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농부 '출입금지' 팻말, "평생 정직하게 일하고 세금내며 살아온 농부의 분노 표현한 것"

브라질의 한 농부가 선거철 외에는 주민들을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출입금지 팻말을 내걸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서부 샨셰레 지역에 사는 농부 아다이르 조르지 지우(56)는 자신의 농장 입구에 '정치인 출입 금지'라고 적힌 팻말을 내걸었다.

아다이르는 평소 주민들을 외면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찾아오는 정치인의 행태를 비판하고 정부와 정치권에 지역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팻말을 세웠다고 밝혔다.

''정치인 출입금지' 팻말 내건 브라질 농부브라질의 한 농부가 선거철 외에는 주민들을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출입금지 팻말을 내걸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정치인 출입금지' 팻말 내건 브라질 농부브라질의 한 농부가 선거철 외에는 주민들을 외면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출입금지 팻말을 내걸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그는 "선거가 있을 때만 주민을 찾는 정치 제도에 반대하고 항의하기 위해 생각 끝에 찾아낸 방법"이라면서 "그들이 주민을 거들떠보지 않으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나서 38년 동안 모든 선거에 참여해 투표했다는 그는 지금껏 단 한 명의 정치인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장녀 타치아니는 아버지의 뜻을 알리기 위해 소셜미디어(SNS)에도 글을 올렸다.

타치아니는 "평생 정직하게 일하며 농작물을 생산하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며 살아온 농부의 분노"라면서 "내륙 농촌 지역에서는 선거 때 외에는 정치인을 보기가 정말 어렵다"며 정치인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SNS에서는 아다이르 부녀의 행동을 두고 가장 평화로운 방식으로 정치 시스템 개선을 촉구할 수 있는 방법이며, 지방정부뿐 아니라 연방정부와 상·하원 의원들에게도 약이 되는 일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다음 달 5천570개 도시의 시장과 부시장,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투표일은 11월 15일이고, 시장·부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유권자는 1억4천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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