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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은 은밀하게 하는 거죠~" 국민의힘, '청탁' 정석이 무엇인지 알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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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은 은밀하게 하는 거죠~" 국민의힘, '청탁' 정석이 무엇인지 알려줄까요?
다시 보는 2014~2015년 '안종범 문자', 유승민 등 전현직 의원들이 박근혜 정권실세에 보냈다.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0.09.1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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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것도 청탁이라 우기는 '한심한 불장난'
이재용에 청탁하려면 삼성 콜센터에 하면 됨? 
유승민·김무성·홍문종·조원진·이철우 등이 보냈던, 매우 '수상한' 문자와 통화

[ 서울 = 뉴스프리존 ] = 고승은 기자 =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태까지 보도가 된 내용을 기준으로 해서, 법무부장관 아들 휴가(병가 연장)에 관해서 청탁이 있었다는 내용이 뭐가 있었습니까?

정세균 국무총리 : 글쎄 제가 꼼꼼하게 연구해보진 않았습니다만, 그렇게 크게 비난받아야 될 (부분이 아니고)그리고 대정부질문 수일 동안 그것으로 허비해야 될 사안은 저로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송기헌 의원 : 저도 보직과 관련해서 청탁했다고 하는 분에 대해선 고발을 한 상태로 돼 있고요, 본인도 나중에 다른 언론에서 그것은 아니라고 수정했습니다. 그 외에는, 이 사건에 대한 당사자들의 모든 내용을 보더라도 청탁이라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저 추측할 수 있는 거지요. 객관적인 사실은 문의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때로는 민원실로도 했고, 아니면 담당자에게 했고 이런 내용이거든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대정부질문에서 "민원실에 전화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원래 청탁이라는 것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라고 명백하게 '청탁'과 '민원'의 차이를 규정했다.  / ⓒ민중의소리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대정부질문에서 "민원실에 전화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원래 청탁이라는 것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라고 명백하게 '청탁'과 '민원'의 차이를 규정했다. / ⓒ민중의소리

정세균 총리 : 아니 민원실에 전화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저는 그게 비난의 여지가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원래 청탁이라는 것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추미애 장관으로는 매우 억울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9월 17일 국회 대정부질문 중)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병가연장 얘기를 두고, 지금 국민의힘 그리고 언론·검찰이 보이는 행태는 충분히 해외토픽에 오를 만할 정도로 황당할 지경이다. 국민의힘에선 추미애 장관 측이 아들 휴가 연장을 위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청탁을 했다는 황당한 의혹까지 제기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국방부 민원실에 어떤 여자분이 추 장관 아들 서모씨 휴가 연장에 관련돼서 문의든 부탁이든 하는 전화가 왔다"며 "목소리는 여자분이었는데, 추 장관의 남편분으로 (통화자 이름이) 기재 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했었다. 그 바로 전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4년간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사례가 육군에서만 3137명"이라고 신 의원 앞에서 답했음에도, 귀담아 듣지도 않은 것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지난 4년간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사례가 육군에서만 3137명"이라고 신원식 의원에 답변헀다. 그러나 신 의원은 다음날 또다시 황당한 의혹을 제기하며 물고 늘어졌다. / ⓒ노컷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지난 4년간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사례가 육군에서만 3137명"이라고 신원식 의원에 답변헀다. 그러나 신 의원은 다음날 또다시 황당한 의혹을 제기하며 물고 늘어졌다. / ⓒ노컷뉴스

앞서도 신 의원 측은 보좌관과 이철원 전 대령(신 의원이 육군 3사단장으로 있을 당시 같은 사단 참모장으로 근무) 사이의 통화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추 장관의 배우자·시어머니가 서 모씨의 군 수료식에서 부대 배치 등에 대해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대령은 수료식 날 서씨 가족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청탁을 받아,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를 SBS에 받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서 씨 측은 "자대배치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개별면담을 반박하는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령과 SBS 기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이 전 대령은 입장문을 통해 "400여명의 가족들을 앞에 두고 청탁하면 안된다고 당부한 것"이라며 말을 바꾸었다. 결국 이 전 대령의 발언은 거짓임이 드러난 셈이다.

