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콘텐츠 속에서 발견하는 고전의 가치와 매력' 지면에 담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에 활용되는 고전의 의미를 탐색한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가 '푸른사상 문화콘텐츠 총서 17'로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 책 표지.(사진제공=푸른사상)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에 활용되는 고전의 의미를 탐색한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가 '푸른사상 문화콘텐츠 총서 17'로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 책 표지.(사진제공=푸른사상)

[대전=뉴스프리존] 이현식 기자=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에 활용되는 고전의 의미를 탐색한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가 '푸른사상 문화콘텐츠 총서 17'로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각의 분야에서 실무와 연구 경험을 쌓은 여섯 명(윤필상, 백훈기, 홍상은, 김공숙, 이동형, 곽이삭)의 저자들은 고전을 모방하려는 본능에서 출발한 문화콘텐츠에 주목한다. 오페라, 연극, 창극 등의 분야에서 고전이 어떻게 콘텐츠로 용해되어 매체와 장르의 원리로 작용되는지, '문화콘텐츠 속에서 발견하는 고전의 가치와 매력'을 지면에 담았다.

책 서문에 따르면 ‘문화콘텐츠’라는 용어가 사용된 지는 불과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문화콘텐츠는 수많은 예술 장르와 대중매체를 포섭하며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공연, 축제,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관한 대중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으며, 인문학자들과 전문가들은 문화적 요소를 활용한 콘텐츠의 활용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의 문화콘텐츠는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능력과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과 같은 디지털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매체와 플랫폼이 다양해졌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 바야흐로 문화콘텐츠의 시대가 된 것이다.

문화콘텐츠는 한편으로 기술의 발전을 흡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전을 활용해 매체와 장르에 적용시키고 있다. 모방이 인간의 본능이듯, 예술가의 창작이 모방으로부터 출발하듯, 문화콘텐츠는 고전을 모방하려는 본능으로부터 시작한다.

고전은 그 자체로서 훌륭한 가치를 지닌 독자적 콘텐츠일 뿐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에 원리와 재료를 제공하는 창작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전은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에 활용되어왔으나 고전이 어떻게 문화콘텐츠로 활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단편적 사실만 다루어졌을 뿐 자세히 소개된 것은 드물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공감하고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하게 됐다.

이 책은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여섯 명(윤필상, 백훈기, 홍상은, 김공숙, 이동형, 곽이삭)의 문화콘텐츠 연구자들이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고전의 활용을 중심으로 풀어낸 것이다. 고전이 어떻게 문화콘텐츠 속에 용해되어 매체와 장르의 원리로 작용하는지에 주목하고 오페라, 연극, 창극, 드라마, 게임(놀이), 그리고 문화예술 공론장의 분야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 윤필상 - 고전(古典)의 고전(古典) 
무엇이 오페라 탄생에 영향을 주었나? 
고대 그리스 비극의 특징 
새로운 예술 탄생의 시대정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담긴 비극의 내용과 형식 
카메라타가 주목했던 것 
고전의 재탄생

저자 윤필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오페라 연출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지스트대학 기초교육학부에서 예술과 응용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오페라, 음악과 극의 만남', 논문으로는 '그레마스 기호학 이론을 통해 본 리브레토의 서사구조-시빌리야의 이발사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 백훈기 - 연극을 본다는 것의 행위적 층위 
시어터(Theatre)와 드라마(Drama) 
본다는 것 
관극과 감정-동일체로서의 관객 
관극과 입장-개체로서의 관객 
연극의 정치성 
연극의 역설 

저자 백훈기는 예술집단 페테의 대표로 활동하며 연극과 뮤지컬 등의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현재 목원대학교 TV영화학부에 재직하며 연극사, 교육연극, 스토리텔링, 극작술, 연출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공연콘텐츠 개발 및 관객과 공연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홍상은 - 창극과 경극의 경계에 꽃피우다 
창극과 경극이 만난 '패왕별희' 
창극의 역사와 특징 
경극의 역사와 특징 
창극과 경극의 융합, '패왕별희' 
창극 '패왕별희'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창극 '패왕별희', 앞으로 남은 과제는? 

