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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옥에 대해 아는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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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옥에 대해 아는 몇 가지...
  • 강기석(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 승인 2020.11.0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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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자들이 감옥에 갈 거냐, 벌금을 낼 거냐, 갈림길에 서면 “까짓것 몸으로 떼운다”며 감옥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돈 좀 있는 자들은 결사적으로 감옥에 가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특히 감옥에 한 번 갔다 온 경험이 있는 자들의 경우가 그렇다고 한다. 억만금을 쓰더라도 감옥에는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는 것이다. 당연히 재벌들도 그럴 것이다. 일부 부패검사들(전관대우 받는 변호사 포함)이 배를 불리는 배경이다. 이는 마치 대한민국 남성들이 다시 군대 가는 악몽을 꾸는 이치와 같다고 하겠다.

이것은 (비록 기간은 짧지만) 나도 감옥에 가 봐서 아는 것이다. 감옥생활은 겨울보다 여름에 더 힘들다고 한다. 얼핏 입는 것도 시원치 않고 난방도 시원치 않은 겨울의 추위가 더 괴로울 것 같지만 한여름 무더위 속에 여러 명이 좁은 공간에서 땀 흘리며 부대끼다 보면 사람 몸, 변기 등에서 나는 악취가 견딜 수 없어 “옆 사람을 죽이든지 내가 죽든지” 하는 독한 마음까지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겨울에 감옥에 있으면서 너무 괴로워하니까 감방 동료 죄수가 해 준 위로의 말씀이지, 내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다.

지금 와서 내가 생각하기에 4평짜리 너른 공간을 혼자 쓴다면 여름도 그럭저럭 견딜만 할 것 같다. 물론 요즘에는 겨울에도 난방이 잘 되기 때문에 감옥생활에 계절 구분이 그다지 의미가 없을 듯도 하다. 그저 세상사 마음 먹기에 달렸다.

감옥에도 범털이 있고 개털이 있다고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걸려 몸으로 떼우는 이들이 개털이고 사기 횡령 등으로 돈은 많이 모았지만 ‘무권유죄, 유권무죄’에 걸려 들어 온 이들이 범털이다. 그러나 아무리 밖에 돈이 많아도 안에서 쓰지 않으면 그건 그냥 개털일 뿐일 것이다. 그건 밖에서 아무리 지위가 높았어도 상관없는 일이다.

또 감옥 안에서는 아무리 범털이라도 보신탕을 즐길 수는 없지 않겠나. 인생의 3대 비극이 소년등과(너무 어려서 출세하는 것), 중년상처(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은 상태에서 홀몸이 되는 것), 그리고 노년빈곤(늙어서 빈털터리인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늙어서 감옥에 간다면 그건 노년빈곤 저리 가라할 비참일 것이다.

이럴려고 그렇게 힘들게 욕 먹어가며 돈을 모았나, 자괴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저 자기 한 몸 불살라 밖에 있는 대다수 국민 행복하게 해 준다는, ‘소신공양’의 아름다운 심정으로 가시기 바란다.

하늘도 경축하듯 오늘부터 며칠 간 좀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나는 더욱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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