'청탁'은 비밀리에 하는 것이다. 세상에 누가 민원실에다 '청탁'을 할까? 민원실에 전화해서 문의하는 것은 대한민국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청탁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 반응을 인용했다.

"앞으로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한테 청탁하고 싶으면 삼성 콜센터에 전화하면 되겠네"

신원식 의원 측은 보좌관과 이철원 전 대령(신 의원이 육군 3사단장으로 있을 당시 같은 사단 참모장으로 근무) 사이의 통화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추 장관의 배우자·시어머니가 서 모씨의 군 수료식에서 부대 배치 등에 대해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SBS가 받아 보도했다. 그러나 이 전 대령의 발언은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서씨 측은 이 전 대령과 SBS 기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 ⓒSBS
신원식 의원 측은 보좌관과 이철원 전 대령(신 의원이 육군 3사단장으로 있을 당시 같은 사단 참모장으로 근무) 사이의 통화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추 장관의 배우자·시어머니가 서 모씨의 군 수료식에서 부대 배치 등에 대해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SBS가 받아 보도했다. 그러나 이 전 대령의 발언은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서씨 측은 이 전 대령과 SBS 기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 ⓒSBS

전우용 역사학자도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원'과 '청탁'의 차이를 명확히 규정했다. 또 부화뇌동하는 언론을 향해서도 거세게 꾸짖기도 했다.

"게시판에 붙이는 글은 ‘게시문’, 안내판에 붙이는 글은 ‘안내문’입니다. 민원실에 거는 전화는 ‘민원’이지 ‘청탁’이 될 수 없습니다. 다만 기자가 신문에 쓰는 글은 ‘기사’일 수도, ‘광고’일 수도, ‘흑색선전’일 수도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17일 대정부질문에서 "민원실에 전화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원래 청탁이라는 것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라고 명백하게 '청탁'과 '민원'의 차이를 규정했다. 현재 쌓여있는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데, 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 내내 논란 같지도 않은 병가 연장 얘기만 하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청탁'이라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실세)에게 '은밀히'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 실세와 조용한 장소에서 직접 대면해서 이뤄지거나,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뤄지곤 한다. 그래서 2년여전 전격 공개됐던,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 연루돼 있는 일을 다시 언급해본다. 

그들은 당시 박근혜 정권 실세에게 인사관련 문자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제대로 이슈화되지 않았으며, 관련 당사자들 모두 어떠한 조사도 받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갔다. 이건 과연 인사청탁일까, 아닐까? 

지난 2014년 여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그는 자신의 경북고 선배이자 모 증권의 사장 조OO씨를 적극 언급하며, 해당 인물이 대우증권 사장이나 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에 관심있음을 전한다. / ⓒSBS
지난 2014년 여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그는 자신의 경북고 선배이자 모 증권의 사장 조OO씨를 적극 언급하며, 해당 인물이 대우증권 사장이나 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에 관심있음을 전한다. / ⓒSBS

"조OO XX증권 사장을 그만두는 분이 있어요.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대구경북)죠.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있어요. 괜찮은 사람입니다. 도와주시길‥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요?" (2014년 7월 10일)

"고생하시는데 술 한잔 하면서 약올렸네요. 고생많소 지난번 부탁드린 조OO XX증권 사장 대우증권 사장 공모 때 신경써주시길‥" (2014년 7월 26일)

"대우증권 사장은 박모와 이모가 서로 네거티브 이전투구가 장난이 아닌 모양이던데‥ 제가 말했던 조OO씨는 안 되나요?ㅎ" (2014년 8월 26일)

해당 문자는 2018년 7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첫 공개된 바 있다. 소개된 것은 2014년 여름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 내용이다. 그는 자신의 경북고 선배이자 모 증권의 사장 조OO씨를 적극 언급하며, 해당 인물이 대우증권 사장이나 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에 관심있음을 전한다. 당시 그가 언급했던 조씨는 결과적으로 대우증권 사장이나 서울보증보험 사장이 되진 않았다. 이후 유승민 전 의원은 한국벤처투자 주식회사 사장 선임과 관련해 조씨를 다시 언급한다.

