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통[古典疏通], 이익을 미끼로 움직이게 하고 기습할 순간을 기다린다.

『손자병법』 「계편」에 나오는 다음 대목을 음미해보자.

적을 능숙하게 조종할 줄 아는 자는 아군의 태세를 거짓으로 불리하게 만들어 적이 반드시 그 책략에 걸려들게 하고, 적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척하여 적이 그것을 가지려 하게 만든다. 작은 이익을 미끼로 삼아 적을 움직이게 만들어놓고 기습할 순간을 기다린다.

이 책략은 적을 조종하여 유인하는 방법이다. 작은 이익을 미끼로 적을 움직이게 한 다음 틈을 엿보다가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손자는 군사행동이란 “그 기세가 맹렬하고 절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리동지, 이졸대지’는 바로 맹렬한 기세와 절도를 이룰 수 있는 수단이다. 『손자병법』 「계편」에 나오는 궤도 12법 중에서도 이미 ‘이익으로 적을 유혹하는’ ‘이이유지(利而誘之)’의 책략 수단이 제기되었지만, 여기서는 ‘적을 움직이게 한다.’는 각도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적을 흔들어 놓은 후 ‘군대로 공격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적장이 탐욕스러우면 재물로 유혹할 수 있다. 『백전기법』 「이전 利戰」에도 이와 관련된 대목이 있다. “무릇 적과 싸울 때 적장이 우둔하여 변화의 묘를 모른다면 이익이 되는 것으로 유혹할 수 있다. 이익을 탐내면서도 그 해를 모른다면 복병을 두어 공격할 수 있다.” 고대 전쟁은 모두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이해는 서로 관련되어 있다. 손해가 있으면 이익이 있게 마련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이익의 크기를 저울질해서 이익이 손해보다 클 때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작은 이익 때문에 큰 손해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두 가지 이익이 함께 있을 때는 중요도를 저울질하고, 두 가지 손해가 함께 있을 때는 가벼운 쪽을 따라야 한다.” 본보 ‘양리상권종기중, 양해상형종기경’[참조] 따라서 손자는 “지혜로운 자의 깊은 사려는 이해관계 사이에서 복잡하게 얽혀있기 마련”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있다. 물고기를 낚으려면 미끼가 있어야 한다. 미끼를 버리고 물고기를 얻는다면,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고 할 수 있고 또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춘추시대 초나라는 기원전 700년에 교(絞)를 정벌하면서, 나무꾼을 이용해서 그 지방 사람을 유인한 다음 산 아래에 매복해 있던 군사가 공격을 가하고 북문을 막아 대피함으로써 성 아래에서 항복의 맹세를 얻어냈다.(利而誘之)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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