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소영 기자=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지난 10년간 베스트 영화 중 한 편 (봉준호 감독)
전 세계 격찬에 빛나는 ‘시네필을 위한 최고의 선물’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한 루카 마리넬리 주연
‘오직 한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펜 하나로 세상과 맞선 남자’ 이야기

영화 <마틴 에덴>은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주먹 하나만큼은 최고인 선박 노동자 ‘마틴 에덴’이 상류층 여자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 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펜 하나로 세상에 맞서는 뜨거운 인생 이야기다.

주인공 ‘마틴 에덴’은 부모의 도움 없이 독학으로 소설가의 길을 걸으며 교육을 계급 상승의 도구로 이용한다. 이 영화는 상류 사회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노동자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성공적이었던 작가가 후에 예술혼을 잃는 과정도 담았다. 여기에 원작 소설 작가 잭 런던의 자전적인 내용과 20세기에 일어나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대중 문화의 역할, 계급간의 갈등 같은 이슈에다가 실존했던 이탈리아 인물들을 영화에 넣었다. <마틴 에덴>의 이야기는 잭 런던의 소설 속 19세기 후반~20세기에서 1950년대 현대로, 원작 소설의 배경이었던 캘리포니아로부터 나폴리로 옮겨졌고, 세계 어느 곳으로도 제약 없이 옮길 수 있다. 영화에서는 사회적 계급과 부르주아에 대한 독자적인 비판과 성찰이 시도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오픈시네마 부문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이며 ‘잭 런던의 소설을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배경으로 번안한 <마틴 에덴>은 시네필들을 위한 올해 최고의 선물이다(부산국제영화제 서승희 프로그래머)’라는 극찬을 받으며 단번에 관객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지난 3월 봉준호 감독이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을 영국 저명 영화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를 통해 ‘2020년대에 기대되는, 향후 20년간 주축이 될 차세대 감독 20명' 중 한 명으로 지목하며, <마틴 에덴>을 ‘지난 10년간 베스트 영화 중 한 편’이라고 극찬한 것이 알려져 국내 수많은 시네필들의 필람 욕구를 고조시켰다는 후문이다.

지난 9월 12일 올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폐막한 가운데,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제치고 그에게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마틴 에덴>의 10월 29일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배우 루카 마리넬리에 대한 이목 또한 집중되고 있다. 루카 마리넬리는 뛰어난 연기력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알랭 들롱’이라는 별칭을 얻은 차기 스타 배우로, 전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7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올드 가드>에서는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주연을 맡았으며, 스트리밍 7,200만 회 기록을 세우며 TOP10에 올랐다. 또한 이탈리아 개봉 당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70만 유로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독보적인 작품임을 입증한 <마틴 에덴>이 국내 가을 극장가에 불러올 반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루키노 비스콘티,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 위대한 이탈리아의 거장들의 전통을 잇는 뉴 시네아스트로 주목받는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마틴 에덴>을 통해서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대단하다(뉴욕 타임즈)’, ‘잭 런던으로부터 이탈리아로 이식된 올해 최고 영화 중 한 편(인디와이어)’, ‘마르첼로 감독의 예측하지 못했던 시야와 대담함, 필름 에세이스트로부터 거대한 이야기의 스토리텔러로 진화하는 동시대 영화 감독(시네마 스코프)’, ‘잭 런던의 20세기 초 미국 배경 소설이 50년대 나폴리로 시대를 옮겨 형식과 질감을 바꾼 드라마가 된 작품(스크린 인터내셔널)’,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잭 런던 소설의 영화화(르 몽드)’, ‘이탈리아 영화계의 가장 촉망받는 젊은 시네아스트 중 하나(텔레라마)’, ‘시, 열정, 낭만, 마음을 찢어 놓는 영화(레 앵록)’ 등의 격찬을 받았다. 

사진: 영화사 제공
사진: 영화사 제공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서승희 서평]
올해 본 유럽의 작품 중, 단 한 편만 꼽아야 한다면 <마틴 에덴>이라고 답하겠다. 출신 때문에 번민하는 주인공을 통해,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20세기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계층간의 갈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파졸리니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상들을 반추시키며, <마틴 에덴>은 위대한 이탈리아 영화의 전통에 합류한다. 잭 런던의 소설이 원작이다.

잭 런던의 소설을 20세기 이탈리아 배경으로 번안, 16m(&35mm)로 촬영한 <마틴 에덴>은 시네필들을 위한 올해 최고의 선물이다. 가난하지만 당돌한 선원 출신의 마틴은 유명작가가 되면서 사회적 신분도 상승한다. 프롤레타리적 삶에 적응된 마틴은 진정한 부르주아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회적 시스템에 순응하도록 길들여진 삶’ 이라는, 잭 런던의 고전적 테마는 삐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을 통해 정치적인 영역까지 확장된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영상과 픽션을 넘나드는 대담하고 유려한 비주얼, 길고 서정적인 호흡,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 이 모든 것들이 멜랑콜릭한 모험극 <마틴 에덴>을 완성한다. 출신 때문에 번민하는 주인공을 통해, 감독은 20세기 초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투쟁과 늘 민중이 희생되고 마는, 배반의 역사를 되짚는다.

토론토영화제 플랫폼 부문에서 대상을, 이탈리아의 알랭 들롱으로 불리는, 마틴 역의 루카 미넬리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