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친일청산' 부르짖는 민주당 日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 코스프레" 했다.
정청래 "북한 국가명(조선)을 신문사 이름으로 영업하는 것부터 반성하라” 되치기

정현숙 기자= 최근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청산 8·15 기념사를 두고 미래통합당과 보수신문들이 사퇴를 거론하며 연일 때리는 분위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일축했다. 이낙연 의원은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 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 아닌가"라며 "광복회장으로서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라고 항변했다.

20일 조선일보 ['친일청산' 민주당, 2년전 日애니 '은하철도999'] 기사에 배치한 사진
20일 조선일보 ['친일청산' 민주당, 2년전 日애니 '은하철도999'] 기사에 배치한 사진

이런 민주당의 태도가 영 마땅치 않았는지 조선일보가 ['친일청산' 민주당, 2년전 日애니 '은하철도999' 코스프레]라는 희한한 제목의 기사를 냈다. 사주부터 내려온 친일의 약점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조선일보가 민주당의 흠집 거리를 찾기 위해 2018년 5월, 2년 전의 일을 끌어왔다. 반성하는 자세는커녕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김원웅 광복회장의 8·15 기념사 논란을 계기로 ‘친일 청산’ ‘토착 왜구 섬멸’을 연일 부르짖고 있다"라며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에 이어 ‘은하철도 999’(1978)을 홍보의 소재로 삼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박주민 의원은 ‘은하철도 999’ 주인공인 ‘철이’로, 이재정 의원은 ‘메텔’로 분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역장’ 복장을 입었다"라고 했다. 민주당이 일본 애니메이션 소재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어떻게 ‘친일청산’을 외치냐는 논리로 민주당이 친일이라는 취지다.

조선일보는 2018년 6.27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출범한 민주당 홍보기구인 ‘평화철도 111’ 유세단을 반격의 소재로 삼았다. 정청래·이재정·박주민 등 민주당 의원이 ‘은하철도 999’ 등장인물로 분장한 것을 끄집어내, 이것이 다름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조선일보의 이날 기사를 두고 당시 유세단의 ‘역장’을 맡았던 정청래 의원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일파 문제로 지레 찔리는 게 많은 조선일보로서야 ‘은하철도 999' 만화영화를 본 사람들도 다 친일파로 몰고 싶겠지"라면서 조선일보가 올린 관련 사진을 같이 게시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정 의원은 조선일보의 아킬레스 건인 '신민으로서 일제에 충성을 다한다'는 당시 기사와 친일파로 등재된 사주 방응모의 반민특위 기사도 같이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되로 받고 말로 준' 셈이다.

정정래 의원은 "일제시대 때는 친일을 일삼고, 북한 국가명(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조선’을 신문사 이름으로 영업하는 것부터 반성하시라”고 가격했다. '반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선일보가 어떻게 북한 국가명 '조선'을 신문사 이름으로 쓰고 있느냐는 반박이다. 이날 은하철도 999 만화영화를 빌미로 한 조선일보의 유치한 '민주당도 친일파' 공세를 그대로 되치기 한 것이다.

정 의원은 “백범 김구의 살생부에 오르고 일본왕에게 낯 부끄러운 충성맹세를 한 주제에, 뭔 할 말이 그리 많소?”라고 꼬집고는 “조선일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조선일보는 왜 북한 국가명을 이름으로 쓰는지, 이것도 기사화 해보소! 조선일보, 이 페북 내용도 기사화 해보소!"라고 매섭게 쏘아붙였다.

20일 정청래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조선일보 관련 사진
20일 정청래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조선일보 관련 사진

앞서 조선일보를 위시한 보수 신문이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청산' 광복절 기념사를 비난하자 김 회장은 "조중동이 친일파의 부패구조 위에 서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특히 김 회장은 조선일보를 두고 "조선일보가 역사의 진실과 싸워 무너진다"고 본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독립지사의 후손으로서 ‘친일 청산’ 하자는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조중동과 미통당의 과도한 반응에 대해 스스로 민족 반역세력임을 고백하는 행위라고 질타하면서 토착왜구 정치인이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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