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계층별 격차로 노후불안감은 커져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수준은 6년 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지만 은퇴 후 예상생활비를 줄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득수준별 양극화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통신넷=이진용기자] 14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014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를 조사해 발표했다.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는 피델리티 운용이 서울대학교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조사하는 은퇴 관련 지수로, 지난 2008년부터 2년 마다 발표하고 있다.

사진= 노지리 사토시 피델리티 일본 투자자교육 연구소 소장(좌)과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우)
'2014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생활비가 연간 4천560만 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연소득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조사 분석은 정부의 2014년 발표 가계동향조사와 가계금융복지조사, 고용형태별 임금행태 등 조사에서 5천773가구를 추출해 진행됐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의뢰로 작년에 가구주가 20∼59세인 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들은 은퇴 연령을 60세로 가정할 때 은퇴 후에 연간 4천560만 원의 생활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사적 연금, 저축 등을 포함한 예상 은퇴 소득은 연간 3천479만 원으로, 기대 생활비보다 1천만 원 이상 밑돌았다. 기대 생활비와 예상 수입 간의 차이인 '은퇴 준비 격차'는 13%로 2년 전 같은 조사 때의 18%보다 5%포인트 줄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한 적정 소득 대체율인 60∼7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예상 은퇴 소득은 3천506만 원에서 3천479만 원으로 비슷하지만, 은퇴 후 기대 생활비가 2년 전 5천8만 원에서 4천560만 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은퇴 준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은퇴 대비 노력으로 은퇴 준비 격차가 상당히 개선됐다"며 "이는 국민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은퇴 생활비가 줄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소득 수준별로 은퇴 준비 정도의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집단은 '은퇴 준비 격차'가 -1%로 기대 소득보다 은퇴 소득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집단은 은퇴 준비 격차'가 49%로 요구하는 돈보다 실제 소득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운용 대표는 "은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현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한국인들의 은퇴준비는 점점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피델리티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은퇴준비지수 발표와 다양한 퇴직연금·개인연금 펀드를 통해 한국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은퇴준비를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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