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장에 아산시 등록 업체‧자재‧장비‧인력 등 우선 배치
앞서 지난 5월 금호산업 현장서 한국인 배척 인력 채용 집회 열려

아산시 건설현장방문 협의 및 독려 모습(왼쪽)./ⓒ아산시,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대한건설노동조합 생존권 요구 집회./ⓒ김형태 기자
아산시 건설현장방문 협의 및 독려 모습(왼쪽)./ⓒ아산시,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대한건설노동조합 생존권 요구 집회./ⓒ김형태 기자

[아산=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충남 아산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지역 내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10일 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개발, 산업단지조성, 아파트 신축, 고속도로건설, 탕정 아산 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 확대 등 대형 개발사업이 진행 또는 계획 수립 중이다. 

이 같은 현황을 파악한 시는 지역건설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기회이자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위한 호재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 5월에는 금호산업 주식회사가 한국인 배척한 인력 채용 구설수에 말 많고 탈 많은 곳으로 잡음이 다수 발생했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5월 29일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 일원서 충남도 주관으로 정세균 국무총리를 초빙해 열리는 행복한 주택 기공식에서 대한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집회가 열렸고 이때 지푸라기를 불사르는 등 강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또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대한건설노동조합은 지난 5월 7일 오전 6시 아산시 모종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신축 공사현장 앞에서 ‘생존권 보장 요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제보자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모종동 일원서 금호산업이 건설 중인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근로자 채용이 외국인 위주로 돼 있고 내국인은 채용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이때 상황을 인지한 아산시민들로 구성된 대한건설노조 충남지부는 공사 현장 관계자에게 수차례 걸쳐 “아산시민들에게 근로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했다는 것.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아산시민은 일하고 싶다.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동안 수차례 걸쳐 공사현장을 방문해 ‘아산시민들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금호산업과 청송건설(하도급업체)은 오히려 무시하는 언사와 행동으로 답했다”며 “게다가 타 지역 노조를 대거 투입해 일하고 ‘불법체류 해외근로자’를 고용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라고 날선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이는 아파트 시공 단가를 절감해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며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고용 행위로 아산시 근로자들 근로권 다 뺏는 금호산업과 청송건설은 아산을 떠나라”고 강도 높은 요구를 했다.

또 “인허가권 행사자인 시청을 방문해 시장, 시의장, 건설과 등이 참석한 미팅을 가졌고 지역주민들 생존권 보장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도 받았지만 금호산업과 청송건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오직 이익 창출만을 위해 행동하는 금호산업과 청솔건설을 강력 규탄한다. 아산시 역시 아산시민들 생존권 보장에 적극 나서서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집회에 나선 우리 노조는 아산시 근로자들 생존권 보장 위해 끝까지 행동하고 투쟁할 것”이라며 “아산시 전체 근로자들 대변인으로서 다시 말한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살고 싶다. 생존권 보장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하도급업체에 아산시민들과 대한건설노조 충남지부 뜻을 전달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송구하다. 이 같은 사태까지 전개된 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금호산업, 대한건설노조, 아산시 관계자, 언론 등이 현장서 청송건설에 여러 차례 전화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대한건설노조 충남지부에서 집회를 연 지난 7일 오전에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장에 들어섰고 입구에서 막아선 노조와 현장에 들어가려는 인부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금호건설이 진행 중인 모종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사업대행 ㈜코람코자산신탁 발주했고 지난해 8월 착공식을 거쳐 아산시 모종동 588-1번지 일원에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하는 공사다.

또 금호건설로부터 하도급 받은 청송건설은 대지면적 2만 265㎡, 연멱적 6만 9027㎡, 지하2층~지상23층 4개동 463세대(분양 311세대, 조합 152세대)로 오는 2022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모두 지켜본 아산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 초 ‘2020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3월에는 오세현 시장 주재로 부서별 지역건설 활성화 실천방안에 대한 보고 및 각 부서장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10월에는 지난 추진실적에 대한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행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관내 건설사업 관련 책자를 상·하반기에 400부를 제작해 주요 건설사업장에 배부·홍보하고, 시 홈페이지에도 상시 게재하고 있다. 

또 관내 건설 관련 책자에 종합 및 전문건설, 건설자재, 인력, 건설 기계·장비업체 등을 업종별 수록하고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지역 업체 간 정보 교류를 돕고 있다. 

이외에도 대형 사업장 및 공공기관과 MOU 통해 지역 내 대형 사업에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지역 내 사업장에서 지역업체 참여, 지역생산 자재, 지역건설기계·장비, 지역인력 우선 채용 등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올해에만 20개사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 삼일건설(주), 금호산업(주), 한성건설(주), 에스엠상선(주), ㈜시티건설, ㈜호반건설 등 시공 중이거나 착공 예정인 15개 신규 아파트 신축 현장에 지난 5월과 11월 건설교통국장과 관련 부서장이 현장을 방문해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 등에 대해 협의 및 독려하기도 했다. 

이 밖에 대한전문건설협회 아산시운영위원회와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소장과 간담회, 지역건설단체 및 건설 관련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한국노총 대한건설노동조합 충남 본부, 한국노총 건설기계장비노동조합, ㈜건설기계연명사업자협의회 아산시지회 등과 민원사항 해결방안 및 지역 인력 고용·지역장비 사용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아산시는 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시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시가 나서서 지역업체가 우수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 업체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수렴해 적극적 행정 지원으로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민간사업 또는 공공사업 발주 시 사업계획 협의와 인허가 단계에서 적극적인 활동으로 공사 초기 지역업체(자재·장비·인력 포함) 참여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지역업체가 사업 공정별로 폭넓게 참여 가능하도록 하고 시공사와 공사 관련 정보교환과 지역건설단체와 매칭을 지원하는 등 지역업체 참여율을 확대할 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산시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없던 지원 사례다. 시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일부 아파트 신축사업장에 공정 분야별로 지역업체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건설 시공사와 정보교환 및 유대관계 강화 등 점차 구체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에서 진행되는 모든 건설사업장에 지역업체가 참여하고, 지역의 장비·자재·인력만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시의 지원으로 지역건설산업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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