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 2018년 12월 이상호 기자-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간 통화내용 공개

윤석열-족벌언론사 사주 간 '검언유착' 논란, 국감서 '방상훈' 증인 채택 화제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비리 고발 쌓였거늘, 한 번도 방씨 일가 안 부른 이유는?
'중앙일보 수장' '삼성 로비스트' 홍석현과 윤석열 회동 시기? '삼바' 4조5천억 회계사기 고발시기 

[ 서울 = 뉴스프리존 ] = 고승은 기자 = "이 내용을 잠시 설명드리면 저희가 2018년부터 계속적으로 보도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녹음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저희가 기본적으로 취재원 보호차원, 그리고 이 오디오는 소송이 들어오면 저희가 깔 여러 자료 중 하나였는데, 모르겠습니다. 아직 소송이 안 들어왔는데 공개하고 나면 들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윤석열 씨가 소송하겠다는 입장을 여기에 밝힙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왕에 증인신청이 이뤄졌기 때문에, 과연 여러분들 판단에 (윤석열 총장을 국정감사)증인으로 채택하는게 옳겠습니까, 안 옳겠습니까라는 입장을 여러분의 판단을 구하기 위해서 공개하는 것이고, 그리고 또 (윤석열 총장이)친절히 전화에 응해주셨어요.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공개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24일 고발뉴스TV 뉴스비평 중)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비밀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는 '조선일보' 관련 고발장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수사 책임자와 피고발인이 만났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할 수 있다. / ⓒ 뉴스타파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비밀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는 '조선일보' 관련 고발장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수사 책임자와 피고발인이 만났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할 수 있다. / ⓒ 뉴스타파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타파> 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방상훈 사장을 비롯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만났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윤 총장이 홍 회장과 심야에 주점에서 만났다는 의혹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도 지난달 <고발뉴스TV> 방송에서 언급했었다.

특히 윤 총장이 방 사장과 홍 회장을 만난 시기는, 매우 공교롭게도 서울중앙지검에 <조선일보>와 삼성 관련 고발장이 대거 접수됐던 시기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수장이자, 수사 책임자는 윤석열 총장이었다.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2017년 5월~2019년 7월)에는 <조선일보> 관련 고발장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주요 내용들은 이러하다. 또 고발 사건과는 별도로 서울중앙지검은 2018년 초부터 검찰과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故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방정오 TV조선 전 대표와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故 장자연씨의 자필 문서 중, 조선일보 방씨 일가들이 언급돼 있다. / ⓒ MBC
故 장자연씨의 자필 문서 중, 조선일보 방씨 일가들이 언급돼 있다. / ⓒ MBC

▲ TV조선 간부와 박근혜 정권 청와대 안종범 정책수석의 '박근혜 국정농단' 취재 방해 ▲ 방정오 대표 일가의 운전기사 갑질 및 업무상 배임‧횡령 의혹 ▲ 조선일보와 로비스트 박수환 간 기사거래 의혹 ▲ TV조선 출범 당시 방상훈 사장 사돈인 이인수 총장 소속 수원대 법인과의 부당한 주식거래 및 업무상 배임‧횡령 의혹 ▲ 조선일보그룹과 방씨일가의 의정부 가족묘 불법 확대 및 불법 산림훼손 사건 등

이렇게 <조선일보> 방씨 일가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들 <조선일보> 일가는 단 한 번도 검찰에 불려간 적이 없다. 물론 압수수색도 당한 적이 없다. <조선일보> 일가에 대해 정말로 너그러웠기에, 윤 총장과 <조선일보>간 '검언유착' 논란이 짙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윤석열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2017년 5월~2019년 7월)에는 '조선일보' 관련 고발장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그러나 한 번도 방씨 일가가 수사받았다는 얘기는 없다. / ⓒ 연합뉴스
윤석열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2017년 5월~2019년 7월)에는 '조선일보' 관련 고발장이 무더기로 접수됐다. 그러나 한 번도 방씨 일가가 수사받았다는 얘기는 없다. / ⓒ 연합뉴스

윤석열 총장이 방상훈 사장을 만났던 것을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한 사람은 윤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방상훈 사장 외에도 윤대진 부원장, 그리고 당시 법무부에 재직했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법사위원회 국감 참고인으로 신청헀다. 

