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苦惱)는 정신적 아픔과 괴로움에 시달림을 뜻합니다. 그리고 환희(歡喜)는 고뇌와 달리 즐겁고 기쁨을 말하지요. 고뇌는 불교의 우주론은 《사성제(四聖諦)》 가운데 <고제(苦諦)>에 해당합니다. 《사성제》는 고(苦)·집(集)·멸(滅)·도(道)의 네 가지 진리로 구성되어 있지요. 

‘고제’는 불완전하고 더러움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을 바르게 보자는 것입니다. 이 고(苦)는 구체적으로 생·노·병·사(生老病死)의 4고(苦)와 원증회고(怨憎會苦)·애별리고(愛別離苦)·구부득고(求不得苦)·오온성고(五蘊盛苦)의 네 가지를 합한 팔고(八苦)로 하고 있습니다.

《잡아함경(雜阿含經)》 〈음근경(陰根經)〉에서 고타마 붓다가 설하는 바에 따르면, 고(苦)는 본질상 무상(無常)한 것, 즉 본질상 영원하지 않은 것을 가리킵니다. 즉,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건, 해탈이 아니어서 머물만한 대상이 아닌 것이건, 이것들은 모두 그 일 또는 대상에서 떨어지려는 욕구를 일으키는 그러한 일 또는 대상을 가리킵니다. 

이 중, ‘애별리고’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거나 사별(死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증회고’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산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고뇌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자기중심적인 애증(愛憎)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고뇌는 더욱 심해지는 것이지요. 

‘구부득고’는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애별이고 와 원증회고와 같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에 생기는 고통들이지요. 또 ‘오온성고’는 앞의 일곱 가지 고뇌를 개괄한 것입니다. 오온(五蘊 : 色·受·想·行·識)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집착을 가진다면 모든 것이 ‘고’라는 것을 다시금 강조한 것입니다.

어느 식물학자가 나팔꽃 봉오리에 24시간 빛을 비추어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부족했기 때문일까요? 나팔꽃에게 부족했던 것은 바로 어둠입니다. 나팔꽃이 피려면 아침 햇살을 받기 전에 밤의 냉기와 어둠에 휩싸이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매화(梅花)는 춘설(春雪)을 맞아야 피고, 사람도 갈고 닦아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영웅 대부분은 고통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큰 인물을 만들기 위하여 진리께서 시련을 주시는 것입니다. 고통과 고뇌를 모르고 성공한 사람은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맛보며 자란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양지에서 자란 나무는 비바람 치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위틈에서 힘들게 자란 나무는 비바람이 쳐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은 무한한 정신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고뇌와 환희를 겸유 하도록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고뇌를 통해서 환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베토벤은 귀머거리가 되어 실의(失意)의 고배(苦杯)를 마셨습니다. 사랑하는 약혼자에게서 배신을 당하고 또 가난과 생활고 때문에 신음과 고뇌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용기와 예술에 대한 사랑은 이러한 시련과 고난을 이겨냈습니다. 

괴로움의 골짜기를 건너야 행복의 정상(頂上)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실패의 고배를 마신 후에야 성공의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고뇌를 넘어서 환희에 도달합니다. 분투와 노력의 피땀을 흘린 뒤에야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습니다. 모든 값있는 것은 땀의 산물이요, 노력의 결실입니다. 

인생 도처에 고뇌의 가시밭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가시밭길을 용기와 인내로써 헤쳐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의 길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낮만 있고 밤이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고통을 인생수업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인 행동만이 인생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단추가 됩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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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들어도 곧 지나갑니다. 그걸 믿고 매일매일 힘차게 하루를 여는 것입니다. 세상 이치가 양(陽)이 지나면 음(陰)이 되는 것이 섭리(攝理)입니다.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이에 대해 이런 법문(法門)을 내려주셨습니다. 

「천지의 일기도 어느 때에는 명랑하고 어느 때에는 음울한 것과 같이, 사람의 정신 기운도 어느 때에는 상쾌하고 어느 때에는 침울하며, 주위의 경계도 어느 때에는 순하고 어느 때에는 거슬리나니, 이것도 또한 인과의 이치에 따른 자연의 변화라,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그 변화를 겪을 때에 수양의 마음이 여여(如如)하여 천지와 같이 심상하나, 이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그 변화에 마음까지 따라 흔들려서 기쁘고 슬픈 데와 괴롭고 즐거운 데에 매양 중도를 잡지 못하므로 고해가 한이 없느니라.」 

어떻습니까? 고뇌와 환희는 결국 같은 것이 아닙니까? 고뇌 뒤에 반드시 환희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고뇌를 환영합시다. 곧 환희가 따라올 것을 기대 하면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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