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사진촬영 : 2020년 9월 4일)
김병호 논설주간.(사진촬영 : 2020년 9월 4일)

조선중기 때 문신 김상헌(金尙憲)의 시조다. “가노라 삼각산아 / 다시보자 한강수야 / 고국산천을 / 떠나고자 하랴마는 / 시절이 하수상하니 / 올동말동 하여라”

이 작품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대응해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던 김상헌이 전란 후에 소현 세자와 봉림대군(훗날 효종)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게 되었을 때 고국을 떠나면서 느끼는 비분강개(悲憤慷慨)한 심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각설하고, 지방경제가 심상치 않다. 자영업자는 무너져가고 불경기, 코로나19, 수해, 태풍등과 함께 지방 시,군민들 삶은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燈火)로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거버넌스’는 무너지고 권력 앞에 아부하는 간신배들은 지방 이곳저곳 무리지어 돌아다닌다. 국난을 극복할 인물은 오간데 없고, 까마귀 떼들만 곡(哭)소리 내고 날아갈 뿐이다.

서민들 어디로 가야하나? 이런 상황이 오고 나니 민심역시 흉흉하고 조금만 실수를 해도 물어뜯으려 덤벼들고 있다. 공직기강은 무너지고 각종 공무원은 자신들이 상전인 양 거들먹거리며 앉은 의자에 삐걱 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가 어쩌고 국회의원이 저쩌고 해도 필자가 살아온 궤적을 살펴 보건데 말짱 도루묵이 되버렸다. 지난날이 아쉬울 뿐이다.

이념 속에 굴레를 씌워 자신들의 삶만 스타일링 할 줄 알았지 국민의 삶과 정서는 아예 냄새도 맡지 않고 있다. 서민들은 붉게 타들어가는 저녁노을만 쳐다보며 애간장이 녹는다.

당장 밀린 전기료, 월세도 내지 못하고 방구석에 처박혀 천장만 처다볼 뿐 대안이 없다고 긴 한숨만 쉬고 있다. 이것도 하지마라. 저것도 하면 안된다. 하다가 걸리면 감염병 규제차원에서 고발당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니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단다.

차제에 공무원들만 살판났다. 굶을 일은 없지 않는가? 불쌍한 서민들만 깡통을 두드리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재난 지원금 십만원, 삼십만원, 사십만원, 코끼리 비스켓이다. 승용차에 기름 몇 번 넣으면 없어지는 돈으로 생색낼 일 없다.

서민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자식들은 돈 달라고 손 내밀고, 장사는 죽을 쑤고 있는데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대책 없이 하지 말라고만 해서 이게 될 일인가?

정치가 국민을 갉아먹고 공무원 또한 국민을 낭떠러지로 떠밀고 있는 것. 지방공무원은 기강마저 해이해져 정상적인 공무집행이 아닌 형식적으로 위장하고 있는 듯 하다.

원칙 없는 고무줄 행정으로 각종 공무원들은 민원인을 짐짝 취급하고 있어도 절차가 복잡해 하소연 할 곳도 마땅치 않다. 억울함을 호소해봐야 콧방귀만 뀌고 있다.

지방경제는 이제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 종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조속한 대책이 확립되지 않으면 상당한 부분이 잠식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제천, 원주, 횡성, 홍천, 영주, 단양, 평창, 영월, 정선 등을 일주일동안 외부만 훑어보고 다녀보니 문을 닫은 점포가 부지기수이며 지금 중소도시는 길거리에 인적마저 드물다.

호황을 누리던 관광지마저 더욱 을씨년스럽다. 직원들 월급도 몇 개월째 지급 못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사업주는 한숨 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현실은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되버렸다. 등소평의‘선부론’ 인가? 서민들은 갈곳잃고 방황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탓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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