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폭행 사건 피해자 보호하려 조심했는데.. 김재련이 되려 언론에 떠들어”
김두일 "정말 정신 나간 변호사.. 남이 하면 2차 가해이고 자신이 하면 보호인가?"
[정현숙 기자]=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비서실 소속 전 인사기획비서관 민 모 씨의 글이 조용히 공유되고 있다. 민 씨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의 '한겨레' 등 언론 인터뷰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널리 공유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김 변호사와 인터뷰한 언론이 말의 앞뒤를 자른 채 왜곡해 기사를 냈다면서 언론의 보도행태도 지적했다.
민 전 비서관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밤새 고민하다가 쓴다(페북에서는 파일이 올라가지 않아서 부득이 캡쳐해서 올립니다.)"라며 "당신(김재련)에겐 5월 이후 ‘사건’ 의뢰인이었지만, 나에게는 동료(고소인)였기에 더욱 복잡한 감정이 든다. 언론에 대해 이야기해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 널리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적었다.
김재련 변호사는 11일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서울시 내 성폭행 사건에 대해 피해자(박원순 고소인)의 보호조치가 미흡했다고 서울시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서울시 내 성폭행 사건은 이미 기정사실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2차 피해로 번지는 것을 우려해 언론들이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2차피해를 가장 따지고 들던 김 변호사 본인이 이문제를 언론 인터뷰에서 공공연히 떠들어댔다.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해당 사건 인사 담당자로서 민 전 비서관은 김 변호사가 뜬금없이 지난 성폭행 사건을 들고 나온 발언 취지와 고소인의 박 시장 성추행 고소에 대해서도 과거의 완전 상반된 발언을 떠올리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재련 변호사의 이번 언론 인터뷰도 납득하기 어렵고 고소인의 과거 발언도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몰은 사람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김 변호사는 “직장 내 성폭력이 일어나면 징계 절차가 개시될 때까지 가해자를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을 내리는 게 통상적”이라며 “그러나 서울시는 4월 사건을 인지하고도 가해자를 직위해제하지 않고 전보 발령하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 전 비서관은 할 수 있는 적법한 조처를 다했다고 반박했다.
민 전 비서관은 [김재련 변호사의 신문/방송 인터뷰 관련하여]라는 문구를 넣고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김 변호사가 한겨레와 중앙일보, KBS 등과 인터뷰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사실과 맥락을 나중에 아무리 재구성하려고 해도 끝내 자기모순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 전 비서관의 입장문을 요약하면 김 변호사가 지난 4월 고소인이 서울시 직원에게 성폭행한 사건을 무리하게 엮어 박 시장의 명예를 또다시 훼손했다는 참담함을 담아냈다. 다음은 김 변호사가 언론에서 말한 주장을 반박하며 또 그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기사화한 언론을 비판한 민 전 비서관의 입장문을 정리한 것이다.
김재련 등 언론은 왜 갑자기 지난 4월 서울시 내 성폭행 사건을 끌고 들어오는가?
이것은 피해자(박원순 고소인)를 보호하는 조치도 아니고, 박 시장님과 엮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무리하게 엮어내 시장님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것은 아닌가. 전혀 별개의 일을 김 변호사와 언론 등이 이를 묶어 박 시장의 명예를 추가로 더럽힌 꼴이다.
서울시 내 성폭행 사건에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미흡했다?
절차상 서울시에 신고가 들어오지 못하면 피고소인(성폭행 서울시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가 불가했고, 서울시 인사비서관이던 내가 경찰 내 찌라시를 보고 연락해 서울시 조사를 알려주었다. 원거리의 사무실로 전보 이후 경찰에 닥달해 수사개시통보를 받아내 직위해제시킨 것이다. 할 수있는 조치를 다 했다. 또 언론 등에서는 이것을 은폐하기 위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경찰에 고소됐고, 이미 찌라시를 통해 알려졌으며, 곧 공문으로 수사개시통보가 올 것인데 어떻게 은폐가 되느냐"
고소인이 비서실 근무를 원치 않았다?
