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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철거 논란, 윤미향·정의연 물어뜯던 한국언론 '불장난' 때문인 거 다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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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철거 논란, 윤미향·정의연 물어뜯던 한국언론 '불장난' 때문인 거 다 알잖아요?
일본 요구 수용될 뻔했으나 독일 시민들 반발로 일단 보류, 아직 전면 철회된 거 아니다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0.10.14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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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前 총리 배우자 김소연 대표 "철거 반대 집회에 독일인들 대거 참여, 시민사회 공감대 끌어내기 좋아"
일본 극우 산케이 "정의연 회계부정 들며, 독일에 소녀상 철거 설득했다", 결국 '그들' 지원사격한 한국 언론들
정의연 '괴물집단' 만들고 윤미향 '중죄인' 만들더니 죄다 '무혐의' 처분, 그럼에도 언론의 악명은 여전!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일본 정부가 또는 외교부가 미테구청에게 어떻게 직접적으로 압력을 넣겠습니까? 이것은 국제적인 관례도 아니고 실제로 어느 나라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절차를 보니까 일본 정부가 또는 외교부(외무상) 쪽에서 독일 외교부 쪽에다가 일단 상당한 압력을 넣은 것 같습니다. 일본 외교 스타일을 볼 때 이 건에 대해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과 논의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것 자체가 외교 관례에 있어서는 아주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압박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독일 외교부에서는 베를린시 정부 쪽에다가 또 이것을 전달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시 베를린시 정부가 미테구청 쪽에다가 압박을 전달을 했겠죠." (김소연 독일NRW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이자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배우자, 14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중)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요구를 받고 철거될 위기에 놓였으나, 일단 보류됐다. 독일 시민들도 철거 반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으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YTN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요구를 받고 철거될 위기에 놓였으나, 일단 보류됐다. 독일 시민들도 철거 반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으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YTN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요구를 받고 철거될 위기에 놓였으나, 일단 보류됐다. 베를린 미테구청은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면서 “법원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소녀상은 당분간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아직 전면 철회한 것은 아니다.

베를린 소녀상은 지난 7월 미테구청의 최종 허가를 받아 지난달 25일 비르켄 거리와 브레머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설치됐다. 독일 내 세 번째 소녀상이자, 공공장소에 설치된 첫 소녀상이었으며 코리아협의회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도움을 받아 설치한 것이다. 그러나 미테구 측은 지난 7일 “국가 간 역사적인 문제에서 한 쪽에 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소녀상 설치 허가를 취소하고 14일까지 철거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같은 미테구 측의 갑작스러운 통보에는 일본 측의 집요한 로비와 외교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일본 외무상은 6일 일본 외무성 기자회견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최근 화상 회담 당시, 소녀상 철거에 대해 촉구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최근 화상 회담 당시, 소녀상 철거에 대해 촉구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 MBC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최근 화상 회담 당시, 소녀상 철거에 대해 촉구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 MBC

미테구 측의 갑작스런 통보로 인해,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코리아협의회는 12일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독일 청원사이트에서는 철거반대 청원운동이 시작돼 총 6267명이 서명했다. 베를린 시민 약 300여명은 지난 13일 집회를 열고 소녀상 앞에서 미테구청 앞까지 30여 분간 행진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는 11일(현지시간) 다셀 미테구청장에게 철거명령을 철회해달라며 공개 편지를 보냈다. 슈뢰더 전 총리의 배우자인 김소연 독일NRW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는 14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의 인터뷰에서 베를린 시민들의 집회와 관련, 이를 특별한 일이라 표현하며 "한국 사람이 아니라 독일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참여했다. 이것은 독일에서도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시민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는 것이고, 이것이 충분히 독일 사회에 전달이 잘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것이 계기가 돼서 어떻게 보면 독일분들이 소녀상의 의미를 더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김소연 대표는 특히 "언론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또 독일은 통일의 역사도 있고 또 나치를 청산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인 문제, 또 전쟁을 했던 국가로서 전쟁 폭력에 대한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높기에, 어떻게 보면 독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발전 과정이 이런 주제에 대해서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기가 좋은 부분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독일 내 정당들도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베를린 유력 지역신문 <베를리너 차이퉁>은 이날 다쎌 구청장이 속한 녹색당과 베를린 시장이 속한 사민당도 소녀상 철거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알렸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마지못해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했지만, 우익 세력과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막으려고 한다"라며 "소녀상 철거 여부는 독일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일본이 소녀상 철거와 관련 독일을 집요하게 설득한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10일자 일본의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이 독일 당국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쓴 핵심논리 중의 하나는 소녀상 제작을 지원한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었다고 한다.  /ⓒ MBC
일본이 소녀상 철거와 관련 독일을 집요하게 설득한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10일자 일본의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이 독일 당국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쓴 핵심논리 중의 하나는 소녀상 제작을 지원한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었다고 한다. /ⓒ MBC

