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대신 은빛 억새가 내려 앉은 상강(霜降)-대명유수지, 달성습지를 지나 사문진나루터에서 "국밥 한 그릇 하실래요?"

대명유수지(맹꽁이 생태 탐방로)출발지에서 바라 본 억새밭-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대명유수지(맹꽁이 생태 탐방로)출발지에서 바라 본 억새밭-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삼봉 기자대명유수지(맹꽁이 생태 탐방로)출발지에서 바라 본 억새밭-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서삼봉 기자
대명유수지(맹꽁이 생태 탐방로)출발지에서 바라 본 억새밭-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대명유수지(맹꽁이 생태 탐방로)출발지에서 바라 본 억새밭-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서삼봉 기자

[대구=뉴스프리존] 서삼봉 기자 = 가을빛이 완연한 시기를 맞아 아직 덜 알려진 보석 같은 대구 도심 속 가을 여행길은 다녀왔다.

오전 10시에 대명유수지(달서구 대천동)를 출발했다.  ‘유수지’는 평지나 넓은 강물에서 일시적으로 홍수량의 일부를 저수하는 곳을 말한다.

이 곳은 2011년 8월 맹꽁이 수천마리가 이동하는 모습이 발견돼  ‘맹꽁이 산란지’로 알려진 곳으로 2015~2018년 억새밭에 생태 탐방로를 만들어 2019년 1월 개방되었다.

바로 출발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서다.

약 26만㎡ 습지를 가득 채운 억새밭이 ‘은빛 억새 바다’를 이루고 있다.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잎새와 하얀 꽃들의 모습이 마치 파도를 연상케 한다.

하얀 꽃에 부서지는 햇빛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셀카 찍는 소리가 어우러져 밝은 기운이 넘쳐난다. 

'코로나블루'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기자도 이곳저곳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느라 한참을  지난 후에야 언덕 위 둑길에 도달했다. 둑길 위는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하늘거린다.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체험과 학습을 통해 습지생물과 습지보존의 가치를 알리는 공간이다./ⓒ서삼봉 기자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체험과 학습을 통해 습지생물과 습지보존의 가치를 알리는 공간이다./ⓒ서삼봉 기자

둑길은 달성습지로 이어진다.  잠시 걷다보면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이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9월에 개관한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은 달성습지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시민 교육체험과 함께 습지 보전과 생태관광 문화 확산을 위한 공간이다.

​낙동강변을 따라 잘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가을나들이중인 시민들/ ⓒ서삼봉 기자​
​낙동강변을 따라 잘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가을나들이중인 시민들/ ⓒ서삼봉 기자​

이 곳에서 잘 조성된 낙동강변 데크길을 따라 잠시 이동하여 전망대에 오르면 금호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유명한 아메리카 대륙모양의 하중도를 볼 수 있다.

​사문진 나루터의 피아노 모형과 유람선 선착장이 예쁜 꽃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서삼봉 기자​
​사문진 나루터의 피아노 모형과 유람선 선착장이 예쁜 꽃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서삼봉 기자​

이제 오늘 가을 길의 종착지인 화원 유원지의 ‘사문진 나루터’이다.
사문진 나루터는 1900년 3월 사이드 보텀 선교사 부부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피아노를 들여온 나루터로 유명하다.  사문진은 1940년대 초까지도 전국 물자를 대구로 나르는 주요한 하천 교통 요지였다고 한다.

나루터에는 달성군이 조성한 ‘사문진 주막촌’이 성업 중이다. 

잘 조성된 정원과 멀리 보이는 강정보 조형물 ‘디아크’를 보면서 먹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과 부추전이 오늘 여행을 잘 마무리 해주는 듯하다.

더 늦기 전에 가을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친구, 연인 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반드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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