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연대노조 “제대로 된 사과와 유족에 대한 도의적 책임 다하라”

택배업 종사자로 일하다 과로로 숨진 故 김원종씨 추모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집회 현장./ⓒ김형태 기자
택배업 종사자로 일하다 과로로 숨진 故 김원종씨 추모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집회 현장./ⓒ김형태 기자

[천안=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서비스연맹대전세종충청본부(이하 택배연대노조)는 17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부동 터미널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알리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행복배달부’, ‘코로나 시대의 숨은 영웅’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올해 벌써 8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다”고 입을 뗐다. 

이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와 택배연대노조는 누차 경고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물량에 추석 성수기 물량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과로사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택배노동자들 과로사가 또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절절히 호소했고 경고했다”고 질타했다.

또 “그런데 업계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은 어떠했습니까?”라며 “2067명 분류작업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고 정부 통해 발표했지만 실제는 400명도 미치지 못하는 인력이 투입됐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그마저도 노동조합이 있는 터미널에만 투입했고, 故 김원종 택배노동자도 쏟아지는 물량 속에 매일같이 6~7시간 분류작업을 해왔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장시간 분류작업과 집・배송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택배노동자들 과로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또 “CJ대한통운이 죽인 것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국민들과 정부를 기만했고 거짓 꼼수로 일관한 것”이라며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과와 유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올해 과로사 피해자 택배노동자 8명 중 무려 5명이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가 있어선 안 된다”면서 “주 평균 노동 시간 71시간. 우리 힘으로 살인 기업 CJ대한통운 처벌하고 제대로 된 과로사 방지 대책을 지금 당장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김원종씨는 지난 8일 배송도중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으로 급히 119에 호송됐으나 안타깝게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추모집회는 서울 을지로 cj대한통운 사옥 인근서도 故 김원종씨 영정사진을 들고 거리행진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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