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법

부자 되고 싶으세요? 저는 이미 우주를 품에 안는 이 세상 최고의 부를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욕심을 내려놓으니까 저도 모르게 엄청난 부자가 되었네요. 원불교의 교리(敎理) 중에 <이소성대(以小成大)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작은 것으로부터 크게 이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원불교를 창교(創敎)하신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평소 「조각 종이 한 장과 도막 연필 하나며, 소소한 노끈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아니하시고 아껴 쓰시며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흔한 것이라도 아껴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빈천 보(貧賤報)를 받나니, 물이 세상에 흔한 것이나 까닭 없이 함부로 쓰는 사람은 후생에 물 귀한 곳에 몸을 받아 물 곤란을 보게 되는 과보가 있느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옛날 가난한 집으로 시집온 며느리가 하루는 들판에 나가 짚단을 몇 묶음 주워와 남편에게 식구 수대로 망태기를 삼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식구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과 자기, 그리고 두 시동생과 시누이 한 명으로 총 7명이었지요. 그래서 신랑은 다음날, 그 짚으로 망태기 7개를 삼아주었습니다.

그날 저녁, 며느리는 가족들을 불러 모아 망태기를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이런 부탁을 합니다. “내일부터 누구든 나갈 때는 이 망태기를 들고 나가고, 들어올 때는 부러진 나뭇가지도 좋고, 떨어진 낙엽도 좋고, 심지어 잡초나 돌멩이도 좋으니 꼭 이 망태기를 채워 오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가족들은 잡초나 돌멩이를 가져와도 좋다고 하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그러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날 시아버지는 냇가에 버려진 찌꺼기들을 망태기에 가득 담아 왔고, 시어머니는 길가에 있는 잡초들을 잔득 뜯어왔으며, 남편은 뒷동산에서 부러진 나뭇가지들을 가득 주워왔습니다.

며느리는 들에가 민들레를 가득 뜯어왔고, 그런 제안에 불만이 많았던 두 시동생은 한 번 골탕 먹어보라는 듯 길에 차고 넘치는 잔돌들을 가득 담아왔으며, 시누이는 헝겊조각들을 주워왔지요. 며느리는 약속을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 면서 깍듯이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태울 수 있는 찌꺼기와 나뭇가지와 헝겊조각들은 부엌으로 가져가 땔감으로 쓰고, 자기가 가지고 온 민들레는 다듬어 반찬을 만들었으며, 시어머니가 가져온 풀들은 앞마당에 쌓아 거름을 만들고, 시동생들이 가져온 돌멩이는 뒷마당 구석에 모아 놓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며칠이 지난 뒤, 하루는 며느리가 들에 나가 벼이삭을 주워와 빻아서 쌀밥을 해 먹었습니다.

모처럼 쌀밥을 배부르게 먹은 식구들은 어차피 가져오는 것이라면, 이렇게 뭔가 보탬이 되는 것을 가져 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 결과 다음날 시아버지는 수확이 끝난 여러 밭을 다니며 캐가고 남은 감자이삭을 주워 왔고 남편은 산에 가서 떨어진 밤을 가득 주워왔습니다.

며느리 자신은 산머루를 가득 따왔고, 시동생들은 냇가에서 붕어를 가득 잡아왔으며, 시누이는 냉이를 가득 뜯어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다듬고 정리하여 상을 차리니 단번에 풍성한 식탁이 되었습니다. 풍성한 식탁에 신이난 식구들은 갈수록 쓸 만한 것들을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한편 며느리는 시동생들이 골탕먹어보라며 며칠 동안 가져온 잔돌들을 뒷마당 구석에 쌓아올려, 작은 성황단(城隍壇)을 만들고 새벽마다 정화수 한 그릇을 떠놓고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성공을 빌고 또 빌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식구들은 며느리의 정성에 감동하여 그때부터 한 푼이라도 돈 되는 물건들을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시아버지는 고철을 주워와 팔았고, 시어머니는 산나물을 뜯어와 팔았으며, 남편은 나무를 해다가 팔았고, 시동생들과 시누이는 부잣집에 품팔이를 나섰습니다. 가난에 찌들어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던 집에 어느덧, 희망이 부풀고 의욕이 불 타 올랐습니다.

한푼 두푼 돈이 생기자 식구들은 더욱 열심히 돈 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재산은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런 일이 계속되자 드디어 돈이 돈을 버는 <이소성대의 법칙>이 현실화되어 불과 5년 만에 동네에서도 소문난 부자가 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절망은 절망을 부르고 희망은 희망을 부르는 법입니다. 지금부터 3, 4십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원불교에는 <보은미(報恩米) 제도>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교도(敎徒) 각 가정마나 법회(法會)를 보러 교당(敎堂)에 올 때마다 쌀 몇 줌씩 가져오는 제도이지요.

이렇게 큰 원불교는 <이소성대>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겨우 100여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한국 4대종교의 반열(班列)에 올랐으며, 거의 전 세계에 원불교의 위상을 뽐내고 있는 것입니다. 부자 되고 싶으세요? 그럼 우리 부지런히 <이소성대의 법칙>을 실행하면 안 될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9월 2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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