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안에 文대통령 사과 안하면 목숨 던지겠다"더니, 왜 안 함?
이정현 "박근헤 탄핵시키면, 내 손에 장 지진다", 아직도 안 하니 "장부터 지지시고~"
홍준표, 대선 지면 "한강에, 낙동강에, 금호강에, 형산강에, 제주 앞바다에 빠져죽겠다"더니만…
최경환 "돈 받았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더니, 뒤늦게 돈 받은 거 인정까지 해놓고선?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저는 앞으로 한 달 동안의 기간을 주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에게 사과하십시오, (이하 중략) 한 달 동안 제가 지켜보다가 한 달 후부터 나는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습니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9월 2일, 전광훈 기자회견 중)
코로나 재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2주간 병원에서 ‘국민혈세’로 격리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일 퇴원한 직후, 이같이 공갈 가득섞인 말을 했다. 그는 시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하기는커녕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고 강변하는 등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한 달 내에 사과하지 않을 시 순교하겠다”고 ‘공갈’ 가득 섞인 말을 했다. 그가 제시한 한 달이 지난 시점은, 10월 3일 개천절 즈음이었다.
전광훈은 지난달 7일 보석이 취소되며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그가 제시한 10월 3일까지 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없었으나, 10월 5일 오후 현재까지 전광훈이 '순교'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역시 누구나 예상했듯, 공갈 가득 섞인 허접한 말장난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는 대신 개천절 옥중서신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 실정을 코로나19에 전가했고, 코로나19를 이용해 4·15 부정선거를 저질렀으며 광화문 집회를 탄압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광화문 집회를 탄압하고 국민들을 억압해도 대한민국의 건국기초인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자유동맹 등은 무너뜨릴 수 없다"며 "자유민주주의에 젖은 우리 국민들, 심지어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 대통령 지지)까지도 문재인 주사파의 본질이 극명하게 드러나면 완전히 돌아설 것"이라고 우겼다.
전광훈처럼 어차피 지키지도 않을, 공갈 가득 섞인 약속을 하는 행위는 이미 수차례 있었고 큰 웃음거리만 안겨준 바 있다. 대표적으로 이정현 전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나 홍준표 의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의 사례가 있다.
지난 2016년 11월 말,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이 대대적으로 터진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국회에서는 박근헤에 대한 탄핵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었다. 이에 당시 여당의 수장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다음과 같이 공언했다.
"야3당이 그렇게 해가지고 하면, 그렇게 여당하고 협상해서 오늘 그만두게 하든지, 내일 그만두게 하든지 그렇게 결론을, 저하고 '손에 장 지지기' 내기를 한 번 할까요? 그 사람들이 그거 (박근혜 탄핵)실천하면 뜨거운 장에다가 제가 손을 집어넣을게요.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 (2016년 11월 30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결국 그로부터 9일 뒤인 그해 12월 9일 박근혜 탄핵 소추안은 국회서 가결됐다. 이를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세월호 유족들은 "이정현은 장 지져라"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선 각종 패러디물이 넘쳐났다. 이어 박근혜 파면 결정도 이듬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인용됐다.
이정현 전 의원은 자신이 '장 지지겠다'고 공언한지 벌써 4년 가까이 지났거늘, 특히 자신이 극진히 모셨던 박근혜가 감옥에 들어간지도 3년 반이나 됐거늘, 아직도 약속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그에 대한 기사만 올라오면 내용이 무엇이든간에 "장부터 지져라"는 댓글만 달릴 수밖에.
이런 공갈은 지난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에게도 전염됐다. 그는 지난 대선 유세 기간 내내 자신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 툭하면 "강물에 빠져죽겠다"고 말했다. 유세 후반부엔 강물에 이어 '바다'까지 등장했다.
"보수 우파들이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 (2017년 4월 17일 페이스북)
"선거에 못 이기면 낙동강에 빠져 죽겠다" (2017년 4월 17일 대구 유세에서)
"이 선거 못 이기면 금호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 (2017년 4월 21일 영천 유세에서)
"선거 못 이기면 포항사람들과 보수우파는 전부 형산강에 뛰어 들어가야 한다" (2017년 4월 21일 포항 유세에서)
"우리가 못 이기면 제주 앞바다에 들어가겠다" (2017년 5월 1일 제주 유세에서)
물론 홍준표 의원은 예상대로 낙선하며 그가 과연 어느 강에 빠질 것인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으나, 그는 역시 '빠져죽겠다'는 공약은 지키지 않고, 대선 이틀만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자결하겠다'는 발언은 또 등장했다. 바로 박근혜 정권의 실세 노릇을 하며 '진박감별사'를 자처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다. 2017년 11월 한 언론은 그가 경제부총리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격 보도했다. 그러자 그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혀 그런 사실 없다. (국정원 돈 받은 게) 사실이라면 동대구역 앞에서 할복자살하겠다"
하지만 최 전 부총리는 이듬해 1월 구속기소됐으며, 그해 6월 1심 법원은 그의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러자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1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뇌물이 아닌 국회 활동비 명목으로 받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최소한 '뇌물죄' 혐의라도 피해보려는 것이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뒤늦게 형량이라도 줄여보겠다며 '돈 받은 사실'까지 인정할 거면서. 무슨 배짱(?)이 그토록 넘쳤던 것인지.
전광훈과 가까운 사람들은 "목숨 걸겠다"는 똑같은 공갈을 수도 없이 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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