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때마다 제기하는 '편파' 시비, 교통방송 측 반박 입장 "오히려 야당에 더 출연기회 제공"

여연 보고서 살펴보니, 억지성 분류 많아. 현대그룹 싱크탱크까지 '진보 시민단체'라고?
"김종인·주호영, 수십차례 인터뷰 요청 거부", 야권 '대선 주자'들도 거의 출연 이력 '없음'
'조선일보' 사장 영향력 가볍게 압도하는, 더 커지는 김어준 총수 영향력. 그 이유를 아시죠?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진의 섭외 요청에 야당 국회의원과 야당 출신 지자체장들이 출연 거절 의사를 밝힌 게 빈번하다. 올해 들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수십 차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출연 거절로 여야 균형을 맞춰야 하는 현안이나 주제는 아예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파 제기에 대한, TBS 교통방송 측의 반박)

교통방송에서 평일 오전에 방송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부동의 청취율 1위를 자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 교통방송
교통방송에서 평일 오전에 방송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부동의 청취율 1위를 자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 교통방송

TBS 교통방송에서 평일 오전에 방송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부동의 청취율 1위를 자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선 편파적이라며,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이들의 주장을 <조선일보> 등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올해 1월1일부터 9월29일까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당인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민주당 238회, 국민의힘 71회로 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출연 횟수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의 출연 횟수보다 3.35배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TBS 교통방송 측은 이에 반박했다. 

우선 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출연횟수는 238회가 아닌 179회라고 밝혔고, 179회 중 94회는 ▲코로나19 관련 지자체장 인터뷰 ▲민주당 당내 선거 관련 후보들 ▲코로나19와 부동산 등 현안설명을 위해 출연한 민주당 출신 장관들로서 여야 출연 횟수의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주제들이었던 만큼,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방역 대책 관련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 인터뷰는 65회, 민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인터뷰는 20회, 민주당 소속 장관 출연은 9회라는 설명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장 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장관의 경우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여럿 있는 만큼 이를 기계적으로 넣는 것은 억지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끊임없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편파시비를 제기하고 있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보고서에서도 집중적으로 이를 제기한다. / ⓒ 민중의소리
국민의힘에선 끊임없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편파시비를 제기하고 있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보고서에서도 집중적으로 이를 제기한다. / ⓒ 민중의소리

179회에서 이와 같은 94회를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출연한 횟수는 총 85회로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당 정치인 전체 출연 횟수인 144회와 비교해보면 여당보다 야당에 오히려 더 많은 출연기회를 제공했다는게 TBS 교통방송 측 설명이다. 현재 국회 의석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민의힘에게 입장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부여한 셈이다.

여기에 더,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작진의 섭외 요청에 야당 국회의원과 야당 출신 지자체장들이 출연 거절 의사를 밝힌 게 빈번하다”며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방송 출연을 자주 거절하기도 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TBS 교통방송은 “올해 들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수십 차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출연 거절로 여야 균형을 맞춰야 하는 현안이나 주제는 아예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야권과 언론에서 '대선 후보군'이라 표현하는 정치인들(홍준표·안철수·오세훈·유승민·황교안·원희룡 등) 중 <뉴스공장> 출연 경력이 있는 이는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단 둘에 불과할 정도로, 출연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들에게 스피커를 주겠다는데도 받지 않는다면, 당연히 출연횟수는 줄어드는 것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해뜰날클럽 코너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원내 5당의 원외 정치인들이 출연한다. / ⓒ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해뜰날클럽 코너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원내 5당의 원외 정치인들이 출연한다. / ⓒ 교통방송

또 여의도연구원이 밝힌 정치성향별 패널 출연 횟수 수치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여연은 진보성향 패널 출연횟수가 341회로 보수성향 패널 출연횟수 75회에 비해 4.54배 많다고 했으나, 기준이 매우 모호하다고 억지가 뒤섞였다는 것이다. 예시로 여연이 국제백신연구소같은 전문 단체와 오피니언 라이브 같은 여론조사기관, 현대그룹이 세운 아산정책연구원까지 '진보 시민단체'로 분류했다고 한다. 또 MBC·KBS·YTN과 아주경제신문을 진보매체로 규정하고, 호사카 유지 교수를 '민주당원'으로 표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호사카 교수는 실제 민주당원도 아니었다.

TBS 교통방송은 “매년 국감 때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편향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편향성 제기의 근거와 합리성을 공개적으로 따져보자”고 밝혔다. 실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계속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편파적'이라고 공격해왔으며,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언론들도 적극 합세했다. 하지만 오히려 김어준 총수와 <뉴스공장>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스공장>은 라디오 프로그램 전체 청취율 순위에서 2년 넘도록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0년 3라운드 서울·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 결과 <뉴스공장>은 11.9%의 청취율을 기록, 청취율 2위인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8.7%)를 단연 앞서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2라운드 조사에서는 14.7%의 청취율을 기록, 역대 신기록을 찍었다. 특히 TBS교통방송이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청취가 가능한 점을 감안한다면, 김 총수의 영향력은 훨씬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2018년 이후로 줄곧 청취율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 ⓒ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2018년 이후로 줄곧 청취율 1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 ⓒ 교통방송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지난 8월 발표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특집 조사에서 김어준 총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2위로 뽑혔다. 김 총수의 올해 영향력은 21.2%로, 지난해 6.4%에 비해 무려 3배 이상이나 뛰었다. 현재 김어준 총수의 언론인으로서 영향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을 압도하고 있으며, 지상파 3사 사장들에 비해서도 훨씬 크다. 

김어준 총수가 <뉴스공장>이나 딴지방송국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조선일보>와 같은 기존 언론들이 쓰는 '뻔한' 프레임이나 왜곡보도를 하나씩 부수면서 확실히 '팩트체크'를 하는데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알기 쉬운 언어로 분석하고 전달하며, 기존에 딱딱하기만 했던 시사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진행하니 당연히 엄청난 성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매년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측과 <조선일보> 등의 '뉴스공장 죽이기'는 전혀 통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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