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걸려온 목소리는 여자, 이름에는 추미애 남편 기재” 신원식 주장 사실무근, 거짓 판명나

김진애 "야당의 흥신소 행태는 국회에서 퇴출돼야"

신원식 추미애 아들 거짓 폭로 '클리어'..檢 ‘3차 휴가 문의 때 구두 승인' 결론

[정현숙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병가를 두고 처음에는 탈영으로 몰다가 황제휴가로 몰아붙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거짓 폭로가 낱낱이 벗겨지고 있다. 그동안 신 의원의 발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례와 같이 일단 추 장관 가족에 대해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무조건 던지고 보는 폭로로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 훼손에 주력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 15일 국방부를 압수수색하는 검찰.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국방부를 압수수색하는 검찰. 사진/연합뉴스

국힘이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 장관 아들 휴가 특혜에 이어 추 장관이 딸의 식당에서 12회에 걸친 250만원 기자간담회 식대를 두고도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걸고 온갖 공작을 자행했지만 오히려 박덕흠 의원의 비리와 국힘의 정치자금 치부가 드러나면서 지지율 역풍을 맞고 있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9월3주차(14일~18일) 주중 집계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4%포인트 내린 29.3%로 10주 만에 2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8%포인트 오른 35.2%를 기록했다. 집권 4년차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전주보다 0.8%포인트 오른 46.4%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가 다각도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여당인 민주당은 호남 파워를 무시할 수 없지만, 부동산 투기와 재산축소 신고 의혹의 김홍걸 의원을 과감하게 쳐냈다. 하지만 국힘은 여당의 작은 의혹은 침소봉대해 정쟁으로 내몰면서 허위 재산신고한 조수진 의원은 물론 피감기관 비리 수주가 현재까지 3천억 대에 이르는 박덕흠 의원 등에는 묵인하고 있다. 국힘의 이런 내로남불 행태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힘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리얼미터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민생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라며 "국회의원 재산신고 누락의 경우, 여당은 강하게 대응했는데 야당에서는 미온적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야당의 허위폭로 등 무차별 비난 살포에도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왜 압승했을까? 별일 아닌 작은 일을 두고서도 온갖 추측성 매도 기사를 남발하는 조중동 행태와 거기에 편승한 국힘의 정치 공세에 대부분 국민이 진절머리가 났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추 장관 아들 병가가 '이게 초대형 비리인가? 병가 연장을 민원실에 넣어 해결한 것이 근 두 달 동안 조중동 대서특필할 사안인가?'라는 지적과 함께 중도에 있는 국민도 처음에 동조하다가 과대하게 나오니 돌아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신원식 의원이 추 장관 혹은 남편이 서 씨의 2차 병가(6월15~23일)를 앞두고 국방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했다는 폭로도 거짓으로 판명됐다. 검찰은 국방부 서버에 저장된 6월14일 전후 민원실 통화기록을 분석한 결과 추 장관이나 그 남편이 전화한 기록을 찾지 못했다.

검찰은 서 씨의 휴가를 '구두승인'으로 잠정 결론냈다. 검찰은 서 씨와 최초 제보자 현동환 씨, 담당 대위 등을 불러 조사하고 국방부까지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지만 아무 혐의를 찾지 못하고 결국 구두승인으로 방점을 찍었다.

이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덕곤)는 추 장관 아들과 추 장관 보좌관 A 씨 등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는 이렇게 밝혔다. 보좌관 A 씨가 군에 전화해 3차 휴가를 문의했고 이에 대해 "연가를 쓰라"는 군 간부의 구두승인을 받았다는 진술과 함께 검찰도 다른 혐의점을 못찾고 동일하게 결론을 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6일 신원식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서 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 중 휴가 연장과 관련해 마치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에 전화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식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한 사람이 여성이었으나 관련 기록에는 추 장관 남편 이름이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서 씨 휴가 연장에 관련해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했다”라면서 “신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니 이름을 이야기했는데 확인해보니 (이름이) 추미애 장관 남편분으로 기재돼 있었다. 믿을만한 제보자에게 확인한 내용이고 더블체크까지 했다고 이해하면 된다”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신 의원의 말은 모두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드러났다. 서 씨 측은 신 의원이 해당 여성을 마치 추 장관인 것처럼 연상하게 만들려 한다며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서 씨의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는 신 의원 주장에 입장문을 내고 “마치 추 장관이 직접 전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기는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이용한 비겁한 정치공세다. 익명의 제보자를 내세워 또다른 의혹을 부풀린 데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검찰은 서 씨의 3차 휴가에 대한 ‘사전 구두 승인’을 뒷받침할 군 내부 자료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의 3차 휴가 신청과 승인이 모두 2차 병가 완료 전에 이뤄졌다면 서 씨에게 제기된 군무이탈 의혹은 성립이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장관 논란, 이정도면 클리어 됐네요.>라는 제목으로 "병장회의 만들어 내듯이"라고 채널A의 황당한 보도를 상기시키며 더 이상 논란거리를 만들지 말라고 못박고는 잇달아 게시글을 올렸다.

아울러 "더이상 논란을 위한 논란은 하지 말아야 할텐데 저들은 '긁어 부스럼' 계속 만들어 추석밥상에 올리려 하겠지요"라고 허위폭로를 거듭하는 국힘과 언론을 향해 우려를 나타냈다.

또 정 의원은 <긴급오보를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병장회의, 전작권 회수 거부할 듯.' '병장회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요수 더는 못참아.' '병장회의, 합참 국방개혁 동의 못해.'"라며 "'이상 오보를 말씀드렸습니다'하고 나중에는 패러디도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꼬집었다.

국힘과 야당은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에 치명상을 입히기 위함인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낙마를 향하던 칼끝이 이제는 추 장관을 겨냥하고 있다. 전날 중앙일보는 추 장관 아들 서 씨의 십수 년 전 중학교 때 해외봉사까지 뒤지고 있다.

조 전 장관 딸 일기장까지 파헤치던 검찰에게 마치 이것도 수사해야 하지 않냐고 소스를 주는 모양새다. 중앙일보는 지난 17일에는 ['여자 목소리인데 秋남편' 파장···"한방 더 나오면 추미애 소환"]이라는 제목으로 신원식 의원의 가짜뉴스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한방 더 나오면 검찰 소환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실선은 진보 대통령 점선은 보수 대통령.온라인 커뮤니티
실선은 진보 대통령 점선은 보수 대통령.온라인 커뮤니티

이렇게 국힘과 조선, 중앙 극보수 언론이 꼬치꼬치 파고들어 개인의 인권까지 내동댕이치는 정치적 공세를 두고 김진애 열리민주당 대표는 SNS로 흥신소가 된 국회를 꼬집었다. 그는 "추미애 장관 공격에만 몰두했던 지루한 대정부질문 끝내고, 오늘(21일)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린다"라며 "이젠 정책에 올인할 때. 공수처법 개정과 검경수사권조정 시행령 문제. 오늘 뜨겁게 전개되지 않겠습니까? 흥신소 행태는 국회에서 퇴출되어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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