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정연설에 보여준 '무례' 논란, "기본 예의는커녕 피켓 들고 고함 치고 야유하고, 정말 '가관'이었다"
"OECD 37개국 중 경제성장 1위이자 빠른 경기회복, 코로나 방역 모범국이자 전세계 선망인 나라. 이게 나라다!"
미국-유럽 각국들은 하루에 확진자 수천~수만 명,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어렵다. 최근엔 줄줄이 '봉쇄' 조치까지
4대강·자원외교·연평도+천안함·세월호·국정농단·메르스·위안부합의·재판거래 등등 "그게 나라냐?", 이어 "이게 야당이냐?"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대통령이 시정연설하는 정기국회. 본회장에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커녕, '이게 나라냐?'며 피켓들고 고함치며 야유하는 국민의힘 의원님들! 정말 '가관'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의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OECD 37개국 중 경제성장 1위, 빠른 경기회복을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 각 국마다 하루 수천~수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수백~수천명이 사망하는 상황에서도 봉쇄없이 수십명대의 감염자로 막아내고 있는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인 나라! 방역과 경제,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전세계의 선망인 나라, 이게 나라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29일 페이스북,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게 나라냐'에 대한 답장)
지난 2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이 있었는데,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 경호처의 '신원검색'을 문제삼으며 비난에 열을 올렸다.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등과의 사전회동에 참석하겠다며 의장실에 입장하려고 했는데, 청와대 경호원이 자신의 몸을 스캐너로 검색한데 대해 격렬 반발하며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 경호처는 정해져 있는 지침대로 임무를 수행했다. 경호처는 “국회 행사의 경우는 청와대 본관 행사 기준을 준용해 5부요인-정당 대표 등에 대해서는 검색을 면제하고 있다”면서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해당 지침은 박근혜 정권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게다가 주 원내대표는 당시 국회의원 뱃지도 양복에 달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경호처로선 당연히 국가원수 신분인 대통령을 철저하게 경호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대통령을 접견하는 누구든간에 신원검색 등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해진 규정대로 하는 절차를 가지고 반발하는 것은, 황당한 트집잡기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측에선 문 대통령을 겨냥해 온갖 비난과 항의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장으로 입장하기 전 수분 간 계속 고성을 질러대며 항의했다. 문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간 후에도 이들의 집단항의는 이어졌다. 특히 시정연설 중간중간에도 국민의힘 측의 고성-항의가 이어졌는데, 대통령 연설이 방해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야당 의원들 의석 쪽으로 퇴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석 모니터에 붙여놓았던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이래"라고 적힌 피켓을 떼서 대통령을 향해 흔들어 보였다. 문 대통령이 이들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굉장히 무례하게 비춰질 수밖에 없는 행동들을 수많은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했다. 이들의 무례한 행동들은 그대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들은 이후에도 대변인 논평이나 의총 발언 등을 통해 수위를 높였다. 공식 대변인 논평에서 주 원내대표의 신체수색 시도에 대해 '문리장성' '재인산성'이라고 비난하기도 했고, 의총에선 "전두환 때도 없던 일" "국회선 우리가 집주인" "국회가 청와대 출장소냐" 등의 거센 발언을 이어갔다.
(군사독재정권까지 갈 필요도 없이, 몇 년전 박근혜 씨가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를 찾았을 때 일부터 떠올려야 한다.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외치며 국회서 농성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듯이 국회 본청 입구에 검은 양복을 맞춰 입은 경호원들을 몇 겹으로 배치했던 것은 바로 떠올려야지 않을까?)
이처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 대통령을 향해 수없이 야유-고성 등을 보낸 데 대해,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갑)은 다음날인 29일 페이스북에서 장문의 글을 통해 그들의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에 '그게 나라냐?'라고 답장을 보내며,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각종 막장 사건들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꾸짖었다.
우선 김경협 의원은 "대통령이 시정연설하는 정기국회. 본회장에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커녕, '이게 나라냐?'며 피켓들고 고함치며 야유하는 국민의힘 의원님들! 정말 '가관'이었다"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의 세계적인 경제위기속에서도 OECD 37개국 중 경제성장 1위, 빠른 경기회복을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 각 국마다 하루 수천~수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수백~수천명이 사망하는 상황에서도 봉쇄없이 수십명대의 감염자로 막아내고 있는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인 나라! 방역과 경제,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전 세계의 선망인 나라, 이게 나라다!"라며 코로나 방역을 효과적으로 해내며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업적을 거론했다.
그동안 선진국이라 불리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각국에서 하루 수천, 수만 명 단위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선 벌써 2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도 현재 3~5만명 가량이 희생됐다. 게다가 최근 들어 확진자수는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미국 같은 경우 한국 돈으로 수천 조원 단위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라 효과를 얼마나 볼지도 미지수다. 프랑스의 경우 최근 1천억 유로(130조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코로나 대확산으로 인해 올해 엄청난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된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산을 잡기 어려울 듯하다.
