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칠지도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서삼봉 기자
24일 대구지역 한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 모인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칠지도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서삼봉 기자

[대구=뉴스프리존] 서삼봉 기자 = 24일 오전, 대구지역의 한 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에서는 유물을 만들며 배우는 역사특강으로 아이들의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달서구 한 아파트에 있는 책마루 도서관(관장 임정학)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맞은편의 친구와 역할놀이에 열중하며 “나 백제 근초고왕이 일본왕에게...” 근엄한 목소리에 뒤이어, “아니야, 그때는 일본이라는 이름이 없었어. 왜왕은 싫어, 난 근초고왕 할 거야”.라며 이어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대면기피로 오랜기간 가라앉아 있던 분위기가 이날 만큼은 달랐다. 특강은 매주 금, 토요일 2시간씩 유물을 만들며 배우는 역사특강이 10월말까지 진행된다.

사)한국인성문화원 대구지부가 역사전문프로그램인 박선생창의역사교실 달서지사(지사장 김상희)와 협업하여 지역 어린이들에게 역사수업을 재능기부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백제를 학습 후 백제 전성기왕인 근초고왕의 칠지도를 만들고 왜왕에게 하사하는 수업을 진행한 구기연 선생님은 현재 '역사문화체험지도사' 자격과정을 이수중이다.

근초고왕의 칠지도 하사를 시연하고 있다. "왜왕하기 싫은데..." /ⓒ서삼봉 기자
근초고왕의 칠지도 하사를 시연하고 있다. "왜왕하기 싫은데..." /ⓒ서삼봉 기자

특강 수업을 마친 엄 모(월암초 4년)군은 주말에 역사수업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만들며 배우니까 너무 재미있다.”면서 “서로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서로 잘 지내는 것이 진짜 일본을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수업이 더 기대된다는 선생님과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각 지자체가 실시중인 각종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여러 제도를 통해 긍정적인 모델을 발굴하고 지원 또한 지속되기를 주민들은 바란다.

한편, 달서구 지역평생교육활성화사업으로 진행되는 ‘역사문화체험지도사 양성과정’은 달서구내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역사지도와 유적지 현장 체험학습 인솔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고 재능기부봉사를 통해 실전능력을 함께 가진 지도자를 양성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