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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국회에 깔렸던 레드카펫과 검은양복을 기억하십니까? (feat. 박근혜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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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국회에 깔렸던 레드카펫과 검은양복을 기억하십니까? (feat. 박근혜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정권 지침대로 주호영 '신원검색' 시도했는데, 국힘 "전두환 때도 없었다" 반발. 쏟아지는 '냉소'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0.10.28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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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시정연설 하기 전에도, 하는 중에도 야유에 고성. 굉장히 '무례'한 모습 그대로 생중계됐다
본연 임무 충실히 한 靑경호처 직원들, 국힘은 그렇게 '탄압 당하는' 모습(?) 언론에 보여주고 싶었나?
다시 보는 6년전 그날, 세월호 유가족의 피맺힌 호소에 박근혜가 했던 행동. 어땠는지 안 봐도 잘 아시죠?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야당 원내대표를 경호팀으로 차단한 대통령은 일찍이 없었다.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면서 경호팀은 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 신체수색을 거칠게 하는 나라. 야당 원내대표의 간담회 접근에도 ‘문리장성’이고 ‘재인산성’인가? 국민은 ‘한 번도 겪지 못한 나라’를 경험하고 있다. 오늘 청와대의 야당 원내대표 신체 수색은 문 정부 시정연설의 위선과 이중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야당을 외면하고 함부로 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 신체를 강압적으로 수색하는 청와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문 정부의 단면이 오늘 그대로 드러났다." (10월 28일 최형두 국민의힘 대변인 논평 중)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는 쪽으로 퇴장했다. 문 대통령이 이들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며 지나갔으나, 이들은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이래"라고 적힌 피켓을 문 대통령을 향해 흔들었다. /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는 쪽으로 퇴장했다. 문 대통령이 이들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며 지나갔으나, 이들은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이래"라고 적힌 피켓을 문 대통령을 향해 흔들었다. /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새해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이 열린 2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등과의 사전환담을 위해 의장실에 입장하려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자신에 대한 신원검색을 시도하자 항의차원에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와대를 극렬 비난하며 열을 올렸다. 주 원내대표의 신체를 수색한 것에 대해 "전례 없는 사태"라며 "이것이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인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협치하겠다고 오신 분들이 의장실 회동에 주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이 제지했다. (야당 원내대표를) 대통령 들러리 세우는 것도 아니고…"라며 "주 원내대표는 굉장히 언짢아했다. 발걸음을 돌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호영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거 모르는 분이 있냐"라며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측의 거센 항의는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전에도 계속됐는데,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은 수분 동안 고성을 질러대며 항의했다. 문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간 후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항의는 이어졌다. 시정연설 중간중간에도 국민의힘 측 고성 항의가 이어졌는데, 대통령 연설이 방해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야당 의원들 의석 쪽으로 퇴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석 모니터에 붙여놓았던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이래"라고 적힌 피켓을 떼서 대통령을 향해 흔들어 보였다. 문 대통령이 가볍게 목례를 했지만, 이들은 받지 않았다. 굉장히 무례하게 비칠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이런 장면은 물론 그대로 생중계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입장할 때도 주위로 도열해 "특검거부 진실은폐 그자가 범인이다"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의원들은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이래"라고 적힌 피켓을 문 대통령 측을 향해 내밀기도 했다. / ⓒ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입장할 때도 주위로 도열해 "특검거부 진실은폐 그자가 범인이다"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의원들은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이래"라고 적힌 피켓을 문 대통령 측을 향해 내밀기도 했다. / ⓒ 연합뉴스

이들은 이후 대변인 논평에서 청와대 경호처의 주 원내대표 신체수색 시도에 대해 '문리장성' '재인산성'이라고 비난하는 등 목소릴 높였다.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비난 수위를 높였는데,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의장, 당 대표와 티타임을 할 때 수색을 하고 제지한 전례가 없다. 전두환 대통령 때도 이렇게 안했다"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하태경 의원은 “국회는 우리 집이고 우리가 집주인인데"라고 했으며, 이양수 의원은 “국회가 청와대 출장소”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같은 국민의힘 측 반발에 청와대 경호처는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대통령 외부 행사장 참석자 검색은 ‘경호업무지침’에 따르고 있다"라며 "경호업무지침에 따르면 외부 행사장 참석자에 대해서는 전원 검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행사의 경우, 청와대 본관 행사 기준을 준용해 5부요인-정당 대표 등에 대해서는 검색을 면제하고 있다.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주 원내대표는 면제 대상이 아님을 알렸다. 

이런 경호업무지침이 현 정부가 아닌, 박근혜 정부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경호처는 밝혔다. 원내대표의 경우 대표와 동반 출입하는 경우 '검색 면제'를 실시해왔다고 하는데,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5부 요인, 여야 정당 대표 등이 모두 환담장에 도착한 뒤 홀로 입장하려 하다보니 수색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동 동선 주변으로 모여든 뒤,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 ⓒ 연합뉴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전환담 참석을 거부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입장하던 때부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 주 원내대표가 홀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건 논란거리도 아니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선 당연히 국가원수 신분인 대통령을 철저하게 경호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대통령을 접견하는 누구든간에 신원검색 등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기본 규정대로 하는 절차를 가지고 반발하는 것은, 황당한 트집잡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급했던 것인지 자신들의 뿌리였던 전두환 군사정권까지 끌어들이는 걸 보면, 마치 정부로부터 엄청난 '탄압 당하는' 모습(?)이라도 언론에 어떻게든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아니면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사람들이 주목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을지도.

