 목숨을 담보로 한 위협을 보고도 뒷짐만 진 채 방관하는 것이 책임있는 공당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맹비판했다.

신 의원은 "불법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될 것"이라며 "국민 생명을 위협한 대규모 불법집회를 막아서지 못할망정 격려하고 나선 통합당 국회의원 행동이 국익과 공익,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행동인지는 반드시 판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통합당은 전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며 "전 목사야 그렇다 치더라도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홍문표 의원을 비롯해 집회 홍보에 앞장서고 참석한 인사들을 통합당은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썼다.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격리지침을 어기고 광장 군중 앞에 선 그가 바로 '바이러스 테러범'"이라며 "방역지침에 따르지 않는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제2 전광훈 방지' 입법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살얼음판을 걷듯 관리해 온 그동안의 노력이 일부 단체의 집단 불법 행위로 재확산의 위기로 치달은 것에 대해 허탈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반사회적 행동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함에 있어 어떠한 관용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소병훈 의원은 자신의 SNS에 '통합당, 국민 안전이 우선인가 태극기 부대가 우선인가'란 제목의 글을 올려 미통당이 불법 집회에 참여한 인사들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 매체의 보도를 공유하며 "미래통합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기어코 극우 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라며 "국민이 '제발 좀 하지 말아달라'는 집회에 자당 인사들이 버젓이 참여했다. 전 국민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경각심을 세울 때, 기어코 태극기 부대의 눈도장을 찍으러 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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