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
김병호 논설주간.

최근 우리나라 대형 가수 한 사람이 추석 연휴를 심연에 잠기게 했다. 그는 73세로 정치 질곡의 역사를 체험하고 살아온 사람이다.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고 살겠다”라면서 포효했다. 또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라고 정치권에 일갈하기도 했다.

필자도 그 가수 나이 따라가는 중인 사람이며 그 가수처럼 새마을운동 초기부터 직접 보고 겪으면서 지금껏 살아온 사람이다.

과거와 현재를 들추어 보면 나름대로 비슷한 답이 나오지만, 그 이야기를 하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잠꼬대 같은 소리 하지 말란다.

당신들은 어머니를 못 잊어 하고 아버지를 존경하면서 왜 역사의 어머니 아버지는 인정하지 않으려 하나? 우리가 국산 자동차 위에 앉아 좌우 방향지시등을 켜면서 주행할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미꾸라지가 용이 되면 미꾸라지 시절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데 문제가 있다. 설령 용이 됐다 하더라도 미꾸라지 시절을 잊고 살면 언젠가 다시 미꾸라지 시절로 회귀할 수 있다.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영원히 용이 돼서 살면 괜찮지만 인생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살면서 뒤를 돌아보고 살 수 있는 지혜를 간직하고 있으면 그 사람이 도원경(桃源境) 속에 있는 사람 아닐까?

필자는 그 흔한 외국 유학 한번 가보지 못하고 모두 그렇게 잘나가는 외국 관광도 변변하게 해보지 못했지만, 새마을 운동할 때 동내 어귀에서 빗자루는 한번 들어본 사람이다.

멀리 떨어져 살아보면 어머니의 그리움이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대동소이하게 느껴진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어떤 가수가 보릿고개란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더라만 필자는 그 시절을 겪어온 사람이다.

오늘의 역사관과 지난날의 역사관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의 그리움처럼 국가에 대한 그리움도 배제해서는 안 될 일 아닌가? 어떤 특정인의 국가가 아닌 국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왜 국민의 국가를 특정인들이 좌지우지하나? 무슨 권한으로 자국민을 우롱하고 능멸하려 하나? 권력을 잠시 위임한 사실 밖에 없는데 그 권력이 영원할 것처럼 행동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권력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 속에 산 사람들의 최후를 우리는 목견하고 살았다. 그 권력 잔당들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희생시켰나?

부와 권력은 절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지금도 권력 잔당들이 나불거리는 입과 행동 방향이 국민 정서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

흔히 친구들끼리 무심코 내뱉는 말이 있다. ‘까불지 마라’란 말이다. 권력 끄나풀을 쥐고 있다 해서 아무렇게나 말을 내뱉고 주워 담지 못하면 고상함을 빗대어 빗자루로 쓸어 담고 있는 꼴을 보니 가관이다.

우리나라 평균 교육 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 정상급에 놓여 있는데 그런 국민 앞에 원맨쇼를 하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힐 뿐이다.

영원하리라 착각하지 마라. 영원한 것은 지구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어용 언론에 걸터앉아 많이 배웠다고 자랑하기 전에 배운 것을 국민에게 함부로 던져 혼란을 야기시킨 그 사람은 더욱 간사하게 보일 뿐이며 한강에 빠지면 맨 먼저 그 뾰족한 입부터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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