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눌수록 커지는 놀라운 행복이 있습니다. 움켜쥐면 죽는 것입니다. 이 움켜 쥔 것을 나누는 것을 보시(布施)라고 합니다. 보시란 자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을 말하지요.

중생구제를 목표로 하는 이타정신(利他精神)의 극치가 바로 나눔입니다. 보시를 행할 때는 베푸는 자(施者)도 받는 자(受者)도, 그리고 베푸는 것(施物)도 모두가 본질적으로 공(空)한 것이므로 이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삼륜체공(三輪體空) 또는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고 합니다.

이제 세상은 전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서로를 돌보고 나누지 않으면 모두가 함께 멸(滅)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때, 지독하게 재수 없는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왔습니다. 부처의 설법에 잔뜩 심사가 꼬인 사람이었지요. 그는 복을 받으려면 선행의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에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따져 물었습니다.

“부처님!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요. 무슨 까닭인가요?” “그것은 당신이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오.” 가뜩이나 속이 뒤틀린 이 양반은 부처에게 큰 소리로 대꾸했습니다. “저는 빈털터리라서 베풀려고 해도 베풀 게 없어요.”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하지만 부처가 누구입니까? 가만히 듣고 있던 부처님께서 재물이 없더라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을 설파하셨습니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재물 없이 베푸는 일곱 가지 보시가 바로 그것이지요.

인간은 모두 다 행복하기를 원하면서도 실제 우리 일상생활에선 행복을 짓지 않습니다. 남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내가 존경 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남을 존경하면 됩니다. 사람마다 잘되기를 빌면서 일상생활에서 복 받을 짓을 하지 않습니다. 돈 없어도 남을 기쁘게 하고 공덕(功德)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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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눈을 나누는 일입니다.

언제나 부드러운 눈으로 부모와 스승과 도반(道伴) 동지(同志)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것이지요. 그리하면 나중에 티 없이 깨끗한 눈을 얻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하늘눈[天眼]이나 부처 눈[佛眼]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온화한 얼굴과 즐거운 낯빛을 나누는 일입니다.

부모와 스승과 도반 동지에게 찌푸린 얼굴로 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나중에 단정한 얼굴을 얻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순금색의 몸이 되는 것이지요.

셋째, 말을 나누는 일입니다.

부모와 스승과 도반 동지에게 부드러운 말을 쓰고 거칠고 험한 말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나중에 매끄럽고 거침없는 말을 하게 되는 솜씨를 얻고, 그가 하는 말은 남이 믿고 받아 주며,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네 가지 말솜씨를 얻습니다.

넷째, 몸을 나누는 일입니다.

부모와 스승과 도반과 동지를 보면 일어나 맞이하여 예배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나중에 반듯하고 크고 다른 이가 우러러 보는 몸을 얻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몸이 거대한 나무와 같아서 아무도 그 정수리를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앞에서 말한 일들로 부모와 스승과 도반 동지들에게 봉사했다 해도, 마음이 온화하고 착하지 못하면 나눔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착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정성껏 나누는 것이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리하면 나중에 밝고 분명한 마음을 얻어 어리석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일체를 낱낱이 아는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여섯째, 자리를 나누는 일입니다.

부모나 스승, 도반 동지들을 보면 자리를 양보하고, 나아가서는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마저도 내어서 앉도록 권하는 일입니다. 그리하면 나중에 항상 일곱 가지 보배로 존귀한 자리를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는 사자법좌(獅子法座)를 얻게 됩니다.

일곱째, 방이나 집을 나누는 일입니다.

부모와 스승, 도반 동지들을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여서 마음 놓고 편히 쉬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나중에 저절로 궁전 같은 집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부처가 되어서도 온갖 선실(禪室)을 얻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일곱 가지 나눔은 재물이 줄어들지 않으면서도 큰 복을 가져다주는 법입니다. 이렇듯 나눔은 물질에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 이 일곱 가지 공덕을 쌓아 나눌수록 커지는 놀라운 희열(喜悅)을 맛보지 않으시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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