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뉴스프리존]박나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 컨트롤타워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찾아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중수본에 SNS를 통한 격려 메시지와 함께 도시락 700인분을 보낸 바 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 컨트롤타워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찾아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중수본에 SNS를 통한 격려 메시지와 함께 도시락 700인분을 보낸 바 있다.

그런데 이례적인 것은 정부산하 차관급 청장의 임명장 수여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은 부분이다.

장관이나 각군 참모총장 등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는 직책의 임명장 수여식은 대체적으로 청와대에서 열린다. 물론 앞선 정부에서도 청와대가 아닌 정부서울청사 등에서 간혹 수여식이 진행된 적은 있으나 대통령이 일선 현장을 직접 찾은 적은 없다고 한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차관급 청장에게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그동안 장관급에게는 대통령이 임명장을 줬지만 차관급의 경우 국무총리가 대신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문재인 정부에서 지난 3월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5월 유연상 경호처장에게 문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극히 소수에 그쳤다.

이는 그만큼 이번에 임명된 정은경 청장에 대한 문 대통령이 신임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실제 임명장을 받는 당사자인 신임 정 청장이 질본을 비울 수 없다는 뜻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대부분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식에는 부인이나 부모 또는 자녀 등 가족이 동반하지만 이번에 정 신임청장은 코로나19 전시상황의 현장 지휘부 격인 질본 현장에서 동료 직원들과 함께했다.

또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정부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내정자)이, 청와대에서는 경호처장, 윤창렬 사회수석, 강민석 대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등이 질병관리본부 직원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사진: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일부터 질병관리청으로 공식 출범해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5국·3관·41과와 소속기관으로 구성, 감염병 대응 총괄 기관으로서 위상이 강화된다.
사진: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일부터 질병관리청으로 공식 출범해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5국·3관·41과와 소속기관으로 구성, 감염병 대응 총괄 기관으로서 위상이 강화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후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하패와 꽃다발과도 건넸는데, 청와대는 이 꽃다발이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는 알스트로메리아, '감사'를 상징하는 카네이션, '보호'의 뜻을 담은 산부추꽃 등 세 가지 꽃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수여식 후 인사말을 통해 "질병관리본부를 줄인 ‘질본’이라는 말은 우리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애칭이 되었다"면서 질본의 질병관리청 승격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은 우리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되신 것에 대해서도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치하했다.

이어 "의전상으로는 청와대에서 조금 더 격식을 갖추어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좀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의 상황을 감안하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도 관리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이는 우리 정은경 본부장님의 희망도 그러했다"고 전했다 .

그리고는 "질병관리본부가 청이 된 것은 질본이 감염병 관리에 있어서 더 큰 역량을 가지고 더 총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그런 국민들의 큰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질본 직원들의 자부심을 당부하고는 "그 자부심에 걸맞는 책임감도 함께 가지면서 코로나19 퇴치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날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은 신임 정은경 청장은 질본의 청 승격과 자신이 신임청장으로 임명된 점에 대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또 사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그런 국민의 뜻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가 진행 중인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그러한 그 많은 기대와 믿음을 항상 잊지 않고 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서 코로나19의 극복과 또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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