김진애 의원은 23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방 사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 검언유착 의혹 외에도 윤석열 총장의 '검사윤리강령 위반'을 지적했다. 검사윤리강령 14조에 보면 ‘검사는 직무수행의 공정성을 의심 받을 우려가 있는 자와 교류하지 아니하며 그 처신에 유의한다’고 돼 있다. 검찰에 고발된 당사자를 수사를 지휘하는 사람이 비밀리에 만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됐듯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홍석현 회장과도 만났다고 전해진다. 두 사람이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2018년 11월 하순의 어느 날은,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5천억원 고의 분식회계(회계사기) 사건이 검찰에 고발된 날과 일치한다고 한다. 그 밖에도 당시 서울중앙지검에는 삼우종합건축사무소가 삼성그룹의 위장계열사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건희 회장을 고발한 사건이 배당되는 등, 삼성 관련 크고 작은 사건들이 몰려있었다. 

윤석열 총장과 홍석현 회장이 만난 것으로 알려진 시기는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5천억 회계사기 사건이 검찰에 고발된 시기다. / ⓒ 뉴스타파
윤석열 총장과 홍석현 회장이 만난 것으로 알려진 시기는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5천억 회계사기 사건이 검찰에 고발된 시기다. / ⓒ 뉴스타파

지난달 <뉴스타파>가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석현 회장이 윤석열 총장을 종로구 인사동의 한 술집에서 만났는데, TV에도 소개됐던 유명 역술가를 대동했다고 한다. 해당 술집의 사장은 윤 총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하며, 그날 밤에는 비가 내렸다고 했다. 윤 총장과 홍 회장, 역술가가 만난 시간은 밤 11시경으로 손님이 거의 없는 시각이었다고 한다.

해당 술자리는 새벽 1시까지 약 2시간동안 이어졌으며, 이들 사이에는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가 오고갔다고 한다. 또 윤 총장은 술집 사장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도 불렀다고 한다. 술자리를 마치고 홍 회장이 술값을 계산했다고 한다.

<뉴스타파>는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이 만난 날짜가 2018년 11월 20일이라고 전했다. 당일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자들을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었다. 해당 사건은 이들이 만난 다음날인 11월 21일, 윤석열 지검장 산하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에 배당됐다. 

지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천억원 분식회계를 인정하며 주식거래 정지, 검찰고발, 과징금 부과 등이 이뤄졌다. 해당 시기 윤석열 총장과 홍석현 회장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 ⓒ KBS
지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천억원 분식회계를 인정하며 주식거래 정지, 검찰고발, 과징금 부과 등이 이뤄졌다. 해당 시기 윤석열 총장과 홍석현 회장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 ⓒ KBS

이와 관련,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24일 <고발뉴스TV>에서 윤 총장에게 사실확인을 위해 과거 전화인터뷰를 했던 사실을 밝혔다. 윤석열 총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통화했던 시기는 2018년 12월이라고 했다.

앞서 <고발뉴스>는 2018년 12월 5일자 ([단독] 홍석현 회장, 삼성 수사 라인 검사에 ‘폭탄주 향응 제공’ 의혹) 보도를 통해 홍석현 회장이 촉망받는 검사에게 심야 폭탄주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호 기자는 당시 익명으로 보도했던 '촉망받는 검사'가 윤석열 총장임을 지난달 밝혔다. <고발뉴스>가 공개한 통화내용 전문이다.

이상호 기자 : 여보세요?

윤석열 총장 : 네네.

이상호 기자 : 지검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옛날에 MBC 있다가 해직된 이상호 기자라고 합니다. 

윤석열 총장 : 아, 네네. 

이상호 기자 : 지금은 고발뉴스라고 하는 매체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윤석열 총장 : 아, 네네.

