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소장, "협력과 연대 통한, 체계적인 방역시스템 형성"

[경기=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평택시에서 경기도 명령보다 강화된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방역 강화에 나섰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경복궁/광화문 집회 관련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5일까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한 것.

시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 및 광화문 집회 참여자들을 검사한 결과 지금까지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위 조치를 취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 내 전파가 심각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평택시보건소의 손길과 발길이 바빠졌다.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특성상, 미군 관련 확진자 발생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감염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여기에 전국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관리까지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평택시보건소 김영호 소장은 차분하다. 자신부터 침착해야만, 직원들 역시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비상상황에서 침착함은, 위기극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라고 김영호 소장은 강조한다.

김영호 평택시보건소장 ⓒ김태훈 기자
김영호 평택시보건소장/ⓒ김태훈 기자

김 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갈 것이라 예측한다. 코로나19 관련 백신이 나오려면, 임상시험을 3상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아무리 빨라도 1년은 걸린다는 것. 거기에 대규모 생산 이슈도 있어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보건소 업무는 코로나19 관련으로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민원은 물론 의료비 지원 부분까지도 정리해야겠죠.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코로나19 대응 업무가 주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김영호 소장은,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주력한다. 그 첫번째는 바로 감기 환자, 호흡기 환자, 코로나19 환자를 구분한 후 진료하는 것이다.

평택시보건소 차원에서 '호흡기 클리닉' 3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호흡기 클리닉의 '비대면 진료'를 통해, 코로나19 의심증상자들은 보건소로 보내고, 아닌 사람들은 일반 약으로 처방하거나 국민안심병원으로 보낸다.

두번째는 어르신들을 위한 '비대면 AI 노인건강돌봄시스템'이다. 올해 안으로 노인 1200가구에 대해 시행 예정이라고 한다. AI스피커를 위시한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어르신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강을 체크한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쓰러질 경우 도와줄 사람이 없을 상황에 대비해, 아프다고 외치기만 해도 AI스피커를 통해 바로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다.

마지막은 지역 및 주변 기관과의 협력이다.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취업자가 많은 평택시는 '외국인 근로복지센터'와의 연대로 만에 하나 있을 지역감염을 방지하고자 한다. 센터 내 국가별 그룹 리더를 통해 방역수칙에 대한 정보 및 의료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와 외교부, 주한미군 등 관계기관들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월 1회 회의를 진행하며, 효율적인 지역사회 감염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영호 소장은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자정 넘어서까지 일하고 엄청난 민원에 시달리는, 코로나19 대응반 직원들이 번아웃되는 것을 보며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에 기반한 각종 허위사실 유포 및 폭언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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