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시화호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김하일(47)은 돈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통신넷=이형노기자]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녹색 재킷과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으로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양손을 뒤로하고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하지 않아 얼굴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살인,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한 김씨를 1차 조사한 결과 김씨가 돈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아내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살해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지난 1일 집 사람이랑 싸우다가 욱하는 마음에 그랬다"고 말하면서도 왜 시신을 훼손했는지, 무슨 도구로 훼손했는지 등에 대한 물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집 사람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는 짤막한 심경을 전한 뒤 형사들에 이끌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시흥 정왕동 다세대주택 자신의 집에서 아내 한모(42·여)씨가 "중국에 집을 사기위해 빨리 돈을 부쳐야 한다"고 채근하자 우발적으로 한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쓰러뜨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중국 내 공식적인 자료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김씨의 진술과 한씨가 2013년 입국 당시 작성한 법무부 자료를 토대로 부부 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야간 근무를 끝내고 집에서 쉬려했는데 한씨가 1시간 가량 돈 이야기를 해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한씨를 살해한 다음 날 시신을 훼손하고, 자전거를 이용해 시화방조제 인근에 토막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10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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