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의 눈엔 악귀만 보여"
김주대 "마음과 눈이 갈라진 자들에게만 갈라치기로 보인다..가벼운 바람이 알 리가 없다"

고민정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마음을 이렇게도 볼 수있구나. 놀랐다"
정청래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나"

[정현숙 기자]=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글을 두고 3일 현재까지 조중동 보수언론들이 대통령이 국민 편을 가르기 한다는 관점으로 앞다투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언론들은 이 내용을 주요 현안이라도 되는 거처럼 제목을 달리해 기사를 뽑아내고 있지만 이들 언론이야말로 대대적 갈라치기에 신이 난듯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 간호사들의 고충을 격려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진심으로 격려하고 싶었는데 '편 가르기' 식으로 보도가 나오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2일
국민의힘 등 야권은 2일 "파업 의사들 짐까지 떠맡은 간호사 헌신에 감사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에 대해 "이간질에 편가르기"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헌신한 '의료진' 그 짧은 세 음절마저 '의사와 간호사' 분열의 언어로 가르는 대통령"이라면서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간호사들에게 명하신 건가"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사, 간호사 이간질 택한 문 대통령, 3류 대통령 되고 싶냐”]-조선일보

[文 "간호사, 의사 짐 떠맡아" 편가르기]-조선일보

[국민은 의사 파업에 가슴 졸이는데…대통령은 기름 부었다]-중앙일보

[간호사 치켜세운 文에···의사들 "이간질 시작됐다"부글부글]-중앙일보

['文 간호사 응원글' 편가르기 논란 일파만파..홍준표 "글 내려라"]-한국경제

[서민 “의사-간호사 분열한 文대통령…조국보단 한 수 아래”]-동아일보

[대통령의 의사-간호사 갈라치기에 아이유 팬들도 뿔났다]-신동아

앞서 문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라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냐”라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문재인 대통령 2일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2일 페이스북

그러면서 “여기에 더하여, 진료 공백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비난과 폭언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한다”라며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부담, 감정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위로의 마음을 나타냈다.

그러자 페북에는 문 대통령의 간호사 위로에 공감하는 51,000여 개의 하트 표시가 올라왔다. 현직 간호사라고 밝힌 감사의 답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대통령이 갈라치기 한다는 취지로 글을 남겼다. 짐작에 파업을 주도하는 의협이나 전공의 측에 서 우르르 몰려온 듯하다. 여기에 기름을 붓듯 조중동 언론이 가세하면서 완전히 왜곡된 시선으로 간호사에 대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위로를 편 가르기 한다는 취지로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김주대 시인은 이 모양새를 보고 이날 SNS로 맹비판했다. 그는 "마음과 눈이 갈라진 자들에게만 갈라치기로 보인다"라며 "부처님 예수님 말씀도 제멋대로 해석하고 갈라치기 하여 자신들의 이익에 맞추어 받아들이는 자들이 대통령 말에 대해선들 오죽하겠는가?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왈왈댄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코로나 초기에 의사들이 고생할 때 의사들 찾아가서 의사들이야말로 이 나라 방역의 최전선이라고 이미 격려했고, 이번엔 의사들이 도망간 자리까지 맡아 간호사들이 고생하는 걸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한 건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심당’이야 의심이 많으니 그렇다 치고, 이 어마어마한 난국에 좀 안다는 지식인들도 훈계하듯 대통령의 마음은 보지 않고, 대통령의 입만 보고 있으니, 그 썩은 눈알과 심보가 불쌍하다”라고 한탄했다.

김 시인은 "부처의 눈엔 부처가 보이고, 악귀의 눈엔 악귀만 보인다"라며 "부처를 악귀로 만들지 말라. 바위는 어찌하여 그토록 안간힘을 써서 움직이지 않는지, 나무은 어찌하여 잠시도 쉬지 않고 멈추어 있는지, 가벼운 바람이 알 리가 없다"라고 끝을 맺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인가?>라는 제목으로 억하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하고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을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느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대통령에게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뭘 모르거든 가만히 계시라.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삐뚤어진 분들은 간호사 선생들이 얼마나 고생들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찾아보고 말씀들하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비거는 사람들...언론들..."이라며 관련 기사를 쏟아낸 조중동 기사제목을 다음과 같이 적고 싸잡아 비판했다.

조선일보 [하태경 “의사, 간호사 이간질 택한 문 대통령, 3류 대통령 되고 싶냐”]

중앙일보 [간호사 치켜세운 文에···의사들 "이간질 시작됐다" 부글부글]

동아일보 [文대통령 ‘의사 짐 떠맡은 간호사’ SNS “편 가르기” 논란]

한편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도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메시지에 대해 편 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라며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하며 놀랐다"라고 참담한 마음을 표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의사 파업 현실화로 의료인의 헌신이 물거품에 처할 위기에 처했다"며 "어떠한 신념과 가치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우선할 수 없다. 전쟁 중에 총을 내려놓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의사 파업 현실화로 의료인의 헌신이 물거품에 처할 위기에 처했다"며 "어떠한 신념과 가치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우선할 수 없다. 전쟁 중에 총을 내려놓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 의원은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라며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서 고마워하고 그 고마움을 그저 문자 그대로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라며 일부 사람들과 언론의 비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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