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9인에게 "국민사기극" 빈축 쏟아져... 하태경 “제 눈의 들보는 못보고”

[뉴스프리존=손상철기자] 김무성 등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이 6일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바른정당 탈당파 9명이 집단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향하면서, 바른정당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들의 탈당 직후 자신의 의원실에서 하태경 의원 등 당내 자강파와 회동을 열고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이들은 탈당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지금 보수의 갈등과 분열을 즐기고 있다”며 “보수세력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 김무성 외 8명, 바른정당 탈당 선언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김영우 의원이 대표로 낭독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지금 보수의 갈등과 분열을 즐기고 있다"면서 "보수세력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10개월, 바른정당은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웠다”며 “그런데 이 일이 힘들다고 문재인 정부 핑계를 댄다”고 적었다. 하 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잘못한다고 한들, 자신의 과오에는 아무런 반성도 없는 낡은 보수가 손가락질을 해댄다고 국민들이 낡은 보수에 마음을 주지 않는다”며 “보수 스스로 혁신할 때만 국민들의 마음이 따라온다”고 지적했다.

▲ 하태경의원의 페이스북

김영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 대한민국 기적을 만든 보수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보수세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 잡고 올바른 대안 제시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세력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보수대통합을 이루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보수세력은 지금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작은 생각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따지기에는 대한민국의 사황이 너무나도 위중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 공격에만 골몰하는 낡은 보수와의 결별이야말로 지난겨울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던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 최고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또다시 자유한국당에 무릎을 꿇으며 돌아가려고 한다”며 “어떤 명분도 국민에 대한 신의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 혼자 살려는 이합집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상무위원회의에서 “보수혁신을 가장한 국민사기극을 명분삼아 오늘 바른정당 일부가 이탈한다고 한다”며 “이른바 보수통합은 박근혜 없는 새누리당 몸집 키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교섭단체의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잔존한 의원들이 추가 탈당을 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 의원은 이에 "빠른 시간 내 모두 모여 당의 진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 "(추가 탈당을 막고자)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다시 한 번 바른정당 자강을 통한 보수 대통합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은 변함 없다"면서 "(여전히) 새로운 보수 정치의 길에 동의하는 분들,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이나 헤쳐모여식의 통합을 하는 게 옳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탈당파 9명의 자유한국당 합류로 바른정당의 의석수는 11석이 됐다. 바른정당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3당 체제로 재편됐다.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원래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비판하고 탄핵을 주도하고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시작한 정당”이라며 “나온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에 대해서는 “그건 계속 유효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자유한국당이 원내 1당으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예상되는 만큼, 후반기 국회를 5개월 앞두고 원내 지형 변화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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