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청와대

[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다. 정치권은 이번 한 주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인 오는 7∼8일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안전 확보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 기간 서울지역에는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비상을 내리고, 경기·인천지역에는 경계강화를 발령해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한다.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내내 외교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갑호비상은 외국 정상들의 국빈 방문이나 대선 등 국가적 중요 행사가 있을 때 발령하며, 가용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다. 경계강화 발령 지역에서는 전 경찰관이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작전부대는 출동 대비태세를 갖춘다. 이 기간 국회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당장 보수 야당발 정계개편이 이번주 중으로 매듭을 지을 것으로 보이고,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와 함께 내년도 예산 심사도 시작된다. 벌써부터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예정돼 있어 치열한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국회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과 '북핵 대응'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완전한 파괴'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해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행사장과 숙소, 이동로 등 일부 지역이 경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구간 교통이 통제되고, 집회·시위도 제한된다. 이번 국회 연설에서도 이전과 같이 강경 발언을 쏟아 낼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방한 이후 8일부터 15일까지 동남아시아를 순방할 예정이다. 8일부터 10일까지는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11일부터 12일까지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일부 진보·보수단체가 개최할 예정인 트럼프 방한 찬반집회와 관련해서는 합법적 의사 표현은 보장하되, 경호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에는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또 13일부터 14일까지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ASESN)+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는 등 외교 강행군을 이어간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국민은 지난 촛불집회에서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해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며 "이번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에도 다시 한 번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베트남 순방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일정은 한중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청와대가 준비 상황과 의미 등을 설명했다.

북핵과 미사일 등 한반도의 안보 현실이 매우 엄중하여 한미 간의 정치, 경제, 군사적 측면에서의 포괄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하여 따뜻하게 맞음으로써 한미 관계를 포괄적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 국가로 25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담긴 의미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 했다.

이어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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