박정희 정권 때는 국회의원이라고 할지라도 종종 중앙정보부에 끌려가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곤 했다. 군사독재를 비판하던 야당 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여당 의원들 중에서도 혹독한 고문을 당한 사람이 적잖다. 박정희의 뜻을 거슬렀던 김성곤(쌍용그룹 창업주, 당시 국회의원이자 공화당 재정위원장)도 끌려가 발가벗겨진 다음 혹독한 고문을 당했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수염까지도 뽑히는 수모를 당했다. 

전두환 정권에선 이보다야 덜했지만 여전히 말도 안 되는 탄압이 자행됐다. 지난 86년 당시 야당 소속이었던 유성환 의원은 "이 나라의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고 국회서 발언하다 구속됐으며 옥살이를 했었다. 이런 흔히 알려진 사실조차도 거론하는 게 그들로서는 매우 불편할 듯하다.

지난 2014년 10월 29일, 박근혜가 국회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를 찾았을 당시 국회 본청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당시 본청 입구엔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검은 양복을 맞춰입은 경호원들이 몇 줄로 서서 지키고 서 있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를 보고 마치 '조폭 두목' 행차하는 모습 같다고 성토하곤 했다. / ⓒ 연합뉴스
지난 2014년 10월 29일, 박근혜가 국회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를 찾았을 당시 국회 본청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당시 본청 입구엔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검은 양복을 맞춰입은 경호원들이 몇 줄로 서서 지키고 서 있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를 보고 마치 '조폭 두목' 행차하는 모습 같다고 성토하곤 했다. / ⓒ 연합뉴스

물론 그 때까지 갈 필요도 없다. 몇 년 전 박근혜 정권 때 사례들만 들어도 된다. 지난 2014년 10월 29일, 박근혜가 국회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를 찾았을 당시 국회 본청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당시 본청에 깔린 레드카펫 옆에는 검은 양복을 맞춰입은 경호원들이 몇 줄로 서서 지키고 서 있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를 보고 마치 '조폭 두목' 행차하는 모습 같다고 성토하곤 했다. 이거야말로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 아니겠나?

당시 본청 쪽에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 중이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경호원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본청을 지나가는 박근혜를 향해 '살려주세요’라는 피맺힌 호소를 했지만, 박근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 바 있다. 자녀를 잃은 부모의 피맺힌 호소가 생생하게 들리는 와중에도, 옆 사람 인사에 웃으며 레드카펫을 밟고 지나갔다.

지난 2014년 10월 29일, 당시 본청 쪽에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 중이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경호원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본청을 지나가는 박근혜를 향해 '살려주세요’라는 피맺힌 호소를 했지만, 박근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 바 있다. / ⓒ 연합뉴스
지난 2014년 10월 29일, 당시 본청 쪽에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 중이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경호원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본청을 지나가는 박근혜를 향해 '살려주세요’라는 피맺힌 호소를 했지만, 박근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 바 있다. / ⓒ 연합뉴스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는 세월호 사건 당시 공감능력이 눈곱만큼도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 바 있다. 유가족들에게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약속해놓고는, 막상 유가족들이 면담 요청을 하러 청와대 쪽으로 한 발짝만 다가와도 어떻게든 가로막았던 게 국정농단 정권의 참모습(?)이었다.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여름부터 가을 내내 수 개월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농성을 이어가도 단 한 번 거들떠도 안 봤던 자가 박근혜였다.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용지를 청와대에 전달하려고 삼보일배를 하려는 것마저, 수많은 경찰병력을 동원해 철저하게 가로막았다. 특히 40일 가까이 단식농성 중이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청와대 쪽으로 한발 한발 다가올 때도, 사복경찰들을 동원해 가로막았던 게 박근혜 아니었던가?)

지난 2014년 10월 29일, 당시 본청 쪽에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 중이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경호원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본청을 지나가는 박근혜를 향해 '살려주세요’라는 피맺힌 호소를 했지만, 박근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 바 있다. / ⓒ 미디어오늘
지난 2014년 10월 29일, 당시 본청 쪽에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 중이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경호원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본청을 지나가는 박근혜를 향해 '살려주세요’라는 피맺힌 호소를 했지만, 박근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 바 있다. / ⓒ 미디어오늘
지난 2014년 10월 29일, 당시 본청 쪽에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 중이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경호원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본청을 지나가는 박근혜를 향해 '살려주세요’라는 피맺힌 호소를 했지만, 박근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 바 있다. / ⓒ 미디어오늘
지난 2014년 10월 29일, 당시 본청 쪽에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 중이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경호원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 가로막힌 상황에서도 본청을 지나가는 박근혜를 향해 '살려주세요’라는 피맺힌 호소를 했지만, 박근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 바 있다. / ⓒ 미디어오늘

그 전해인 2013년 11월, 박근혜의 국회 시정연설 때도 '레드카펫'과 비슷한 모습이 벌어졌다. 박근혜가 연설할 당시 경호처 버스 3대가 국회 본청 앞을 철벽처럼 둘러싸고 있었다. 박근혜의 연설이 끝난 뒤에도 버스가 빠지지 않자, 당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차량이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요구했다.

그는 항의하는 차원에서 버스 한 대를 발로 찼는데, 버스 안에 있던 경호원 한 명이 버스에서 내려 그의 뒷덜미를 잡았다. 그런 과정에서 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다른 경호원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일어나기도 했다. 

'레드카펫'과 '검은 양복' 그리고 박근혜의 인간다움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던 그 날의 모습, 그 장면은 6년이 지난 지금도 불과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 그지 없다. 그런데 그 박근혜를 떠받들고 모셨던 당에서 지극히 기본 규정대로 하는 것마저, 마치 자신들이 엄청난 탄압이라도 당하는 듯 우기고 반발하니 대체 어떤 말을 전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럴수록 올라가는 건 자신들에 대한 냉소적인 여론 그리고 비호감지수일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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