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이 세대교체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
2남 김동원 상무 대마초 흡연 뺑소니... 2남 김동선 전 팀장 폭행 강제추행

리모델링한 한화그룹 사옥                                                      ⓒ한화그룹

[ 서울=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걸림돌이 사라졌다. 3세경영의 가속도가 붙을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4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한화그룹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 무혐의 결론을 내려서다. 

공정위는 2015년부터 한화S&C의 일감 몰아주기를 조사했는데, 5년만에 무혐의가 나온 것.  5년간 지속한 이 같은 ‘공정위 리스크’ 는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을 지연시켰다는 관측이 많았다.

한화S&C는 정보통신(IT)서비스 업체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25%씩)를 보유했었다. 

한화S&C는 2017년 10월 투자법인인 에이치솔루션과 한화S&C로 물적 분할한 후, 2018년 5월 한화S&C를 한화시스템과 합병했다. 

김승연 회장의 3형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에이치솔루션은 또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39.16%)을,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50%)을 지배하는 구조다.

에이치솔루션은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현 지주회사격인 ㈜한화를 제치고 사실상  지주사 노릇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높여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이를 위한 자금줄 역할 등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무혐의 결정과 맞물려 한화종합화학은 같은 날 외국계 증권사 등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게 착착 맞아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는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했는지 이미 일찍부터 준비 작업에 나섰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맡아  지난 8년간 공을 들였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가 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김동관 부사장 중심의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김 부사장이 그룹의 '알짜'인  방산과 태양광 사업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금융계열사를 승계할 것으로 전망되는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의 역할과 행보도 주목된다. 

김 상무는 지난 6월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았다. 디지털정책과 업무를 주도하고 조언하는 역할이다.

다만 김 상무는 한화 오너가의 가장 치명적인 굴욕사건인 아버지 김 회장의 청계산 보복 폭행을 유발한 장본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김 상무는 대마초 흡연으로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2014년 2월 주한미군 사병이 밀반입한 대마초의 일부를 건네받아 네 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지난 6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 


술에 취해 주점 종업원을 때리고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가 2017년 2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직전 승마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곧바로  한화그룹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외부에서 먼저 투자 및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됐다는 게 한화그룹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소 불편한 진실이 있다.  
  
2017년 1월 김동선씨는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종업원을 때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법원에서 이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앞서 김동선씨는 2010년 10월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기 위해 외부 경영 수업을 받은 후 그룹으로 복귀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 전 팀장은  그룹으로 복귀하면 건설과 면세점사업 등을 이어받을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25일 “공정위 칼날을 피하고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IPO)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도덕성이 중요한 승계 및 세대교체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국면이라 이를 극복하는 것이 한화가(家) 3세의 숙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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