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악질 기사 공유하며 “얘들아 정말 미안하다”는 김영삼 아들, 정말 '황당'

아버지가 ‘대통령’이라서… 국정개입했던 실세 Of 실세
‘소통령’ 군림 배경에는 전방위적 ‘도청’이 있었다
66억 받았는데 고작 반 년 만에 보석 석방, '아빠찬스' 아니고서야?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아들아 미안하다,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서” (9월 8일 조선일보 기사 제목)

악질적인 ‘낚시 기사’([단독] '흙수저 일병'은 복귀 17분 늦었다고 감옥 갔다)까지 쓰며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연일 물어뜯기에 집착하는 <조선일보>가 8일 올린 기사 제목이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이 각종 카페·커뮤니티·페이스북 등에서 “아들아 미안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는 9일에도 <"내 아들은 철심 박고 軍복무중인데..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서 미안해">라는 제목으로 다시 올라왔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8일 SNS를 통해 ‘조선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엄빠찬스’를 거론했다. / ⓒ 김현철씨 트위터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8일 SNS를 통해 ‘조선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엄빠찬스’를 거론했다. / ⓒ 김현철씨 트위터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를 인용해 트윗에 다음과 같이 적은 사람이 있다. 바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엄빠찬스’ 운운한 것이다.

“‘얘들아 정말 미안하다 아빠가 조국이 아니고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서~~‘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절규입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서‘”

많이 알려졌다시피, 김현철 씨는 김영삼 정권 시절 ‘소통령’ 노릇을 했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었던, 사실상의 ‘비선실세’ 역할을 했다. 그는 정권 말기 자신과 관련된 각종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대통령 아들’ 신분으로서 쇠고랑을 찬다.

많이 알려졌다시피, 김현철 씨는 김영삼 정권 시절 ‘소통령’ 노릇을 했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었던, 사실상의 ‘비선실세’ 역할을 했다. 그는 정권 말기 자신과 관련된 각종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대통령 아들’ 신분으로서 쇠고랑을 찬다. / ⓒ TV조선
많이 알려졌다시피, 김현철 씨는 김영삼 정권 시절 ‘소통령’ 노릇을 했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었던, 사실상의 ‘비선실세’ 역할을 했다. 그는 정권 말기 자신과 관련된 각종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대통령 아들’ 신분으로서 쇠고랑을 찬다. / ⓒ TV조선

한국 현대사의 최대 불행한 해 중 한 해인 1997년의 벽두는 한보철강 부도소식으로 출발했다. 한보가 쓰러진 이후 재계 순위권에 있었던 재벌그룹들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지면서, 결국 연말에 IMF 사태를 맞았다. 그 IMF 구제금융 이후 2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우리가 받고 있는 고통은 여전하다. 

한보철강 부도는 정관계에 부당한 로비로 특혜대출을 받아,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벌어진 일이다. 당시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이 막대한 뇌물을 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품을 수수한 재계 인사들이나 몇몇 여야정치인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그해 국회에선 국정조사가 열렸고, 당시 비리의 ‘몸통’으로 ‘소통령’ 김현철씨가 지목된다. 

검찰은 그해 2월 김씨를 수사했으나 무혐의로 귀가시켰다.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나 싶었는데, ‘소통령’의 실체가 드러나는 테이프 하나가 등장한다. 그해 3월 10일 박경식이라는 비뇨기과 원장이 김현철씨가 YTN 사장 인사개입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녹음테이프를 공개해 파장이 커졌다. 

그러면서 김씨가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한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청와대 비서관을 추천하거나 국회의원 공천에 개입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김현철씨는 매주 가족예배를 하면서 정보기관 등으로부터 미리 수집한 고급정보를 아버지에게 보고하는 등, 사실상 청와대 실세 노릇을 했었다. / ⓒ 산업방송 채널i
김현철씨는 매주 가족예배를 하면서 정보기관 등으로부터 미리 수집한 고급정보를 아버지에게 보고하는 등, 사실상 청와대 실세 노릇을 했었다. / ⓒ 산업방송 채널i

그는 ‘동숭동팀’ 등 각종 비선조직을 운영,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이 팀의 인사들을 국정기관 주요 요직에 앉혀 각종 정보 보고를 받았다. 사실상 국정을 쥐락펴락 한 것이다. 매주 가족예배를 하면서 미리 수집한 고급정보를 아버지에게 보고하는 등, 사실상 청와대 실세 노릇을 했다. 이렇게 그가 ‘소통령’으로 군림한 배경에는 바로 비밀팀의 ‘도청’ 및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를 통해, 김현철 씨 등 김영삼 정부 실세들이 안기부(현 국정원)의 도청조직인 미림팀이 수집한 각종 도청정보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미림팀의 도청 대상은 연인원 5천여명을 넘겼고, 정치권·재계·언론·검찰·법원 등 거의 모든 유력인사들이 미림팀의 도청망에 걸려들었다.

김현철 씨는 97년 5월 기업인 6명으로부터 대가성이 있는 32억7천여만원을 포함, 약 66억을 받고 증여세 등 약 12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그해 10월 1심에서 징역 3년 및 벌금 14억4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구속 6개월만인 그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듬해 2월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법정구속을 면했다.

김현철 씨는 97년 5월 기업인 6명으로부터 대가성이 있는 32억7천여만원을 포함, 66억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그러나 구속 6개월만인 그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 ⓒ MBC
김현철 씨는 97년 5월 기업인 6명으로부터 대가성이 있는 32억7천여만원을 포함, 약 66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그러나 구속 6개월만인 그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 ⓒ MBC

수십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가 있음에도 징역 3년이면 누가 봐도 처벌이 굉장히 약한 것이다. 게다가 구속 반년만에 석방됐다. 상당한 특혜를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의 특수성 때문이었다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실제론 아무 권한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소통령’ ‘비선실세’ 노릇을 했다. 거대 범죄 혐의로 구속되고도 혜택을 받은 것인지 범죄 혐의에 비해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만을 받았다. ‘아빠찬스’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 아닌 사람이 바로 김현철씨다. 그런 사람이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장관을 비꼬고 있으니 정말 어이없을 따름이다. 

게다가 윤석열 검찰이 지난해부터 ‘표창장’ 등으로 미친 듯이 털었던 조국 관련 수사는 억지·부실 수사였음이 재판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언론과 국민의힘이 특혜시비로 몰아가고 있는 추미애 장관 아들 병가 의혹도 카투사에 대한 상황을 전혀 무시하고, 침소봉대하기 바쁘지 않나.

한편, 김현철 씨는 박근혜 정권 당시에는 박근혜와 새누리당 정치인들에게 강한 비판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앞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일부 상도동계 정치인들과 함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바 있으며, 2017년 당시에도 역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으며 지원유세에도 나섰었다.

그는 당시 지지선언을 통해 “문재인 후보만이 민주화 전통의 맥을 잇고 영호남의 진정한 화합과 이 사회에 만연돼 있는 각종 갈등과 분열을 통합할 수 유일한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했으며, 대선 개표가 끝나기 전엔 "문재인후보님~ 미리 축하드립니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다시 변신해 역시 ‘제자리’로 돌아가 문재인 정부 원색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엔 개인 신분으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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