이상호 기자 : 예, 지검장님 간단하게 여쭤볼 사안이 있어서 시간이 되실까요?

윤석열 총장 : 예, 지금 회의중이라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이상호 기자 : 11월 6일날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인사동에 있는 XX이라는 술집에 오신 적 있으세요? 제보를 받아가지고 확인 좀 하려고요.

윤석열 총장 : 글쎄요…술이 그날 좀 돼서 잘 모르겠네.

이상호 기자 : 아, 기억이 안 나세요?

윤석열 총장 :

이상호 기자 : 혹시 그 때 같이 오신 분 중에서, JTBC-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님이 계셨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혹시 사실인지 확인 좀 하려고요.

윤석열 총장 : 아니, 이거 보세요. 무슨 개인이 누구를 개인적으로 만나고 하는 그런 일을 가지고, 무슨 확인하고 그걸 답을 하고 해야됩니까? 하…나참

이상호 기자 : 폭탄주를 드신 것도 사실인가요?

윤석열 총장 : 어디서요?

이상호 기자 : 그 술집에서요.

윤석열 총장 : 글쎄요. 나는 하여튼 그 술집 간 것도 기억이 안 나고, 그날 누구를 만났는지도 내가 11월 6일이면 벌써 꽤 됐는데.

이상호 기자 : 11월 6일에서 7일

윤석열 총장 : 그것도 꽤 됐고, 그러고 종로 인사동 간 기억이 없는 거 봐서는 아마 전작이 좀 돼가지고 그냥 일행들하고 어딜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인사동에 뭐 아는 집도 잘 없어요. 

이상호 기자 : 그런데 홍석현 씨랑 술자리를 가지신 게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기에는 조금 민감한 사안이잖아요. 

윤석열 총장은 홍석현 회장을 만났느냐는 이상호 기자의 질문에 "홍석현 회장이든 누굴 만나든 민감할 것 없다"며 "그걸 내가 얘기할 이유도 없다"고 반발했다. / ⓒ 고발뉴스
윤석열 총장은 홍석현 회장을 만났느냐는 이상호 기자의 질문에 "홍석현 회장이든 누굴 만나든 민감할 것 없다"며 "그걸 내가 얘기할 이유도 없다"고 반발했다. / ⓒ 고발뉴스

윤석열 총장 : 아니, 내가 홍석현씨든 누구든 간에 민감할 것도 없고 내가 개인적으로 누굴 만나든지 그것을 내가 얘기할 이유도 없으니까. 내가 지금 회의하다 전화를 받았거든요.

이상호 기자 : 홍석현 씨는 삼성의 로비스트고, 그리고 지금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이 있잖아요. 삼성과 관련돼서요. 

윤석열 총장 : 하하하하… 내가 뭐 삼성을 봐줬어요? 내가 (박영수)특검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삼성 관련 사건을 내가 봐준 게 있어요? 오히려 삼성에서 내가 독하게 수사한다고 여기저기서 음해를 하면 몰라도, 내가 삼성을 봐줬습니까? 

이상호 기자 : 그러니까 홍석현 씨 만난 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윤석열 총장 : 아니, 홍석현이고 누구고 간에 이런 식으로 얘길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누굴 만난 게 사실이냐 아니냐를 내가 왜 우리 이상호 기자님한테 얘기를 해야됩니까? 

이상호 기자 : 아니, 개인적인 사생활은 충분히 보장되어야 합니다만, 개인적인 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윤석열 총장 : 치부? 치부? 아니, 그렇게 말하지 마시고요. 

이상호 기자 : 판단을 달리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윤석열 총장 : 아니, 뭘 전화… 내가 지금 회의 중에 내가 지금 무슨 급한 전화인 줄 알고 받았는데 나는요. 내가 공적으로 내 업무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도 난 답변 안 합니다. 그러고 내가 그래야 될 이유도 없고.

