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동물 학대, 노예가 된 코끼리 공연 관람이 '아이들 교육, 현장체험'?

생후 2년된 새끼 코끼리 밧줄로 어미에게 떼어내는 사냥

'파잔', 잔혹하게 쇠사슬로 결박 후 며칠간 가두고 쇠꼬챙이로 온 몸 찔러 야생성 박탈

[ 제주도=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언덱트 시대, 대면활동 하던 일상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언덱트'시대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은 곳이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소재한 '점보 빌리지', 이 곳은 국내 유일 코끼리 공연쇼가 있는 코끼리 테마 공원이다.

아이들에게 '현장체험'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들이 선택하는 제주도 관광 상품에 '패키지'로도 소개되는 점보빌리지는 언뜻 보기에는 상당히 매력있는 관광상품이다. 

그런데 '점보 빌리지'의 쇼에 동원된 코끼리들은 2001년 경 라오스 정부로부터 업장의 전 대표이사가 '임대 계약'을 하고 제주도에 들여와 자그마치 20여 년간을 매일 똑같은 동작과 공연을 하는 '노예'로써 동물권을 착취당한 코끼리들 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권'을 생각하는 의식이 점차 생기면서 '동물 공연'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많이 변하고 있다. 
8월 12일은 멸종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세계 코끼리의 날' 로, 지난 해 8.12일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제주도 국제공항에서 '점보 빌리지' 가지 말자는 '동물권' 운동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8월 중순경 취재 차 방문한 점보 빌리지는 제주 관광지 다른 곳보다 붐볐다.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시즌에도 영업을 계속 하고 있어 영업 잠정적 중단 조치가 없었던 듯 하여 점보빌리지 외에 제주도의 '워터서커스'도 영업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두 곳 다 현재는 하루 두번의 공연을 한다고 하며 제주도청에서 별다른 공문이 없었냐고 묻자 아직까지 '영업중단'  명령은 없고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입장을 하고 있다고 관광객은 현저히 줄었다고 했다.

기자가 간 시간은 공연이 끝난 후 코끼리가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도는 트래킹을 하고 있었다. 관광 온 아이들은 코끼리를 보며 바나나를 건네는 등 즐거워 보였으나 코끼리는 행복하지 않아 보였다. 

지난 8월 중순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점보 빌리지'는 비대면 시대임에도 아이를 동반한 관광객들이 코끼리를 보기위해 발길을 이었다. ⓒ 김은경 기자
지난 8월 중순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점보 빌리지'는 비대면 시대임에도 아이를 동반한 관광객들이 코끼리를 보기위해 발길을 이었다. ⓒ 김은경 기자

부모들은 아이들의 '현장체험'을 염두하고 관람을 오기도 하며 단순 공연을 가족과 함께 보기위해 오기도 한다. 국내 유일의 코끼리 공연이 있는 '코끼리 테마 파크'를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번은 꼭 들려 아이들에게 코끼리 공연도 보이고 , 만져 보게도 하고싶고 보여주고 싶을 법도 하다.

그러나 동물권의 인식을 갖는 일각에선 '동물의 세계'에 관한 교육은 '다큐멘타리'를 교육 자료로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래도 코끼리 관광 하시렵니까?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희생되는 코끼리는 수천마리다.
태국에서는 '파잔 의식' 이란걸 코끼리가 새끼일 때 시행한다.
생후 2년된 코끼리를 어미에게서 떼어내서 좁은 공간에 가두고 네 발을 쇠사슬에 묶어 결박 후 수일간 쇠꼬챙이로 몸을 찌르고 고통을 준다. 떼어 내는 방법은 밧줄을 던져 사냥하는 방식이다. 

이는 코끼리를 트레킹과 쇼에 동원하기 위해서이며 코끼리의 야생성을 없애 철저하게 조련사의 명령에만 복종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심지어 태국 정부에서 조차 이를 금지한다. 더이상 잔인하게 동물권을 박탈하는 행위를 못하게 하려면 관광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나서고 있다. 코끼리를 잔혹하게 노예화 하는것에 대해 몇 년전부터 국내 언론과 외신 등 다수의 매체가 보도하고 있다.

2020년 8월 중순경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점보 빌리지', 입장 문 입구에 하루 두번 공연 안내문이 놓여있다. ⓒ 김은경 기자
2020년 8월 중순경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점보 빌리지', 입장 문 입구에 하루 두번 공연 안내문이 놓여있다. ⓒ 김은경 기자

(다음편 예고 : 점보빌리지는 어떤 분란으로 시끄러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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