김 대표는 소녀상 철거 논란의 뒷배경에는 역시 일본의 압력이 있었을 거라고 추정했다. 그는 "절차를 보니까 일본 정부 혹은 외교부(외무상) 쪽에서 독일 외교부 쪽에다가 일단 상당한 압력을 넣은 것 같다. 일본 외교 스타일을 볼 때 이 건에 대해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과 논의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것 자체가 외교 관례에 있어서는 아주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압박"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런 압박이 베를린시를 거쳐 미테구에까지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런 일본이 독일을 집요하게 설득한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10일자 일본의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이 독일 당국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쓴 핵심논리 중의 하나는 소녀상 제작을 지원한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었다고 한다. 산케이신문은 “(정의연의)불투명한 회계 처리 의혹이 부상해 국내외에서 엄격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회계부정 의혹을 “적실(敵失, 적의 실책)”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지난 5월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연 뒤, 갑자기 크게 확대된 정의기억연대 사태. 검찰은 고발이 들어오자마자 신속하게 압수수색하고, 언론은 신나게 몰려가서 [단독]을 연일 박아대며 부풀리고,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도 합세해 기자회견을 열며 요란하게 확산시킨 사건이다. 이로 인해 지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전세계에 알려왔던 정의연과 해당 단체의 이사장을 맡았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엄청난 양의 화살이 날아왔다. 이런 집중타격으로 인해 검찰에 기소되기도 전에 정의연은 괴물집단이 됐고, 윤미향 의원은 중죄인이 되었으며 지금도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언론에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을 악의적으로 공격한 기사들은 넘쳐난다. 호프집에서 한 번에 수천만원을 썼다는 내용이 대표적 사례다. /ⓒ 채널A
언론에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을 악의적으로 공격한 기사들은 넘쳐난다. 호프집에서 한 번에 수천만원을 썼다는 내용이 대표적 사례다. /ⓒ 채널A

윤미향 의원이 정의연의 자금을 유용해 딸 유학비나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썼다느니, 배우자 운영 지역신문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느니, 호프집에서 한 번에 수천만원을 썼다느니, 부친을 안성쉼터 관리자로 등재해 급여를 부정수급하게 했다느니, 선관위에 신고한 예금 3억여원에 기부금이 포함됐다느니 등, 윤 의원을 물어뜯는 기사들은 수도 없이 쏟아졌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검찰이 수사 4개월만에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를 살펴보면, 이같은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언론이 그렇게 물어뜯었던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나 윤 의원의 개인비리 의혹 모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무혐의로 결론냈다. 결국 언론에서 그렇게 확대하던 내용 대부분이 '가짜뉴스'로 판명된 셈이다.

검찰이 그나마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 6가지도 억지기소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얼마나 궁색했으면 이미 수년 전에 검찰이 무혐의로 처분한 내용까지 다시 기소하기도 했다. 워낙 사건을 언론이 심하게도 부풀렸으니까 억지로 혐의 숫자라도 맞춰야했나. 

지난달 14일 검찰이 수사 4개월만에 윤미향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런데 검찰이 적용한 혐의롤 보면 언론에서 나왔던 정의연 회계부정이나 윤 의원의 개인비리 얘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두 무혐의로 종결된 것이다. /ⓒ YTN
지난달 14일 검찰이 수사 4개월만에 윤미향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런데 검찰이 적용한 혐의롤 보면 언론에서 나왔던 정의연 회계부정이나 윤 의원의 개인비리 얘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두 무혐의로 종결된 것이다. /ⓒ YTN

검찰발 소스로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 관련 무지막지한 [단독] 보도를 쏟아낸 언론들, 당시 쏟아졌던 많은 기사들이 지금은 삭제되거나 정정보도가 된 상태다. 정의연이 언론 상대로 대대적인 소송을 걸면, 받아낼 합의금이 엄청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대다수 언론들은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이나 윤 의원의 개인비리 의혹이 모두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점은 함구하고, 윤 의원이 불구속 기소된 점만 거론하며 지금도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을 팔아먹은 중죄인인 것처럼 몰아가곤 한다. 특히 윤 의원 공격 물어뜯기에 앞장섰던 <조선일보>는 14일 또 이런 제목의 기사를 냈다.

"베를린소녀상 철거 반대" 팻말 든 윤미향에..네티즌 "실화냐"

결국 이렇게 일본 극우들이 독일 정부를 향해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큰소리 치고 소녀상 철거까지 임박했던 배경에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한국 언론이 엄청난 공헌(?)을 한 셈이다. 전쟁범죄를 여전히 인정하지도 않는 일본에게 큰 힘을 실어줄 뻔했으며, 정말 큰 건 한 번 터질 뻔했다. 다행히도 독일 현지 시민들의 반발로 인해 현재 철거는 보류된 상태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을 자초한 거나 다름없는 한국언론들, 정말 세계적으로도 악명을 떨치게 생겼다. 지난 2015년 말 박근혜 정권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아무런 소통도 없이 밀실에서 강행한,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한 언론은 과연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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