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화면캡처

[서울=뉴스프리존] 한운식 기자 =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IBD)은 중증난치질환으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원인 치료에 의한 완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의 최선의 치료방법은 발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들 중 하나인 식습관을 변화시킴으로써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연구되어 왔다.

최근 미국에서 하버드의과대학계열 병원 구성원, 공중보건대학 직원 등 건강한 성인 약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약 30년간 진행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식사패턴으로 분석한 식사염증패턴(EDIP, empirical dietary inflammatory pattern)점수와 크론병 발병위험도의 상관관계가 발표됐다.

연구에서 사용된 식사염증패턴점수(표 참조)는 18개의 식품군의 섭취 빈도를 설문조사하여 각 식품군의 염증유발 가중치를 합하여 산출한다.

식사염증패턴점수는 3개의 혈중염증지표(C-반응성단백질,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수용체2)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식사패턴을 통해 염증유발을 예측할 수 있다.

염증성 식품그룹 [EDIP 점수]

항 염증성 식품그룹 [EDIP 점수]

가공육 [0.24]

붉은 고기 [0.23]

내장육 [0.07]

해산물 [0.06]

채소류 [0.07]

정제곡류 [0.28]

고에너지음료 [0.26]

저에너지음료 [0.19]

토마토 [0.16]

맥주 [-0.19]

와인 [-0.38]

[0.02]

커피 [-0.51]

녹황색채소 [-0.14]

푸른잎줄기채소 [-0.24]

스낵 [-0.06]

과일주스 [-0.04]

피자 [-0.008]

연구방법은 최초 점수를 측정하고 8년 후 재조사에서 측정된 식사염증패턴점수를 3개 등급으로 나눠 염증성 장질환 발병위험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기준은 식사염증패턴점수가 지속적으로 낮은 하위 등급의 식사패턴을 유지하는 그룹을 기준으로 했다.

연구 결과, 식사염증패턴점수가 높은 식사패턴을 유지한 상위 등급 그룹은 크론병 발생위험도가 1.7배 높았다.
또 8년 사이에 점수가 낮은 하위 등급에서 상위 등급으로 식사패턴이 바뀐 그룹은 크론병 발생위험도가 2배 증가했다.

반면 상위 등급에서 하위 등급으로 점수가 낮아진 식사패턴으로 변경한 그룹은 지속적으로 하위 등급 식사패턴을 유지한 그룹과 같은 정도로 크론병 발생위험도가 감소했다. 그러나 식사패턴과 궤양성대장염 발병위험도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중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는 “식사염증패턴과 크론병 발생위험도를 8년의 기간 동안 연구한 결과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며, “특히 상위에서 하위 등급의 식사패턴으로 변경한 그룹에서 크론병의 위험도가 감소했다는 것은 발병 이전에 평소 건강한 식사패턴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유용한 역학 연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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