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 법적 대응을 일삼는 행태를 이코노미스트가 풍자한 일러스트

[서울 =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매체로 곧잘 꼽힌다.  

1843년에 창간되었으니 전통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영국보다 해외판매 비중이 훨씬 높다.

이코노미스트는 19세기말 열강의 각축전, 고종의 나약한 정치력 등 한반도 정세를 알리기도 했다. 그 시절 일본에 파견한 특파원을 통해서다.

가깝게는 지난 70~80년대 군사 정권 때 국내 민주화 운동을 바깥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혹 정권에 불리한 기사가 나오면 시꺼먼 먹줄이 쳐져서 독자들에게 배포되곤 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號)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권 인사들에 대해 “남에 대한 비판은 잘하면서 남의 비판은 못 참는다"고  전했다.   ‘한국 진보통치자들이 발산한 내면의 권위주의’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서다.

이코노미스트는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임자로 나선 진보진영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정부보다 평등하고 개방적이며 이견에 관대할 것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이런 좋은 의도가 시들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보운동가들은 '군사독재에 맞섰다'는 정치적 정체성을 구축했다”며 “ 때문에 상대 측 ‘표현의 자유’는 등한시 한다"고 했다. 

우리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워낙 다반사다보니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군사 정권이 잔재가 아직 남아있던 노태우 정부에서 고(故) 김형곤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탱자 가라사대’ 같은 정치 풍자극이 인기를 끌었다. 당시 위정자들을 신랄하게 비꼬아서다. 

허나 지금은 이런 프로그램을 찾기 어렵다  왜 그럴까.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한 것처럼 문재인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쓴 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해서다. 

왜 이런 정치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문재인 정부와 여권 인사들의 뇌구조를 한번 살펴볼까나.

그들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이 강하다. 배타적이다. 권위적이기까지 하다.

그 중 우두머리에 대해 흠집을 잡으면 그를 따르는 무리는 개떼같이 달려들어 상대방을 공격한다. 

당해낼 재간이 없어 한번에 나가 떨어진다. 같은 무리 중 누구라도 혹 우두머리에 반기를 들면 더욱 안 된다.

정권 내 유력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친문’을 겨냥한 비판이라는 논란이 일자 단 하룻만에 해명하는 해프닝도 벌어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 무리에 들지 못한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기까지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어빙 재니스 예일대 교수는 이를 두고  '집단사고'라 지칭한 바 있다.        

집단사고는 무리 중의 실세가 ‘고’를 외치면 무조건 한 방향으로 나간다.  뒷일은 따지지 않는다.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다.

문재인 정부와 여권 인사들은 촛불 혁명의 힘을 믿는 모양새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평범한 이들까지 거리로 나선 게 촛불 혁명이다.

바로 민심(民心)이라는 게다.

민심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도 있고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