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첫 개표 뉴햄프셔 2개 마을서 16표 대 10표로 승리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테이프를 끊는 뉴햄프셔주 북부 산골 마을 2곳의 자정투표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첫 승리를 거뒀다.

미국에서 첫 투표 진행된 딕스빌 노치 투표소 건물[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첫 투표 진행된 딕스빌 노치 투표소 건물[AFP=연합뉴스]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0시(한국시간 오후 2시) 딕스빌 노치, 밀스필드 등 2곳에서 16표를 얻어 10표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6표 차로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스필드에서 16표 대 5표로 이겼지만, 딕스빌 노치에선 바이든 후보가 5표 모두를 가져갔다.

뉴햄프셔주는 주민 100명 미만의 지자체는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딕스빌 노치와 하츠 로케이션, 밀스필드 등 3곳이 자정 투표를 일종의 전통처럼 지켜왔지만, 올해의 경우 하츠 로케이션은 빠졌다.

주민 12명에 유권자가 5명인 딕스빌 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960년부터 60년간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왔다.

이날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쓴 채 투표에 나섰다.

과거 대선날에는 이곳 선거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이며 작은 마을이 활기를 띄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재진 규모도 줄었다고 AP는 전했다.

마스크를 쓴 채 투표하는 미국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 주민[AP=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채 투표하는 미국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 주민[AP=연합뉴스]

딕스빌 노치는 1968년, 2008년, 2016년 등 세 차례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2012년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동률을 이룬 것을 제외하면 모두 공화당 후보가 이겼다.

2016년 대선에선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4표를 얻어 2표를 얻은 트럼프를 이겼다. 올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두 번 연속 민주당 후보가 이긴 셈이 됐다.

밀스필드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기표소 수를 줄였다고 한다. 밀스필드에는 공화당 지지라고 등록한 유권자가 16명 있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라고 등록한 유권자가 각각 3명 있지만, 이날 투표에는 21명이 참여했다.

지난 대선 때는 이곳에서 트럼프가 16대 4로 클린턴 후보를 이긴 바 있다.

유권자가 48명인 하츠 로케이션은 1948년 첫 투표를 하는 곳으로 유명했으나 1960년 지나친 언론 노출을 이유로 중단했다가 1996년부터 다시 자정투표 행렬에 가세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자정투표 대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곳 주민들은 클린턴 후보에게 17표를 줘 승리를 안겨줬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14표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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