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 모두가 바쁜 '국정감사' 중에 한 번도 출석 안 해! (직장서 이러면 당장 해고!)
오랜만에 상임위 참석, "앞으론 정상적으로 회의 참석하겠다"더니 변명만 늘어놓고 금방 '도주' 논란
벌써 두 달 됐는데 '박덕흠 소환조사' '박덕흠 압수수색' 소식은 들리지도 않네? 윤석열 검찰은 뭐해요?
'동양대 표창장' 관련해서만 대체 몇 곳 압수수색? 이 정도 스케일이면 '1천곳' 정도는 해야 정상 아닙니까?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개인적으로 신상발언을 좀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동료의원들님께서 제가 이번 국정감사 기간동안 참석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를 빌어서 설명을 좀 드리자면 제가 환노위 소속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또다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되서, 주식 백지신탁위원회에 심사청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임위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맞지 않나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특히 저희가 국감 중에 청가서를 내면 특수활동비를 수령할 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청가서 제출을 안하고 참석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특수활동비 자체 수령을 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제가 9월 15일 심사청구를 신청했는데 결과를 빨리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국회사무처 직원의 약간의 실수로 심사기간이 지연돼서 사정이 변경이 생겼습니다. 마냥 기다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또 상임위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닌가 싶어서, 아마 판단 결과가 나올 거라고 얘길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정상적으로 회의 참석해서 결과 나오기를 기다리고, 소명할 부분은 확실히 소명해서 우리 위원회가 원활하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여러 가지로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위원들님들 위원장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박덕흠 의원,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중)
피감기관으로부터 최소 3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 ‘단군 이래 최악의 이해충돌’이라 불리는 사태의 장본인인 박덕흠 의원. 그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모두가 정신없이 바빴던 국정감사에도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는 '직무유기' '먹튀' 행태를 보였다. 대체 아무 통보도 없이,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보통 직장에서 이렇게 하다간 당연히 열 번은 해고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게 '불공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는 9웖 말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에는 행방조차 파악되지 않았는데, 지난 한 달여간 자가격리 혹은 실종 상태(?)였다가 불쑥 국회에 나타났다.
그는 5일 자신의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 짧게 변명한 하고 사라졌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서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환노위 소속 위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또다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돼서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심사청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상임위 활동을 자제하는 게 맞지 않나,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해충돌 논란으로 지난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노위로 상임위를 옮겼지만, 환노위 관련 피감기관에서도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회 사무처에 이해충돌 여부를 심사해달라고 청구한 바 있다. 박 의원이 설립한 건설사가 환노위 피감기관에서도 공사를 수주한 사실이 확인되서다.
특히 지난 2018년 말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소위 김용균법) 처리 당시 해당 법안에 딴지를 놓으려 했던 전력도 있다. 노동자 사망시 법인의 벌금형을 현행 1억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는데, 박 의원이 불쑥 환노위 회의장을 찾아와 '최대 10억원'을 '최대 5억원'으로 "절반 깎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건회사 회장 출신인 그가 노동자가 아닌, 사업주 측 목소리를 얼마나 대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김용균법에도 '기권표'를 던진 당시 자한당 소속 19명 중 한 명이다.
또한, 박 의원은 국정감사 불출석에 대한 청가서도 제대로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법에서는 국회의원이 회의에 출석하지 못하게 될 때는 청가서 또는 결석신고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는 "청가서를 내면 특수활동비를 수령할 수가 있다"며 자신이 특수활동비를 수령하지 않기 위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9월 15일 심사청구를 했는데, 결과가 빨리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국회 사무처 직원의 약간의 실수로 인해서 심사 기간이 지연돼서 사정이 변경돼 마냥 그 결과를 기다리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아마 이달 안에 (주식백지신탁심사위의) 판단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얘기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는 정상적으로 회의에 참석하면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또 소명할 부분은 제가 확실히 소명해서 우리 위원회가 원활하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질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떠났다.
요즘 '리틀 이명박'이라는 별명도 붙은 박덕흠 의원은 이런 3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되는 이해충돌 논란 외에도 대규모 '채용비리'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 대한전문건설협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자신의 조카와 출신학과 교수의 딸, 입찰 담합을 대행한 일가 소유의 건설사 간부 아들, 전 서울시 공무원 등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인물 25명 가량을 협회에 취업시켰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심지어 자신의 골프여행에 동행한 여성까지 협회 정규직으로 채용된 데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있다. 제대로 '삼촌 찬스' '아저씨 찬스' 논란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박덕흠 의원 관련 고발장도 이미 무더기로 검찰에 접수된 상태다. 그럼에도 그가 아직까지 검찰에 소환됐다는 소식은 없다. 그가 설립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가족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어떻게 했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벌써 박 의원 관련 '이해충돌' 얘기가 나온지도 벌써 두 달 가까이 됐다. 그런 천문학적 비리 논란에 휩싸인 당사자에게 윤석열 휘하 검찰은 하고 있는 게 대체 무엇인가? 그 정도의 시간이면 벌써 증거 자료 다 인멸하고도 남았을 시기 아니겠는가?
조국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관련해서만 전광석화로 압수수색 한 곳만 대체 몇 곳인가? 한 달 동안 압수수색한 곳만 70곳에 달하는데, 그 이후에까지 추가된 것을 합하면 더 많을 것이다. 그렇게 조국 전 장관 일가에게 했던 그대로, 박 의원에게도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검사 1백명 정도는 투입해서 압수수색 한 1천곳 정도 하는 게 정석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언론에 수사자료를 매일 흘리면서 [단독] 기사도 연일 쏟아져나오게 하는 것도 정상 아니겠는가?
아마 박덕흠 의원이 청와대 고위관계자나 장관 혹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다면 그의 자택 앞에는 기자 수십 수백명이 '뻗치기'에 들어갔을 것이며, 박 의원 가족 및 친척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고성능 카메라로 감시하지 않았겠나?
윤석열 총장에게는 박덕흠 의원도 나경원 전 의원이나 <조선일보> 방씨일가나 자신의 처가처럼 '화이트리스트'였나보다. 이들 관련해서는 아무리 고발장이 무더기로 쏟아져도, 읽어보지도 않고 뭉개나보다. 피고발인 조사는 안 하고, 고발인들 조사만 반복할 뿐.
또 이 와중에 윤석열 휘하 검찰의 행보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국민의힘이 지난달 22일 '월성 1호기 폐쇄조치'와 관련,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12명을 검찰에 고발하자, 약 2주가 지난 5일 대전지검 형사5부(공공수사부·부장 이상현)는 11월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본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을 일제히 압수수색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 요즘 들어 검찰이라는 옷을 입고 정치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질타를 받는 윤석열 총장과 야당인 국민의힘이 제대로 '유착'했다는 의심이 나오기에 정말 충분하다. 그러하니 윤 총장이 과거 박영수 특검팀(국정농단 수사 특검팀)에 속해 있을 당시 했던 말이 자꾸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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