이상호 기자 : 윤 지검장님은 저를 비롯해서 많은 국민들이 존경하는 분이고, 

윤석열 총장 : 아니, 존경 안해도 좋은데 아니 아니 나는 존경 안해도 좋고 다 좋아요. 내가 그런 거 의식해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나는 그냥 법대로 하면 되고, 내가 누구를 만나든 내가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다고 칩시다. 내가 그래서 이재용과 관련된 사건을 내가 봐준 게 아니라면, 만날 이유가 있으면 만날 수도 있는 거예요. 

윤석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도 만났다고 전해진다. / ⓒ 뉴스타파
윤석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도 만났다고 전해진다. / ⓒ 뉴스타파

이상호 기자 : 그러면 홍석현 씨를 만날 이유가 있었나요? 그날?

윤석열 총장 : 하하… 참 아니 뭐… 

이상호 기자 : 단순히 만난 게 아니라, 술자리를 1차 이어서 2차로 또 가지신 거 같은데. 그리고 폭탄주도 드셨고, 노래도 같이 하시고 상당히 친분을 유지하신 건 맞는데. 

윤석열 총장 : 아니, 일단 그러니까 나한테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선, 나한테 무슨 확인을 받고 이러지 말고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계시면 기사화하시든지 알아서 하세요. 뭣하러 나한테 물어봐, 내가 어디 바보입니까? 아니, 내가 개인적으로 누구도 만날 수 있는 거지. 

이상호 기자 : 아니, 누구든 만나실 수 있죠. 그런데 

윤석열 총장 : 근데 그걸 가지고 내가

이상호 기자 : 검사장님 계신 곳이 서울중앙지검이고 

윤석열 총장 : 내가 예를 들어서 언론사 사장을 본다고 칩시다. 그러면 내가 어떠한 사장도 볼 수 있어요. 내가 한겨레 사장을 보는 건 괜찮고, 내가 예를 들어서 동아일보 사장을 보는 건 안 됩니까? 그러면 내가 어떤 언론사 사장을 만났다고 칩시다.

이상호 기자 : 그런데 홍석현 씨는 일반 오너가 아니라 삼성의 로비스트였다.

윤석열 총장 : 아니, 내 말을 들어보세요! 이런 식으로 할거면 뭣하러 나한테 전화했어. 내 말을 들어보라 이 말이에요. 동아일보 사장이든 조선일보 사장이든 중앙일보 사장이든 한겨레 사장이든 만날 수 있는 거고, 내가 누구를 만났다고 할 때, 자 내가 예를 들어서 한겨레나 경향 사장을 만났다고 칩시다. 그거를 조선일보 기자가 그 사람들 만나가지고 당신 어쩌고 하면은 내가 그 언론사 사장 만난 거를 내가 확인해줘야 됩니까? 그건 확인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아니 왜냐하면,

윤석열 총장은 이상호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은)동아일보 사장이든 조선일보 사장이든 중앙일보 사장이든 한겨레 사장이든 만날 수 있다"고 반발했다. / ⓒ 고발뉴스
윤석열 총장은 이상호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은)동아일보 사장이든 조선일보 사장이든 중앙일보 사장이든 한겨레 사장이든 만날 수 있다"고 반발했다. / ⓒ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 한겨레나 경향 사장이 검사들한테 뇌물을 줬습니까?

윤석열 총장 : 아니, 이거 보세요! 

이상호 기자 : 한겨레나 경향 사장이 현재 지금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이 있습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이건 충분히 여쭤볼 수 있는 사안이죠.

윤석열 총장 : 아니, 예를 들어가지고

이상호 기자 : 그걸 못 여쭤보게 하면, 그건 좀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윤석열 검찰총장 : 아니, 그러면 알아서 쓰세요. 나는 확인을 못해줘요 그런거는. 내가 개인적으로 누구를 만나고 다니는데 그 상대방도 있는 건데, 내가 누구를 만났다 어느 누구든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그거는 확인 못 해줘요. 그러니까 알아서 객관적 자료 있으면 뭐 문제 있다고 쓰세요. 괜찮아요. 그게 사실이 아니면 나도 법적대응을 하면 되는 거고. 사실이면 그걸로 누가 비판을 하면 내가 받으면 되는 거지. 내가 누구를 만나든 누구를 만났냐고 하는 걸 내가 왜 확인해줘야 됩니까? 

