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최 씨 "자신을 고소한 이들은 현 정권이 지나가면 모두 형무소에 갈 거다"

"정대택, 노덕봉은 시한부 인생..얘네들은 바로 형무소 가. 이 **들 그냥 안놔둬."

"지금은 이제 서슬이 시퍼렇고 지금 정권.. 쟤네들은 하면은 백발백중 걸려"

[정현숙 기자]= '뉴스타파'는 지난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가 지인과 전화 한 통화 내역의 녹취록을 입수해 그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입수한 녹취록에는 최 씨가 지인과 대화 중 “도이치모터스는 내가 했다(주가 조작)”고 시인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사진: 뉴스타파 갈무리
사진: 뉴스타파 갈무리

MBC도 윤 총장 장모 최 씨가 지인들과 나눈 통화 녹음을 입수했는데 주가 조작 정황이 극명한 이 사건과 관련돼 있다고 최 씨는 스스로 인정한다. 윤 총장 장모 최은순 씨와 또 그의 딸이자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연루된 주가 조작 의혹을 심층 취재해온 MBC는 21일 이들의 비리 정황을 저녁뉴스로 보도했다.

매체가 입수한 녹취에서 윤 총장 장모 최은순 씨는 자신을 고발한 피해자 정대택 씨와 노덕봉 씨를 향해 계속 떠들고 다니면 가만 안 둔다는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최 씨는 자신을 고소한 이들은 현 정권이 지나가면 모두 형무소에 갈 거라고 엄포를 놓는다.

지난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경찰의 내사 보고서가 공개된다. 2013년에 작성된 이 경찰 보고서에는 김 씨가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가담한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지 8일 뒤인 지난 2월 25일 윤 총장의 장모 최 씨는 지인과 전화로 대화를 나눈다. 주가 조작이 불거진 사건에 관련된 사람은 자신의 딸이 아니라 본인이라는 설명이다. 사실상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녹취록에서 지인과 대화 도중 최 씨는 도이치모터스는 내가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이 녹취에는 최 씨가 성남시 도촌동 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허위 잔고 증명 위조를 담당했던 김건희 씨의 지인 김 모 씨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음을 시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경찰이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를 두고 주가 조작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지만 이 사건의 수사는 검찰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정확한 이유도 없이 경찰 단계에서 끝나버린다.

경찰 내사보고서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윤 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주가 조작 사건의 '선수'에게 자신의 계좌와 주식 돈을 맡기는 '전주' 역할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했지만 입수한 녹취에서는 윤 총장 장모 최 씨가 더 깊숙히 개입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사실상 모녀가 같이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장모 최 씨-지인 통화녹음(지난 2월)]

지인: 도이치 그거는 회장님이 한 거잖아.

장모 최 씨: 어, 그럼… 그거는 벌써 이천 몇 년인가 뭐.

지인: 그래서 나는 그 때 왜 회장님이 했었잖아. 왜 따님이 한 걸로 나오지? 속으로 그랬다니까.

장모 최 씨 : 응 그러니까.

그런데 대화 중 다른 이권 사업 등을 두고 자신을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한 예전 동업자 2명에 대한 얘기도 등장한다. 최 씨는 이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거칠게 비난한다. 그러면서 욕설까지 섞어가며 "모두 감옥에 보내겠다"는 취지의 말도 여러 차례 꺼낸다.

자신을 고소한 노덕봉 씨와 정대택 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들은 모두 '서울의 소리' 유튜브 방송에 나와 최 씨에 당한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최 씨가 응분의 법적 심판을 받기를 고대하고 있다. 최 씨는 이날 지인과의 녹취에서 이들에 대한 협박성 발언에 거침이 없다. 자신을 고소한 사람들을 향해 '시한부 인생'이라고 한다. 정권이 바뀌면 끝장을 내겠다는 뜻이 분명하다.

[윤석열 장모 최 씨-지인 통화녹음(지난 2월)]

장모 최 씨: 노**이나 정**이를 손 대지만 얘네 들은 지금 *****에서 돈 몇 푼씩 쳐 먹고 살

장모 최 씨:얘네들은 바로 형무소 가.

장모 최 씨: 1년 몇개월 동안만 실컷 주둥아리 질을 하고 살아라 그래 팔자 편하게 내가 절대 어떤 경우도 난 이 **들 그냥 안놔둬.

장모 최 씨: 그러니까 어쨌든 저것들은…

장모 최 씨: 시한부 인생인 거는 틀림없고.

윤 총장 장모 최 씨는 현재 문재인 정부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당장은 복수하기가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다. 막강 검찰총장 사위가 있지만 그 지위를 마음껏 휘두를 수없는 현 정부에서는 조심을 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그러면서 최 씨는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날 때쯤 이들을 고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또 최 씨는 사위 윤 총장이 '평생 검찰총장 할 건가'라면서 대권 물망에 오르는 포부도 시사하고 있다.

[윤석열 장모 최 씨-지인 통화녹음(지난 2월)]

장모 최 씨: 지금은 이제 서슬이 시퍼렇고 지금 정권 뭐 이런 게 저기 그거 하니까 그냥 지금 손 안 대는 거지. 아이고, 조금만 지나봐라 내가 (고소를) 하지.

장모 최 씨: 쟤네들은 하면은 백발백중 걸려. 아주 백의 백.

지 인: 내비 둬. 회장님. 둘이 손잡고 다 한 방에 들어가라고.

장모 최 씨: 아이 들어가야 돼, 저것들은.

지 인: 그러니까.

장모 최 씨: 지금은 손을 내가 못대는 거 때문에 이것들이 아주 양양해서 지*하는 건데. 아이 뭐, 평생 검찰총장이야? 임기 끝나자마자 바로 고소할 건데 뭐. 끝나기 전에 고소할 건데 뭐.

사진: 뉴스영상 갈무리

최은순 씨는 녹취록 전반부에서 지인이 도이치모터스 관련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묻자 최 씨는 자신의 딸인 김건희 씨가 “교수였기 때문에 주식은 한 일이 없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도 공소 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보도한 경찰 내사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고 그 이득 금액이 50억 이상이라면 공소시효는 아직 남아있다. 경찰 내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전’의 완료 시점이 2011년 2~3월이고 이득 금액이 50억 원 이상일 경우 공소 시효는 10년이기 때문이다.

윤 총장 장모 최 씨와 김건희 씨 모녀의 혐의는 '부지기수'다. 꼽히는 것만 해도 350억 은행 허위잔고증명서로 불법 사기대출과 비영리재단인 의료재단 불법투자 의료법 위반, 거액의 주가 조작, 김건희 학력 위조 등 비리 종합세트가 따로 없다. 녹취에서 드러난 뒷배경이 엄청난지 윤 총장 장모의 입은 거칠고 서슴없다. 검찰은 최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임박한 지난 3월에서야 기소했다. 모친과 공모한 의혹으로 고발당한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윤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특수부 검사 수십 명과 수백 명의 수사관을 동원하고 수십 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대규모 군사작전 하듯 검찰의 힘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정황이 뚜렷한 장모 사문서 위조, 주가 조작 등에는 법과 원칙이 없다. 다만 위조하지 않은 표창장, 그야말로 소설을 쓴 사모펀드 등에만 법과 원칙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선택적 기소와 수사가 윤 총장 취임 후 더욱 심화한 꼴이다. 결국은 공수처가 답이다. 명명백백 이들 일가의 검은 흑막이 거두어 낼 시점이 빨라지기를 고대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해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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