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장로회 "한국 교회 '가짜뉴스' 유포 전광훈 교계 추방하고 관계 절연 선언해야"

추종신도 "전광훈, 애국운동하느라 땅에 재물 쌓지 않아"
한기총 임원 "대표회장되던 지난해 전광훈 집 한 채도 없다고 해" 
초역세권 위치, 성북구 랜드마크… 67평형 현재 16억 호가
개신교계 "국가적 방역체계 뒤흔든 전광훈 교계에서 내쫓아야"

[ 정현숙 기자] = 김용민 "평화나무는 남몰래 빤스 재산 찾기를 시작했고 16억짜리 호화주택을 찾아냈다"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8.17 ⓒ연합뉴스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8.17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6일까지 933명으로 곧 1,000명에 육박하면서 개신교계도 전 목사를 교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맹비판에 나섰다. 정부는 그동안 사회적 손실로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애국운동에 전념하느라 땅에 물질을 쌓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에 의해 강북의 타워팰리스라고 불리는 주상복합아파트를 부인 서 모 씨의 명의로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빤스 호화주택, 일명 '팬티하우스'를 평화나무가 찾아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SNS에 글을 올리고 해당 기사를 링크했다.

평화나무 뉴스센터장 권지연 기자는 지난 18일 MBC 방송에서 "전광훈 목사가 진단·방역애 협조하면 이 싸움에서 지는 것"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평화나무는 전광훈 목사의 교리에 어긋나는 이단 행위와 비위 의혹을 교단에 잠입까지 하면서 지속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지난해 70대 이상의 고령자를 교육해 청와대 앞 '순국결사대'를 만든 비밀을 파헤치기도 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8.15 감염병 확산의 원흉 빤스에게 구상권 청구가 가능한가. 애국운동하느라 땅에 보화(자기 재산)를 쌓지 않았다고 하는데..."라며 "평화나무는 남몰래 빤스 재산 찾기를 시작했고 16억짜리 호화주택을 찾아냈다"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 서울 내부순환도로 타다보면 월곡IC 즈음 어마어마한 주상복합건물 보신 적 있으시죠?"라며 "유명 연예인도 사는 무려 41층 짜리다. 이 안에 전광훈 부인 명의의 67평 집이 있었다. 저는 이걸 '팬티하우스'로 명명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내 명의이면 즉각 압류하기는 어렵지만, 아내가 모은 재산으로 조달한 것이 아닌 남편이 명의신탁한 것이 맞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라며 "일부 추종교인에게 듣기로는 '우리 목사님은 청렴해서 재산이 없다'고 하던데 많이 잘못 아시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찾아드리겠다. 권지연 센터장의 단독보도 많이 널리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주상복합아파트 코업스타클래스.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주상복합아파트 코업스타클래스. 

평화나무 취재에 따르면 전 목사는 2010년 8월 13일 처 명의로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 주상복합아파트인 '코업스타클래스' 67평형 한 채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업스타클래스는 지난 2010년 7월 입주한 지상 41층, 2개동, 아파트 120가구, 오피스텔 106실 규모의 주상복합이다. 이 초역세권에 위치해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하는 성북구의 랜드마크로 주목받았다. 지역에서 가장 고가에 속하며 고층일수록 가격도 올라간다. 

매체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 아파트에서 거주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교회 맞은편 사택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등록 상에도 거주지는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맞은편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의 사택은 1999년 사랑제일교회가 매매했으나 현재 장위10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확인된다.

다음은 전광훈 목사를 추종하는 한 교인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전광훈 목사님은) 결혼할 당시 처가로부터 받은 비싼 집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 나눠 주시고 차도 성도들이 사 줄 때마다 임시 번호판 단 채로 팔아서 나눠 주시고 성지 순례 다녀 오시라고 성도들이 준 돈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용하셨다. (중략) 옷도 해어질 때까지 입으시고, 신발도 구멍이 나거나 찢어질 때까지 신으시고​ 보다 못한 친한 친구 목사인 장경동 목사가 양복 한 벌 해준 것을 계속 입고 다니는 단벌 신사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애국 운동에 돈을 아낌없이 사용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아까워하셨는데, 그런데도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인 김 모 씨는 지난 11일 열린 전 목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지만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라며 “전광훈 목사님은 물질도 없고, 300억원을 나라를 위해 썼다. 전광훈 목사님의 장모님은 전광훈 목사님을 보며 혀를 차고 그런다고 밥이 생기나, 돈이 생기나, 처자식도 챙기라고 한다. 저 분은 사랑의 원자탄이다. 여기서 재판을 받으실 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울먹였다. 

전 목사는 한번은 교회를 찾은 부흥강사가 교인들을 향해 “‘야, X같은 X들아, 니들이 성도냐, 니들 담임목사님을 이런 데서 살게 해놓고 천당 갈 줄 아느냐, 이 개XX들아’라고 욕했다"라며 "그러나 나는 내가 좋아서 (누추한 곳에) 사는 거다. 여전도회에서 사택 계를 몰래 하기도 했지만, 여전도회가 모은 돈 1800만원까지 뺏어 가난한 사람 나눠 주고,‘니들이 왜 내 인생을 헛되게 만들려고 그러느냐’고 호통을 쳤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전 목사는 타 교회 목사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사 중에 진짜 나쁜 놈이 많다”라며 “부흥회를 가면 주문을 한다. 성령으로 성도를 미치게 만들어 작정 헌금으로 자기 집 한 채 사 주게 해달라 하고, 성령 집회 세게 해서 방언 터뜨린 후에 1억짜리 벤츠 몰게 해달라고 한다. 그것이 이번 집회의 목표라고 한다. 한국교회 (목사) 90%가 그렇다"라고 주장했다. 