이상호 기자 : 그 날 술이 과음이 돼서 기억 안 나신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모두에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윤석열 총장 : 아니, 뭐 어디를 갔냐 뭐 어쩌고 물어보니까 내가 그날 술이 많이 됐는지 어땠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인사동이라는 데를 잘 안 가니까 갔다면 내가 아마 (삐 처리)

이상호 기자 : 거기서 빈센트 노래도 부르시고 그러셨잖아요.

윤석열 총장 : 몰라요. 나는, 근데 어쨌든 만약에 그런 자리에 갔다면, 거기는 누가 만약에 거기서 봤다고 한다면 그건 오픈된 자리 아니겠습니까? 오픈된 자리에 간다는 것은 어디 은밀한 밀실에서 만나는게 아니고, 오픈된 자리에 간다는 것은 그냥 떳떳한 관계기 때문에 간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고 알아서 쓰세요.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퇴근하고 나서 누구를 만나고, 개인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거는 누구도 확인 안 합니다. 그거 확인하는 자체가 웃기는 거죠. 그러고 떳떳하기 때문에 그런 거고, 만약에 지금 전화하신 분이 내가 이상호 기자인지 누군진 모르겠지만 자료가 있어가지고 언론인이라고 하면 자료 가지고 쓰세요. 나는 뭐 전혀 꺼리낄 게 없으니까. 어 (기사화)하세요. (전화 끊음)

홍석현 회장은 완벽한 범삼성가 사람이다. 그의 부친인 홍진기 중앙일보 초대회장(이승만 정권 시절 법무부장관·내무부장관 등을 지냄, 친일 인명사전에도 등재)과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사돈' 관계다. 그는 부친으로부터 중앙일보를 물려받았고, 오랫동안 수장 자리에 있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이기도 한 홍 회장은 삼성그룹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해왔다. 삼성의 거대범죄 관련한 고발장이 접수된 시기에, 삼성의 '로비스트'와 삼성 관련 수사의 책임자가 은밀하게 만났다면 꽤 부적절한 일로 여겨진다.

지난 2005년 폭로된 '삼성 X파일'에 따르면, 홍석현 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측에 100억원의 대선자금을 전달하고, 전현직 고위직 검사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됐다. 당시 검찰에 출석하는 홍석현 회장의 모습.  / ⓒ 연합뉴스
지난 2005년 폭로된 '삼성 X파일'에 따르면, 홍석현 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측에 100억원의 대선자금을 전달하고, 전현직 고위직 검사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됐다. 당시 검찰에 출석하는 홍석현 회장의 모습. / ⓒ 연합뉴스

지난 2005년 폭로된 '삼성 X파일'에 따르면, 홍석현 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측에 100억원의 대선자금을 전달하고, 전현직 고위직 검사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됐다. 이상호 기자는 당시 해당 사건을 특종으로 보도했고, 故 노회찬 전 의원은 '떡값'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뇌물 사건의 당사자들인 이건희 회장이나 홍석현 회장 등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오히려 이상호 기자와 노회찬 전 의원이 처벌을 받았다.

이상호 기자는 해당 통화내용과 관련, “(언론사 사주와의) 만남 자체가 검사 윤리규정에도 문제가 되지만, 이날 같은 경우 술값을 홍석현 씨가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김영란법 저촉 여부도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에서 윤 총장이 '그날 술이 좀 돼서 잘 모르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선 "(홍 회장과 만난 사실을)최초 인정하는 취지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또 “저희가 통화내용 정도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자료들을 가지고 있다”며 “기사를 써왔고 (윤 총장이)소송을 예고했기 때문에,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전체 자료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총장에게 언제든지 충분한 반론권 보장을 하겠다며, 전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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