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벽증후군, 못 걸어야 정상“이라더니, 추미애 아들 나오니 ”낯 뜨겁다“

‘조선일보’ 정면으로 반박한 9개월 전 ‘헬스조선’
박적박(박근혜 말은 박근혜로 반박)과 너무도 닮았네~
시대가 변했거늘, 아직도 독자 속여 먹으려하다니!

[ 서울 = 뉴스프리존 ] = 고승은 기자 = 
의사들 “추벽증후군, 경미한 수술…秋아들 진단서 발급 낯 뜨거운 일”
(2020년 9월 8일 조선일보 기사 제목)

이상화 다리상태, “못 걸어야 정상” 내측추벽증후군 어떤 병?
(2019년 12월 17일 헬스조선 기사 제목)

'조선일보‘는 8일자 기사를 통해 추미애 장관 아들이 ’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이 ’낯 뜨겁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9개월전에 이를 반박하는 기사가 ’헬스조선‘에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조선일보‘는 8일자 기사를 통해 추미애 장관 아들이 ’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이 ’낯 뜨겁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9개월전에 이를 반박하는 기사가 ’헬스조선‘에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조선일보>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물어뜯기’에 선두주자로 나섰다. 악랄한 '낚시' 기사까지 써 가면서 추 장관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에 안간힘인 모습이다. 세상에 다뤄야할 소식이 얼마나 많은데,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 문제에 언론들과 야당이 왜 그리도 집착하는지 그 속내는 너무 뻔히 보인다. 마치 젊은 세대들의 ‘역린’을 건드린 것처럼 애써 몰아가고 있다.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 측은 지난 6일 무릎 수술에 대한 경과기록·소견서·진단서를 공개한 바 있다. 입대 전 이미 왼쪽 무릎수술을 받았던 서씨는 카투사 입대 후 오른쪽 무릎마저 통증이 심해져, 2017년 4월 삼성서울병원의 진료를 받게 된다. 그가 공개한 소견서에는 '양슬 슬개골 연골연화증', '양슬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병명으로 향후 우측 슬관절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혀 있다.

그는 그해 6월 휴가를 나와 우측 무릎 수술을 받는다. 그가 공개한 삼성서울병원의 진단서(6월 21일자)에는 '우슬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병명으로 2017년 6월8일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과 "향후 약 3개월간 안정가료를 요한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 측은 지난 6일 무릎 수술에 대한 경과기록·소견서·진단서를 공개한 바 있다. 그가 공개한 소견서에는 '양슬 슬개골 연골연화증', '양슬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병명으로 향후 우측 슬관절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혀 있다. /ⓒ MBN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 측은 지난 6일 무릎 수술에 대한 경과기록·소견서·진단서를 공개한 바 있다. 그가 공개한 소견서에는 '양슬 슬개골 연골연화증', '양슬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병명으로 향후 우측 슬관절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혀 있다. /ⓒ MBN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는 2017년 6월 휴가를 나와 우측 무릎 수술을 받는다. 그가 공개한 삼성서울병원의 진단서(6월 21일자)에는 '우슬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병명으로 2017년 6월8일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과 "향후 약 3개월간 안정가료를 요한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 MBN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는 2017년 6월 휴가를 나와 우측 무릎 수술을 받는다. 그가 공개한 삼성서울병원의 진단서(6월 21일자)에는 '우슬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병명으로 2017년 6월8일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과 "향후 약 3개월간 안정가료를 요한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 MBN

이와 같이 소견서와 진단서를 제출한 데 대해, <조선일보>는 8일자 <의사들 "추벽증후군, 경미한 수술.. 秋아들 진단서 발급 낯 뜨거운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낸다. <조선일보>의 의학전문기자가 작성한 기사며 첫 단락 내용은 이러하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릎에서 흔히 보이는 경증 질환을 갖고 대학병원에서 수술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수술 후 휴가를 여러 차례 낼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추벽증후군은 무릎 관절 안 측면에 막(추벽)이 생겨 주변 연골과 닿으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해당 기사에 나온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추벽이란 것은 정상인에게서도 자주 보이고, 관절 내시경을 하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수술 자체가 큰 수술이 아니고 수술 후 3~5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사에 나온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동네 정형외과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경미한 수술을 했다는 자체가 어색하다. 그런 진단서를 발급하는 것 자체가 낯 뜨거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17일자 <헬스조선>에 나온 기사 <이상화 다리상태, "못 걸어야 정상" 내측추벽증후군 어떤 병?>는 이와 명백한 대조를 이룬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이상화씨(전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병원에서 무릎 검진을 받았는데, 오랜 선수 생활 후유증으로 인해 내측추벽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상화씨(전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병원에서 무릎 검진을 받았는데, 오랜 선수 생활 후유증으로 인해 내측추벽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주치의는 “이 정도 다쳤으면 못 걷는다고 할 정도”라고 소견을 밝힌 바 있다. /ⓒ SBS
이상화씨(전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병원에서 무릎 검진을 받았는데, 오랜 선수 생활 후유증으로 인해 내측추벽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주치의는 “이 정도 다쳤으면 보통 사람은 못 걷는다고 할 정도”라고 소견을 밝힌 바 있다. /ⓒ SBS

당시 방송에서 주치의는 MRI 검사 후 "이 정도는 처음 본다"며 “이 정도 다쳤으면 보통 사람은 못 걷는다고 할 정도"라고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조선일보>는 불과 9개월전 기사에서 ‘추벽증후군’에 대해 “못 걸어야 정상”이라고 썼다. 그러나 지금은 추미애 장관이 관련돼 있기 때문인지 “3~5일 지나면 회복 가능” “진단서 발급 자체가 낯뜨거운 일”이라고 한다.

이렇게 <조선일보>는 언제든 <조선일보>로 반박할 수 있게 해준다. 과거 박근혜의 폭정 시절 박적박(박근혜의 말은 언제든 박근혜로 반박할 수 있다)이라는 말이 참으로 유행했었는데, 이는 <조선일보>에도 정말 많이 적용된다. 

과거 박근혜의 폭정 시절 박적박(박근혜의 말은 언제든 박근혜로 반박할 수 있다)이라는 말이 참으로 유행했었다. 박근혜는 과거 일기에서도 “간신의 말만 들으면 자신과 나라를 망친다”고 했지만, 그 말은 결국 자기예언이 되었으니. /ⓒ 채널A
과거 박근혜의 폭정 시절 박적박(박근혜의 말은 언제든 박근혜로 반박할 수 있다)이라는 말이 참으로 유행했었다. 박근혜는 과거 일기에서도 “간신의 말만 들으면 자신과 나라를 망친다”고 했지만, 그 말은 결국 자기예언이 되었으니. /ⓒ 채널A

요즘엔 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예전 기사를 찾아보고 금방 ‘팩트체크’ 할 수 있다. 검색 몇 번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니 팩트체크가 전혀 되지 않은, 독자를 대충 속여먹으려는 기사들은 언제든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검증대상이 되며 바로 조롱의 대상이 된다. 또 기자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무림의 고수’들이 작성한 글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시대가 바뀐 줄 모르는,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려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사고에 꽉 갇혀 있는 듯한 <조선일보>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더욱 조롱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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