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개월 만에 사상 초유 의장·부의장 불신임안 모두 부결
멈추지 않는 내홍에 시민들 비난의 목소리 높아

지난 16일 열린 목포시의회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
지난 16일 열린 목포시의회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

[호남=뉴스프리존] 이병석 기자 = 목포시의회가 민주와 비 민주계 간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출범 2개월여 만에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이날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은 투표 결과 모두 부결 처리됐다.

의장 불신임안은 반대 17표, 찬성 1표, 기권 2표로 부결됐고, 부의장 불신임 안도 반대 13표, 찬성 5표, 기권 2표로 과반수를 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 불신임결의안'을 기습 상정해 재적의원 21명 중 12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에 11대 목포시의회 사상 최초로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동시에 상정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그동안 목포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13명과 비민주연합 8명으로 양분되어 대립과 갈등 속에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의장단 선거와 관련한 양측의 힘겨루기가 의장과 부의장 동시 불신임안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목포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는 사전 예정되지 않았던 부의장 불신임안이 발의됨에 따라 비민주계 의원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임시회는 의장,부의장 불신임안을 잠시 미루고 박창수 의장의 주재하에 시의원 상정 14건과 시장이 제출한 14건 중 27건을 처리하고 정회됐다.

이날 회의는 오후 1시에 개회하려 했지만 2시 30분으로 1차 연기됐다가 또 3시로 연기 후 결국 3시 20분에서야 속개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연출됐다.

속개 직후 시의회는 불신임안건 처리를 위한 임시 의장 선출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14표를 얻은 김휴환 의원이 선출되어 임시 의장으로 나서 회의를 진행했다.

다시 표결에 부쳐진 부의장 불신임안은 찬성 5표, 반대 13표, 기권 2표로 부결됐다. 의장 불신임에 대한 표결(찬성1, 반대17, 기권2)도 함께 부결됐다.

결국 의장, 부의장 불신임안건은 민주당 소속 의원과 비민주계 의원들의 단순 힘겨루기 싸움으로 해프닝만 연출한 채 막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지켜본 시민들은 SNS에 "차라리 시의회를 해산하라" "전원 사퇴가 답이다"라며 멈추지 않는 시의회의 내홍에 비난의 목소리도 빗발쳤다.

아울러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 동시 상정이라는 목포시의회 초유의 사태로 의회사무국 직원들도 전례가 없었던 의회 회의 진행의 미숙함에 당혹한 표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시의회 사상 초유의 '의장․부의장 불심임' 사태는 투표로 모두 부결 처리됐지만 이후 민주와 비 민주계 의원들 사이에 내홍은 더욱 깊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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