최근 들어 유럽 각국들은 코로나 대확산을 막겠다며 봉쇄 조치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엔 12월초까지 전면 봉쇄에 돌입하고, 독일도 11월부터 부분 봉쇄를 취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소 12월 1일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집주변 1킬로미터 내 이동을 제한하고, 유럽 외 국경도 닫을 방침이다. 식당과 술집은 물론 비필수 사업장들의 문도 일시적으로 닫을 예정이다. 독일도 향후 4주간 식당, 술집 등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이탈리아도 조만간 봉쇄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활동이 막혀 버리니, 경제적 피해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하루 수천, 수만 단위로 확진자수가 속출하고 있는 이들과 달리 한국은 하루 확진자수가 수십명, 많으면 백여명대다. 코로나 초기 신천지의 집단감염 확산 그리고 지난 광복절 박근혜-전광훈 추종세력들의 '광화문 집회'만 없었어도 경제적인 피해가 훨씬 더 줄었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인구밀도가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방역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확산되면 아무리 엄청난 돈을 찍어내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외국에서 명백하게 보여주는 현실인데, 이같은 한국의 방역 성과가 우리에게 벌어준 돈이 얼마나 될지 추산하기도 어렵다.
김경협 의원은 이어 "이런 대통령에게 '이게 나라냐?'라며 패악질 해대는 국민의힘 의원님들!"이라고 외친 뒤 "그럼 이건 나라냐?"라며 '이명박근혜' 정권 9년동안 있던 일들을 차례차례 언급했다.
"녹색성장 한다면서 멀쩡한 4대강 파헤쳐서 22조 탕진하고 녹조라떼 만드는 나라, 그게 나라냐?"
"자원외교 한다며 수십조원 국민세금 거덜내고도 그 돈의 행방조차 모르는 나라, 그게 나라냐?"
"연평도 포격, 천안함 침몰, 목함지뢰 등으로 우리의 장병과 국민들이 희생되어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자 없고 오히려 승진 포상받는 나라, 그게 나라냐?"
"세월호 침몰로 수백명의 아이들이 '살려달라'는 아우성에도 대통령은 '미용 꽃단장'에 열중하는 나라, 그게 나라냐?"
"대통령은 있으나마나고 사이비 무당(최순실)이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수백억씩 챙겨드시는 나라, 그게 나라냐?"
"메르스 사태 때 감염경로를 숨기고 감추며 '낙타고기 먹지 말라'며 낙타 탓하던 나라, 그게 나라냐?"
"나라를 강탈하여 우리 국민을 징용하고 우리의 누이 딸들을 전쟁 위안부로 강제동원해도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는 나라, 그게 나라냐?"
"검찰을 사유화하여 정권의 입맛에 따라 처벌하고 (양승태)사법부와 재판거래하여 사법농단을 자행했던 나라, 그게 나라냐?"
그는 이를 언급한 뒤, 지난해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떼쓰기식 경제보복에 아베 정권보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던 국민의힘의 태도에 대해서도 이같이 꾸짖었다.
"경제보복조치에 맞서 정부와 국민들이 일본을 상대로 싸울때, 오히려 일본 정부를 편들며 우리 정부를 공격하는 야당, 그게 우리나라 정당이냐?"
김 의원은 이렇게 거론한 뒤, "이렇게 국정농단, 사법농단으로 나라를 망쳐놓고도 지금도 반성은커녕, 후안무치하게 국정개혁 권력기관개혁을 방해하는 당, 이게 야당이냐?"라고 국민의힘을 거듭 꾸짖었다.
또 국민의힘이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기 위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을 100일 넘도록 지연시키다가, 뒤늦게 이헌·임정혁 변호사를 추천한 데 대해서도 "마지못해 '공수처는 위헌'이라며 <공수처 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을 추천위원이라고 내세우는, 이게 야당이냐? 국회가 장난이냐?"라고 꾸짖었다.
이헌 변호사는 공수처를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엔 새누리당 추천을 받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직에 임명된 적이 있는데, 반년만에 자진사퇴하며 특조위를 '세금도둑'이라고 비난한 전력도 있어 공수처에도 반드시 훼방을 놓을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대통령 경호원에게 몸수색 당해서 '기분 나쁘다'는 야당 원내대표님"이라고 부른 뒤, "멀쩡한 동료의원을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매도하고 명단공개한 건 기분 좋던가요?'라고 반문했다.
자신이 지난해 초 옵티머스 펀드에 돈을 투자했다가 기간만료 후 돌려받은 데 대해 주 원내대표가 '권력형 게이트'라고 비난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김경협 의원은 "증권사 직원 추천으로 단기상품에 단순 투자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계속 '게이트'라고 몰아가자 김 의원은 "내 투자가 권력형 비리가 아닌 단순 투자인 것이 확인될 경우, 주 원내대표도 의원직 사퇴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라"며 특검 결과에 따라 서로 의원직을 걸자고 촉구하기도 했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내가 왜 (의원직을)거느냐"라며 회피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러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적반하장으로 '이게 나라냐?'며 국민선동하는 게, 이게 야당이냐? 이게 정치냐?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다시 한 번 거세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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