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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이라는데 막무가내 '가짜뉴스' 지른 국힘 의원, 이러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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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이라는데 막무가내 '가짜뉴스' 지른 국힘 의원, 이러면 안 되잖아요?
실명 공개로 구설수 오른 '검사장 출신' 유상범 의원, 미리 당사자가 "법적 조치" 통보까지 했다는데~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0.10.20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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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국감 자료에서 등장한 박수현·김진표·김영호 등의 이름, 확인 결과 싹 다 '동명이인'
거론된 당사자들 그리고 더민주 강력반발 "가짜뉴스,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징계하라"
언론의 아무 검증 없이 바로 '받아쓰기'가 위험한 이유, 더 의심하고 찾아봐야 한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지난 6월 24일날 김재현을 압수수색하면서 정관계 고위 인사 실명이 기재된 김재현 작성의 펀드 하자 치유관련 문건을 압수한 바 있지요? 그 문건을 기초로 해서 지난 6월 30일 검사가 윤석호에게 문건 내용을 이렇게 묻습니다. 제갈경배, 홍기석, 박의만, 백승주, 손명수, 김상열, 진양곤, 유향열, 민주당 인사 3명, 국회의원 5명 등이 기재돼 있고 언급된 당사자들이 SPC 조력자로서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혁진 문제를 해결하고 펀드설정 프로젝트 진행 등에 다각도로 관여된 상황이라 문제가 확대될 경우 이슈화할 수 있으며 권력형 비리로 갈 수 있다는 문구가 있다. 이렇게 질문한 바 있습니다. (이하 중략) 펀드 하자 치유문건에 보면 아주 중요한 내용이 나옵니다. 이혁진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고, 펀드 설정 및 운용과정에도 관여가 되어 있다 이렇게 기재가 돼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확인해보니, 이미 진영장관이나 김경협 의원은 말씀하셨습니다만 그 외에도 민주당 인사 및 청와대 관계자 이름 여럿이 나옵니다.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동명이인인지 여부 확인했어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19일 국정감사 질의내용 중)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여권 및 청와대 인사들 이름을 거론하는 대신, 국감장 대형 화면에 자료를 띄운 뒤 "민주당 인사 및 청와대 관계자 이름이 여럿 나온다.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확인해봤느냐"라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것도 함부로 유출되선 안 되는 수사자료였다. / ⓒ MBC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여권 및 청와대 인사들 이름을 거론하는 대신, 국감장 대형 화면에 자료를 띄운 뒤 "민주당 인사 및 청와대 관계자 이름이 여럿 나온다.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확인해봤느냐"라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것도 함부로 유출되선 안 되는 수사자료였다. / ⓒ MBC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과 관련, 19일 국정감사에선 한 야당 의원이 옵티머스 투자자라면서 여러 여권 인사들의 실명이 적힌 문건을 공개했다. 투자 사실이 확인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에도 다른 여권-청와대 인사들 이름들이 대거 등장한다. 김진표·김영호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연상시키는 이름이 대거 나온다. 

검사장 출신이자 '우병우 사단' 일원이기도 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이들 이름을 거론하는 대신, 국감장 대형 화면에 자료를 띄운 뒤 "민주당 인사 및 청와대 관계자 이름이 여럿 나온다.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확인해봤느냐"라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물었다. 여권 인사들이 마치 연루돼 있는 듯한데, 검찰 수사가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그러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 중 자료가 공개된 것"이라며 "공개돼선 안 되는데, 적법하게 확보됐는지 궁금하다"고 곧바로 문제제기했다. 함부로 공개돼선 안 되는 자료까지, 비밀리에 유출된 듯 튀어나온 것이다. 

특히 유상범 의원이 화면에 띄운 내용은 이미 투자 사실을 시인한 김경협 의원과 진영 장관 외에는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앞서 김경협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월 증권사 담당 직원의 권유로 8개월 단기 상품에 가입했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진영 장관도 금융기관의 권유로 단순 투자를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과 관련, 19일 국정감사에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옵티머스 투자자라면서 여러 여권 인사들의 실명이 적힌 문건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미 투자했다고 밝힌 김경협 의원과 진영 장관 외에는 모두 동명이인이었다. 결국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 ⓒ MBC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과 관련, 19일 국정감사에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옵티머스 투자자라면서 여러 여권 인사들의 실명이 적힌 문건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미 투자했다고 밝힌 김경협 의원과 진영 장관 외에는 모두 동명이인이었다. 결국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 ⓒ MBC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곧바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유상범 의원에 "사과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라임·옵티머스에 여권인사 박수현이 2억원을 투자했다고 하셨다는데, 저는 그럴만한 돈이 없는 가난한 정치인이다. 의심이 드셨더라도 저에게 전화 한 통 하셨으면 이런 실수는 안하셨을텐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씀하신 '여권인사 박수현'이 저를 지목하신건 아니겠지요?"라고 물으며 "그래도 의원님의 보도자료로 오해가 생겨 친구, 후배, 심지어 아내까지도 '몰래 챙겨둔 돈 있었냐?'고 의심의 질문을 하니, 저의 소중한 우정과 사랑은 지켜주기를 바란다"라고 충고했다.

김진표 의원 역시 페이스북 글에서 "옵티머스 투자자 김진표는 제가 아니다"라며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론에 유포하여 망신주기를 유도한 저질정치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질타했다. 김영호 의원도 "참 어처구니가 없다. 유상범 의원 측은 질의 요지가 '실명확인이 됐는지 따져묻는 것이었다'고 변명하지만, 명단이 담긴 이미지가 유포되는 것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모르진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매우 악의적인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꾸짖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과 관련, 19일 국정감사에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옵티머스 투자자라면서 여러 여권 인사들의 실명이 적힌 문건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미 투자했다고 밝힌 김경협 의원과 진영 장관 외에는 모두 동명이인이었다. 결국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 ⓒ MBC
유상범 의원이 공개한 여권 청와대 인사들의 이름은 죄다 '동명이인'으로 밝혀졌다. 당사자들에게 확인도 안 해보고 마구 지른 것이다./ ⓒ MBC

확인 결과 죄다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예를 들면 김진표 의원은 1947년생인 반면, 실제 투자자는 1970년생이었다. 또 박수현 전 대변인은 남성인데 투자한 인물은 여성이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인물 대부분이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며 "유상범 의원은 간단한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다.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러울 만큼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공개사과와 국민의힘 당내에서의 징계를 촉구했다.

유상범 의원이 발언하기 전, 이미 사전에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고도 더불어민주당 측은 밝혔다.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자료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법사위 국정감사 시작 전 민주당 김진표 의원실에서는 해당명단에 대해 동명이인이라는 점을 국민의힘 해당 의원실에 직접 전달했다. 실명거론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통보까지 했음에도, 국민의힘에서 기자들에게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라는 제목의 명단을 배포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거짓 자료로 언론은 물론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언론에서도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누가 발언을 한다고 이걸 아무런 검증도 없이 바로 받아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 ⓒ MBC
언론에서도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누가 발언을 한다고 이걸 아무런 검증도 없이 바로 받아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 ⓒ MBC

언론에서도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사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누가 발언을 한다고 이걸 아무런 검증도 없이 바로 받아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오차를 만들지 않으려면 그 내용이 과연 확실한 것인지, 한 번쯤은 의심을 해 볼 필요성이 있다. 무분별한 받아쓰기는 가짜뉴스를 양성하는 것이며, 또 언론의 신뢰도까지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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