"안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 번 대우증권 때 말씀드렸던 조OO씨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알라가 있다는데‥후보자마자 세게 민원을 하는 모양이네요. 한 번 챙겨봐주소" (2014년 9얼 30일)

얼마 뒤, 조 씨는 실제로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유 전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가스안전공사 관련 인사까지 언급한다.

지난 2014년 10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자신이 언급했던 인사의 결과에 관한 문자가 오갔다. / ⓒSBS
지난 2014년 10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자신이 언급했던 인사의 결과에 관한 문자가 오갔다. / ⓒSBS

"조OO는 고마워요. 가스안전공사는 산자부가 1순위로 올리고 제가 추천했던 분이 안됐네요. 서OO이 추천한 부사장이 됐네요. 우쨌든 미안하고 고마워요" (2014년 10월 28일)

이 밖에도 유 전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각종 인사관련 문자를 보낸다. 인천공항공사나 금융연구원장, 에너지기술평가원장, 모 회사 사장, 모 회사 사외이사 등이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2015년 2월 이후에도 안 전 수석에게 수시로 인사 관련 문자를 보낸다.

"갑자기 웬 민원이 많은지‥ 미안해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최OO 前 삼성 사장이 가능성이 있나요. OO일보 회장 부탁이라‥" (2014년 10월 1일)

"안수석 바쁘죠. 금융위 정OO가 다니면서 XX은행 임원들을 다 자른다고 떠드나 본데‥ XX은행 부행장 박OO씨가 잘 아는 분인데 자르지 말라고 정OO에게 말 좀 해주소" (2014년 11월 9일)

"안수석 오랜만입니다. 요즘 참 힘들겠어요.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의 이반이 심각하네요. 부탁이 있어요. OOO 사장은 원래 산업은행 맨인데 경북고 X년 선배입니다. 실적이 뛰어난 만큼 꼭 연임될 수 있도록 홍OO 회장께 말씀 한 번 해줄 수 있나요? 제가 그 양반을 본 지 워낙 오래라서 제가 직접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고생하소~~" (2014년 12월 25일)

"안수석 잘 있죠? 다름 아니라 신OO 박사가 OO회사 사외이사를 해왔는데 2월 13일 주총에서 연임여부가 결정되나봐요. 본인은 2012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측을)돕다가 OO로펌에서도 영 푸대접을 받고 있어서 OO회사 사외이사라도 연임되길 바라네요. 그래도 열심히 도왔는데 이 정도는 도와드리고 싶네요. 부탁합니다" (2015년 1월 17일)

지난 2015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에도 안 전 수석에 인사관련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 ⓒSBS
지난 2015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에도 안 전 수석에 인사관련 메시지를 계속 보냈다. / ⓒSBS

"안수석, 윤OO 교수가 금융 연구원장을 그만둔다는데 혹시 내정된 사람이 있나요? OO경제 연구원장을 그만두는 OOO 교수가 관심있어 하네요" (2015년 3월 2일)

"안수석 몸은 괜찮아요? 황OO OO대 교수라는 친구가 에너지기술평가원장에 응모하는데‥ 검토해주시길" (2015년 5월 3일)

이밖에도 2015년 당시 새누리당 당대표이자 차기 대선후보 선두권을 다투던 김무성 전 의원이 안종범 전 수석과 통화헀던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당시 통화에서 대우조선해양 사장 건에 대해 언급하며, 이OO씨가 사장 자리에 적임자임을 어필한다.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 이 사람이 세계 최초로 LNG 엔진을 개발한 사람이래,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 네, LNG플롯팅인 거 같습니다. 