올해 6월 후임자를 선정하며 고소인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고소인은 "시장실 비서는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런 기회는 두루 갖는게 좋겠죠.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으면 제가 갈 수 있습니다."라고 까지 발언했다. 승진 후 가고 싶은 자리로 보직 이동 후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비서 업무에 대한 자긍심에서 비롯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사람 말 맞나?
언론에서 기사를 내려고 하니 성폭행 직원을 직위해제했다?
앞서 말한대로 경찰에게 부탁까지 해가며, 해당사건 인지 이후 바로 조치를 취하려고 했다. 사건이 중대해 규정을 위반해서라도 선제적으로 성폭행 남직원을 대기발령조치를 진행했다. 언론보도가 무서워 조치를 진행한 것이 아니다. 규정에 따라 절차대로 조치했다.
한겨레 등은 왜 말의 앞-뒤를 자른채 기사화하는가?
"두 사람(성폭행 가해자와 피해자)과의 인연이 모두 소중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근무한 인연으로 따지면 내가 주임님(피해자)과 더 가깝지 않느냐." 뒤엣말은 자른채, "두 사람과의 인연이 모두 소중해서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만 기사화해 피해자 보호조치에 미흡했다고 적어두었는가. 해당 기사에 대한 명예훼손 제기를 진지하고 고려하고 있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두 사람 다 친분이 있었다.
김재련, 비서관에게 문자로 가해자 징계를 명확히 요청했지만 아무 조처도 없었다?
4월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는 서울시가 성범죄의 피해자로서 보호하려고 한 사람이다. 피해자가 걱정되어 위로하고 서울시 절차를 알려준 제가, 피해자의 보호조치 요구를 묵살한 사람이 되었다. 저는 이것에 대해 명예훼손 제기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면접시 (성적인 뉘앙스로) '얼굴'을 봤다?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보는 것을, 성적인 뉘앙스라고 판단한 사람이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녀 불문 얼굴은 본다. 가기 싫은사람이 면접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다..? 이전의 이야기와 너무 배치되는 부분. 얼굴을 본다는 것은 서류의 제한된 평가를 넘어 인격체를 만나고, 태도를 보는 것이다. 성폭력 사건과 이혼 사건을 많이 다루는 변호사에게 ‘얼굴을 본다.’라는 문장은 늘 성적으로 해석되나?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가 면접 준비하면서 메르스 사태등도 공부하였다고 했다. 이건 피해자가 면접 제의에 적극적으로 응했고, 성실하게 준비까지 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데스크 업무비서를 선정 하려고 할 때, 정책적인 메르스 사태 관련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하여 ‘외모’만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김재련 변호사가 말한 여성의 근로주체성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비서관 입장문 일부
김재련 변호사의 한겨레 인터뷰와 관련해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차 가해는 본인이 저지르고 다닌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김재련은 그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 고소인이 4월 다른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었고 그 상담을 시작으로 자신이 박원순 시장의 사건으로 오게 되었다고 인정했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이미 관련한 글을 썼었고 그 고소인이 총선이 있던 4월에 먼저 다른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은 다 알고 있고 주진우 기자나 장용진 기자도 내가 알기로 이미 취재까지 다 했다"라며 "그런데 기사를 쓰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김재련과 한겨레, 경향 등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2차 가해’ 때문"이라고 언론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것을 변호사가 공식적으로 언급하다니 정말 정신 나간 변호사가 아닌가? 남이 하면 2차 가해이고 자신이 하면 보호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뻔뻔한 자들의 행진곡: 이중잣대]라는 제목으로 김 변호사와 추 장관 아들 병가를 두고 허위제보한 현동환 씨와 실명을 언급했다고 황희 의원을 비난하는 조선일보 매체와 진중권 씨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양희삼 카타콤 교회 목사는 박원순 고소인의 사진 한장을 이날 페이스북에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누가 어깨를 감싸고 손을 맞잡았나.
"열린공감 TV가 최초 공개한 박원순 시장 생일 날 시장실에서 고소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4년간 고통스러운 성추행을 당했다던 그 시기 박원순 시장 손을 잡고 어깨를 감싼 저런 행동 상식적으로 과연 가능할까? 이 사진 한 장이 누가 피해자인지 모두가 찾던 그 진실의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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