저자 '홍상은'은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추계예술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 석사,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역문화와 창작 판소리에 관심을 갖고 있고 ‘창작 판소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할머니와 손자가 같이 볼 수 있는 공연 창작을 꿈꾸며 현재 대전시립예술단에서 일하고 있다.

◇ 김공숙 - '별에서 온 그대'에 숨겨진 중국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 
중국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 광풍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랑, 이류연애담(異類戀愛談) 
재자와 가인의 사랑, 재자가인소설(才子佳人小說) 
만남과 헤어짐을 순환하는, 견우직녀 설화 
한국 드라마 글로벌 성공의 길, 고전의 변용 

저자 김공숙은 국립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융합콘텐츠학과 스토리텔링 전공 교수이다. MBC, KBS, EBS 작가로 활동했고 한국방송평론상 수상 후 드라마와 예능을 비평한다. '멜로드라마 스토리텔링의 비밀'(2017 세종도서 학술부문), 공저 '응용인문학과 콘텐츠' ,'문화원형과 콘텐츠의 세계'가 있다. 드라마, 영화 등 영상문화콘텐츠에 숨겨진 신화·민담과 고전의 원형 탐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이동형 - 문화예술 공론장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화예술 공론장과 연결된 몇 개의 고리 
20세기 이전의 문화예술 공론장 
20세기 이후의 문화예술 공론장 
문화예술 공론장의 성장 배경과 그 의미 

저자 이동형은 전 경향신문 기자, 문화사업국장, 고려대학교에서 지자체의 문화정책 및 지역문화재단 운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 분야 언론홍보 가이드북'을 책임 집필했다. '지역문화재단, 문화민주주의가 답이다'를 펴냈으며 그 외 논문으로 '신문 만평에 나타난 이데올로기 은폐현상에 대하여-에코의 수사학적 기법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 곽이삭 - 놀이(Play)하는 인간, 변화하는 놀이
일상과 놀이 
놀이, 관점의 변화 
놀이의 이유 
놀이의 변화 
디지털화와 앞으로의 놀이 

저자 곽이삭은 고려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를 전공했으며, 게임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넥슨 코리아에서 게임 기획자로 일하고 있으며, 게이머의 게임 경험·게임 행위·게이머 중심의 문화에 대한 논문을 주로 발표했다.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하듯, 문화콘텐츠 또한 고전을 모방하려는 본능에서 시작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고전은 그 자체로서 훌륭한 콘텐츠일 뿐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원리와 재료를 제공하는 창작의 기반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여섯 명의 저자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오페라, 연극, 창극, 드라마, 게임, 문화예술 공론장 등의 문화콘텐츠가 고전에 어떻게 접목되었으며, 매체와 장르의 원리로 작용하여 활용되었는지 주목한다. 

'고전(古典)의 고전(古典)'은 오페라를 창안한 피렌체의 음악가와 인문학자들의 그룹 카메라타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오페라의 고전으로 활용했음을 소개했다.

'연극을 본다는 것의 행위적 층위'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계승된 연극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역설을 살펴보았다. '창극과 경극의 경계에 꽃피우다'는 '패왕별희'를 중심으로 창극과 경극, 즉 한·중 전통극이 만나서 이루어낸 성공 요인을 탐색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 숨겨진 중국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중심으로 중국의 고전을 한류 드라마에 어떻게 녹아냈는지 소개했으며, '문화예술 공론장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을까?'는 서구 근대사회의 문화예술 공론장이었던 프랑스의 살롱과 영국의 커피하우스가 21세기 인터넷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음을 확인한다. '놀이(Play)하는 인간, 변화하는 놀이'는 학문과 예술, 문화콘텐츠에 놀이가 어떻게 담겨 있는지 살펴보길 권한다.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 이 책은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를 전공한 박사 6명이 자신의 분야에서 고전과 콘텐츠의 관계를 깊이있게 조망했다.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이야기로 누구가 흥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책을 통해 고전과 문화콘텐츠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새로운 담론이 촉발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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