김무성 대표 : 이 사람이 그걸 개발하고 특허를 내가지고, 이 이OO라는 사람이 LNG 운반선 37척을 수십억불에 수주해서 세계시장 57%를 점유한 장본인이래. 이 사람이 기술자기 때문에 딱 보면 '이 배는 지으면 흑자난다. 적자난다' 다 안대. 그래서 지금 '당분간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이야. LNG 선박 엔진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특수한 특수선 분야로 '대우조선을 끌고 갈 수 있는 적임자다' 이런 얘기라고. 

2015년 당시 새누리당 당대표이자 차기 대선후보 선두권을 다투던 김무성 전 의원이 안종범 전 수석과 통화헀던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당시 통화에서 대우조선해양 사장 건에 대해 언급하며, 이OO씨가 사장 자리에 적임자임을 어필한다. / ⓒSBS
2015년 당시 새누리당 당대표이자 차기 대선후보 선두권을 다투던 김무성 전 의원이 안종범 전 수석과 통화헀던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당시 통화에서 대우조선해양 사장 건에 대해 언급하며, 이OO씨가 사장 자리에 적임자임을 어필한다. / ⓒSBS

안종범 수석 : 예, 알겠습니다.

김무성 대표 : 그래서 그것도 참고를 좀 하시라고. 

안종범 수석 : 예예, 그럴게요. 

김무성 전 의원은 이OO씨가 명망있는 인사라 하며, 대우조선 사장 적임자라 주장한다. 이후 나눈 통화내용을 보면, 인사개입 논란이 더욱 짙어진다.

안종범 수석 : 아이고 이 대우조선 아까 말씀하신 세 명은 서로 자기들끼리 싸워서 도저히 안 돼서 나가리(제외)시켰습니다. 

김무성 대표 : 그건 안 되겠어 세놈 다. 

안종범 수석 : 예, 모르는 상태에서 올라온 거고, 세명 지금 (논의)하고 있는데 오늘 셋 다 완전히 서로 싸우고 투서하고 난리가 나서 누굴 해도 문제가 되겠다 싶어서 일단 제외시켰습니다.

2015년 당시 새누리당 당대표이자 차기 대선후보 선두권을 다투던 김무성 전 의원이 안종범 전 수석과 통화헀던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이야기하는 게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안 전 수석에게 직접적으로 묻는다. / ⓒSBS
2015년 당시 새누리당 당대표이자 차기 대선후보 선두권을 다투던 김무성 전 의원이 안종범 전 수석과 통화헀던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이야기하는 게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안 전 수석에게 직접적으로 묻는다. / ⓒSBS

김무성 대표 : 내가 이야기하는 건 무슨 말인지 알지?

안종범 수석 : 네 알겠습니다. 외부에서 노조가 조금 문제가 된다 싶으면 내부에서 하면 기술 출신이 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요.

김무성 대표 : 응 그래 그래

안종범 수석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노사타협 문제는 곧 정리되는대로 제가 보고드릴게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당시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만큼 국정농단 정권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 중 하나이며, 정권의 실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경제수석 재임 시절 삼성 등 재벌들로부터 700억원대 돈을 모금, 박근혜와 최순실(최서원) 주도로 만든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 깊숙이 개입한 바 있다. 그는 박근혜가 지시한 사항을 꼼꼼하게 수첩에 기록했었는데, 이것이 특검의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결정적 증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박근혜-최순실-정호성 간)통화녹음파일과 함께 '박근혜 파면'의 핵심증거가 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재임 시절 재벌들로부터 700억원대 돈을 모금, 박근혜와 최순실(최서원) 주도로 만든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 깊숙이 개입한 바 있다. 그는 박근혜가 지시한 사항을 꼼꼼하게 수첩에 기록했었는데, 이것이 특검의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결정적 증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 ⓒ뉴스타파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재임 시절 재벌들로부터 700억원대 돈을 모금, 박근혜와 최순실(최서원) 주도로 만든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 깊숙이 개입한 바 있다. 그는 박근혜가 지시한 사항을 꼼꼼하게 수첩에 기록했었는데, 이것이 특검의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결정적 증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 ⓒ뉴스타파

이밖에도 실세였던 안 전 수석에게 청탁성 문자를 보낸 의원들은 꽤 있다. 당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여러 의원들(2014년~2015년 사이)이 안종범 당시 수석에게 특정인물을 챙겨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다. 

