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특정 집단에 코로나 책임 전가"

강연재, 추미애 겨냥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가 국민 겁박.. 고발하겠다"

[서울 =뉴스프리존]윤재식 기자= 신천지에 이어 코로나19 집단감염 대규모 확산의 진앙지로 지목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측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언론사들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근원지인 사랑제일교회의 강연재 변호사 등 변호인단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MBC 등 언론사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의 근원지인 사랑제일교회의 강연재 변호사 등 변호인단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MBC 등 언론사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 강연재(45)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단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8·15 집회에 참석한 특정 국민을 대상으로 심각한 강제검사와 통신추적, 강제감금을 강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허위 보도로 교회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MBC와 JTBC, 한겨레, 연합뉴스TV 관계자 등도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얼마전 주진우 기자와 통화한 전광훈 목사가 섭섭하다 한 조선일보와 미래통합당 등에서는 일언반구 없었다. 앞서 이날 오전엔 YTN 관계자들도 고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일부 언론사들이 사랑제일교회 인근이라고 볼 수 없는 보문동 소재 입시학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 대해 ‘인근’이라는 선정적인 표현을 사용해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사를 작성했다”라며 언론사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밀폐된 실내 모임은 금지하지 않고 야외집회만 위험하다는 정부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라며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에 대해 직권남용·강요·예배방해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변호인단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즉각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태를 안이하게 판단한 것은 유감"이라며 8·15 집회를 허가한 법원을 질타했다. 이미 전 목사의 보석 취소 조건이 됐지만 취소 청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검찰) 판단이 잘못된 것 같다"라고 법원과 검찰을 싸잡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추 장관은 "재판부가 헌법에 보장된 집회에 대한 기본권리에 대해 많은 고민했을 것 같다"면서도 "감염병이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유례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판사로서 전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면 전문가의 자문 소견도 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이 보석 취소 청구를 서둘렀어야 했다고 봤다. 그는 "검찰에 보석 취소 여부에 대해 검토하라고 했는데, 검찰은 (먼저 있었던) 지난 8일 집회에서의 참가와 발언은 보석 조건 위반이라고 판단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검찰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가 죄의 유무도 수사하기 전에 마치 자신이 검찰총장인 양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리라는 대국민 겁박을 하며 심각한 직권남용 행위를 버젓이 하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강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총리의 국민에 대한 강제검사, 위법적 통신 추적, 강제 감금 행위 및 법원 협박과 추미애 장관의 검찰에 대한 직권남용 지시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검찰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며 "반드시 초헌법적인 인권 유린 범죄에 대해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인단의 고영일 변호사는 “이들은 자신들의 권한과 행정권을 이용해 교인들의 대면 예배를 금지, 종교의 자유를 방해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며 “또 공권력과 법을 이용해 교인들을 협박하는 행동은 강요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또 사랑제일교회와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전광훈 목사의 병실을 압수수색한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및 불법수색 혐의를 적용해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 변호사는 “경찰은 변호인 통지 없이 전 목사 병실에서 휴대폰을 제출받고,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며 영장에 기재된 범위를 벗어나 불법수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전 목사가 격리 중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찾아가 전 목사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고영일 변호사는 지난 4·15 총선에서는 전 목사가 후원한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6번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질병관리본부 측에 사랑제일교회가 감염병 발병원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는 정보공개를 청구하기도 했다.

강연재는 어떻게 전광훈의 입이 되었나?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으로 나선 대구 출신으로 알려진 강연재 변호사가 정부 방역을 맹비난하는 독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한때 '안철수 키즈'로 불린 그는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나갔다가 낙마했다.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으로 이적해 법률특보 등을 지냈고, 같은 해 한국당 후보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끝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강연재는 어떻게 전광훈의 입이 되었나?
강연재는 어떻게 전광훈의 입이 되었나?

사랑제일교회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강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당국이 내리는 진단 검사 명령, 자가격리 조치가 위법이라는 논리를 펴는 전광훈 목사에 동조하면서 반정부 극우인물로 변신하고 있다. 그는 교인과 방문자 명단을 이미 방역당국에 제출했음에도 당국이 마치 교회가 내지 않은 것처럼 여론전을 편다며 거센 비난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 목사 측은 허위 명단을 제출하는 등 방역 방해를 이어왔다.

또 강 변호사는 특정 언론사들이 사랑제일교회를 매장하고자 거짓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를 향해서도 날을 세운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인 전 목사의 입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 회견에서는 장문의 전 목사 입장문을 대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목사 측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강 변호사가 전 목사 쪽과 인연이 닿은 배경을 짐작할 만한 대목이 나온다.

2019년 12월 18일에 게시된 이 영상에서 설교에 나선 전 목사는 대형강당에 모인 목회자들에게 "30, 40대들을 사탄으로부터 찾아오려고 한다"라며 이를 위해 자신이 스카우트한 '최고의 선수'로 강연재 변호사를 소개했다.

전 목사는 강 변호사를 두고는 "우리 딸내미 하기로 했다"라고도 했다. 1956년생인 전 목사와 강 변호사와는 19살 차이가 난다. 무대 위 전 목사 옆에 선 강 변호사는 "최근에 여러 가지 이유로 저에게 정말 소중한 분, 저를 이끌어주신 분 한 분만 주십사 간절하게 기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전광훈 목사님 아버지 같은 분을 제게 주셔서 어제,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떨림과 기쁨을 느끼면서 설교를 듣고 있다"라고 응답하면서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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