또 사람들이 자신이 지나가면 “‘저기 성자가 간다’고 했다”라며 “사람들이 나를 보고 거룩한 두려움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에) 새신자가 오면 교인들은 ‘우리 목사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부흥되는 거다”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전 목사가 처 명의로 지역에서도 가장 고가의 아파트를 소유했다는 사실은 전목사가 대표회장을 지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내부 관계자들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 임원인 모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될 때도 집 한 채 없다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에 그런 줄로만 알았다”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2002년에는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당시 시세로 30억원 상당의 건물(지하1층에서 지상6층 400평)을 소유했던 적도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그는 2002년 12월 15일 이 건물을 매입했고, 이 건물을 담보로 엔화 1억 3000만 엔(약 13억 원)을 대출받았다. 2005년 2월 17일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랑제일교회는 건물의 실소유주가 교회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 건물에서 학위장사까지 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또 이 건물에 대한신학교를 입주시킬 계획이었으나 무산되고 결국 건물을 팔았다. 

사랑제일교회에 다니다 탈퇴했다는 한 교인은 “전광훈 목사가 이 집을 교회의 황 모 장로가 사줬다고 설교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라며 "그때 (전 목사의) 딸이 혼자 그 큰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청빈한 것처럼 코스프레하면서 노후대비는 다 해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 교인은 이어 "거기(사랑제일교회)에 기초생활 수급자가 많다"며 "그런데도 그런 분들이 십일조하고 뭐하고 한다. 반면 그 사람(전광훈)은 호의호식하고 자기 먹을 거 다 먹고 다니고 그런 걸 보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한 상인도 “지역에서 10여년 장사를 했다”라며 “초기에 하도 교회에 와 보라고 전도를 해서 가봤는데, 첫날부터 무슨 헌금, 무슨 헌금, 무슨 헌금 헌금만 강조해서 무슨 이런 교회가 있나 하고 다신 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전광훈 구상권 청구할 수 있나? "처에 명의신탁했으면..."

전 목사에게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비협조에 대한 책임을 묻고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을까. 남편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아내에게 묻기는 어렵다는 것이 변호사들의 공톤된 의견이다. 그러나 가재도구에 대해서는 일부 압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인 이승태 변호사는 "전광훈 씨 아내에게 그만한 집을 장만할 소득 또는 재력이 없다면 명의신탁일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실소유주가 전 목사라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구상권 청구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승태 변호사는 최근 한 언론보도를 통해 교회의 재산은 총유라서 사랑제일교회에 구상권을 청구하기 어렵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교회에 책임이 있다면 재산의 형태가 총유재산이든, 공유재산이든 집행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 탈퇴 제보자의 주장대로 전 목사가 이 집을 교회 장로로부터 받았다면 세금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 이 변호사는 "분양권을 주었든 현금을 주었든 증여세를 냈는지 따져봐야 하고, 만약 계약 자체를 장로가 한 후 전광훈 씨 아내 명의로 등록했다면 분양사가 협조했어야 가능하므로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또 만약 전 목사가 이 집을 스스로 장만했다면 교회 헌금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또한 법적인 문제를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매체는 전 목사에게 처 명의의 아파트를 취득하게 된 경위와 8.15집회를 주도한 사실을 인정하는 지 등을 묻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에 대한 개신교 내부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교계에서 추방해야 한다"라며 교회들도 이번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 목사와의 절연을 촉구했다.

26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교회 1600여 곳이 모여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지난 24일 총회 이름으로 낸 성명서에서 "하나님 앞에 죄송하고 세상 앞에 미안하다"라며 코로나19 재확산에 교회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또 극우 정치인이 종교를 이용한 게 '전광훈 현상'이라며 이것이 한국 교회의 민낯이라고도 비판했다. 장로회는 "분단 체제에서 화해의 가교가 돼야 할 교회가 대결과 증오를 부추겼다"라며 "극단적 혐오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전광훈 현상'은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적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장로회는 "종교의 자유, 헌법상의 자유를 내세우며 대면 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라는 방역당국의 요청을 거부하고 나서는 목사와 교회들이 있다"라며 "나의 종교적 자유가 남을 위험에 빠트릴 자유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러나 현실은 교회가 세상에 십자가를 지워주는 꼴이 됐다. 자기주장을 위해 세상의 희생에 무관심할 때, 이미 그것은 교회도 아니고 신앙도 아니다"라면서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만 800명이 넘어섰음에도 '바이러스 테러다', '확진자 조작이다' 등의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병원을 탈출하는 등 일반적 상식과 규범마저 무너뜨렸다"라고 성토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육순종 목사는 "갈등을 부추기고 극단적인 막말을 서슴지 않는 한국 교회 행태를 많은 보수 기독교 지도자가 묵인하고 방조하고 지지했다"라고 했다. 

교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전광훈 목사와 관계를 끊고 교계에서 내쫓아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교회 운영 제도로는 교단 차원에서 목사직을 박탈할 순 있지만, 개신교 전체에 힘을 발휘할 제재 기구가 없다 보니 쫓겨난 목사가 다른 교단을 만들어 활동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