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자력갱생 외치기…"남에게 의존 말자"

북한이 또다시 '자력갱생'을 외치며 외부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번쩍 든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월 2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태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8월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오른손을 들고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번쩍 든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월 2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태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8월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오른손을 들고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장마 및 제8호 태풍 '바비' 피해 복구 등 난제가 산적하지만, 자력갱생으로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자력자강의 귀중한 성과들로 당 제8차 대회를 맞이하자'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의 총진군에서 최대의 적은 나약성과 남에 대한 의존심"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지금 우리는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로 인하여 국경을 철통같이 봉쇄하고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도전을 짓부수면서 혁명적 진군의 보폭을 더 크게 내디뎌야 할 조건과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현 정세를 진단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에서 수해 복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지 말라고 공개 지시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 기조를 더욱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 탄소하나화학공업 관련 건설 공사현장=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 26일 순천화학연합기업소에서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소하나화학공업은 석유대신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공을 뜻한다. 붉은색 화학공업 시설에 쓴 '자력갱생', '견인불발' 문구가 눈에 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 탄소하나화학공업 관련 건설 공사현장=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 26일 순천화학연합기업소에서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소하나화학공업은 석유대신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공을 뜻한다. 붉은색 화학공업 시설에 쓴 '자력갱생', '견인불발' 문구가 눈에 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사설 역시 "우리는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라는 구호를 더욱 높이 들고 경제건설의 성과도 자기의 힘과 노력으로 안아와야 한다"며 주민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특히 "경제건설에서 애로가 제기되면 국경 밖을 넘겨다볼 것이 아니라 국내의 생산단위, 연구단위, 개발단위와의 긴밀한 협동으로 실속있게 풀어나가는 관점을 확립하여야 한다"며 국산화 방침을 사활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시급히 달성해야 할 성과로는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평양종합병원과 어랑천3호발전소 등 주요 공사를 매듭짓고 장마 피해로 무너진 국토 전역을 손보는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오늘의 현실은 우리 국가와 인민이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인민은 오직 자기의 힘을 믿고 자체의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여 당 제8차 대회를 반드시 승리자의 대회로 빛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전매체들은 이러한 당의 자력갱생 기조를 지지하는 기사를 연달아 쏟아내며 호응했다.

평양시인민위원회, 수도건설위원회, 황해북도인민위원회 등 주요 조직 간부들은 이날 우리민족끼리에 기고문을 실어 "당 중앙의 적극적인 조치에 실천으로 화답하겠다"며 수해복구, 태풍 대비, 경제건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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