홍문종 전 의원(현 친박신당 대표) → 안종범 전 수석
"전국 OO조합 이사장에 前 이사장인 최OO을 천거합니다. 챙겨봐주세요. 최OO 이사장이 구청장 출마하느라 고만두었는데 이제 떨어졌으니 다시 보냈으면 합니다. 부탁해요. 홍문종 dream" (2014년 10월 21일)

조원진 전 의원(현 우리공화당 대표) → 안종범 전 수석
"한 번 불러서 얘기 들어보시죠. 실장님께도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윤OO, OO년생 前 XX증권 상무, 2011.12 퇴사 대선불법선거감시단 부단장. 윤OO 고문 장남" (2014년 11월 7일)
"현OO 현OO 건설부사장 사장 슨진 건입니다. 챙겨봐주세요. 확실하게 사장 될 수 있게" (2015년 1월 8일)

2014년 조원진 전 의원(현 우리공화당 대표)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특정 인사를 언급하고 있다. / ⓒSBS
2014년 조원진 전 의원(현 우리공화당 대표)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특정 인사를 언급하고 있다. / ⓒSBS

이철우 전 의원(현 경북도지사) → 안종범 전 수석
"금감원에 부원장 부원장보 11명 중 TK(대구경북 출신)가 한명도 없다니 금융계가 이래선 안 된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이번 금감원장 인사 계기로 챙겨야할 것 같습니다 이철우" (2014년 11월 20일)
"새해 대박 나시고 복 많이 지으세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승진에 권OO 최OO 국장 좀 챙겨주시면 너무너무 고맙겠습니다. 이철우 의원" (2015년 1월 3일)

나성린 전 의원 → 안종범 전 수석
"안 수석, 조OO 노동수석전문위원 노동부 차관으로 강력 천거하니 신경 좀 써주세요. 나성린" (2014년 6월 13일)

김종훈 전 의원 → 안종범 전 수석
"수석님, 격무에 힘드시지요? 어제 말씀드린 임OO 씨는 대선공로자로 list 되어있다고 하옵고, XX은행 산하 XX대표 또는 OO신용정보 대표를 맡으면 잘 할 수 있겠다고 합니다. OOOO연합에서 푸시가 있습니다. 관련 인사가 임박해 있다고 하오니 챙겨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종훈드림" (2014년 12월 16일)

2014년~2015년 박대출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특정 인사를 언급하고 있다. / ⓒSBS
2014년~2015년 박대출 의원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보낸 문자메시지. 특정 인사를 언급하고 있다. / ⓒSBS

박대출 의원 → 안종범 전 수석
"형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박대출 꾸벅 ♥♥ p.s, OO증권 사장건 우찌됐는지 알아봐주세요" (2014년 7월 15일)
"박OO, OO년 OO월 OO일생 현재 주택보증 OO위원(관리O급, OOOO준비단) 희망 상무이사 승진 (현 상무이사는 작년 9월 임기만료, 올해 상반기 중 퇴임예정)" (2015년 5월 13일)
"형님 주택보증 OOO건 챙겨봐 주세요" (2015년 7월 3일)

이와 같이 정권실세였던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수상한 문자를 보냈던 전현직 의원들 모두 답변을 하지 않거나, "얘기한 적이 없다" "기억이 안 난다" 등으로 모두 회피한 바 있다.

대한민국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는 '민원'을 가지고, 추미애 장관 측에서 청탁이라도 한 것처럼 국민의힘은 우기고 있다. 거기에 검찰과 언론이 합세하여 같지도 않은 논란을 키우며, 무언가를 숨기려 하는 듯이 끙끙대는 모습이다. 너무나 한심한 불장난을 계속 한다. 국민의힘은 쓸데없는 불장난 계속하지 말고, 정권 실세에게 보냈던 이 청탁성 문자들에 대해서 명백하게 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언론은 이를 다시 보도해서 확산시켜야할 것이며, 검찰은 즉각 수사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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