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원기기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다니던 법무법인에서 퇴직하고 지난 8월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대검 중수부가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할 무렵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사 가이드라인’을 받았다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발표가 나온 시점과 맞물려 ‘사실상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는 1일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 전 부장이 지난 8월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확인됐다”며 “해외로 나간 이후 다시 입국한 기록은 없어 사실상 해외도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도했다. 기자가 지난달 29일 이 전 부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찾아가 보니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전 부장이 평창동 자택을 처분한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또 이 전 부장은 최근까지 근무해 온 법무법인 바른에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 7월 퇴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이 매체에 이 전 부장의 출국 여부 확인 요청에 대해선 “이 전 부장의 출국 여부는 알지 못하고 퇴직에 대해서도 법무법인 측에서 낼 공식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여부를 살피고 있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의 한 간부가 이 전 부장에게 “고가 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 적당히 망신 주는 선에서 활용하시고 수사는 불구속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후 2009년 4월 KBS가 논두렁 시계를 다룬 기사를 단독보도 형식으로 내보냈다. 보도 취지는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수사하던 중 2006년 8월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맞아 명품시계 2점을 선물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이후 SBS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해당 시계가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권양숙 여사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해당 보도 열흘 뒤 투신해 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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